2018동계·원주~강릉 전철 기대 `솔솔'
아파트 3.3㎡당 300만원 밑돌아 땅값도 반토막
2018동계 도전 본격화 부동산 시장 기지개 관심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대표적인 하락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릉 등 영동권은 아직까지 특별한 호재가 없다.
동계올림픽 후보지인 평창도 두 번의 유치 실패로 부동산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동계올림픽 삼수 도전이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펼까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세 장기화
영동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릉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무려 2.0%나 급락한 상황으로 평균 3.3㎡당 3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동해(3.3㎡당 257만원), 속초(〃 283만원), 삼척(〃 257만원) 등도 마찬가지다.
강릉 교동의 현대하이빌(전용면적 100㎡)은 지난 2003년에 1억6,000만원대에서 2006년 1억7,000만원대로 올랐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1억6,500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3년 새 입주가 이뤄진 새 아파트에서는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를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6월 입주한 홍제동의 현대 힐스테이트(〃 85㎡)는 1억6,250만~1억7,000만원에서 현재 1억5,500만~1억6,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입암동 금호어울림(〃 85㎡)도 2005년 11월 입주 당시 최고가가 1억6,740만원에 달했으나 최근 1억5,500만원 정도로 4년여 만에 1,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동계 유치 실패, 땅값 반토막
두 번의 동계올림픽 유치 때마다 토지 매매가 활발했던 평창지역 부동산 시장은 올 들어 땅값 누적 상승률이 마이너스 0.24%를 기록하며 도내 시·군 중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IOC 총회가 열린 2003년 7월과 2007년 7월 이전까지는 땅값이 치솟았지만 두 차례 모두 실패하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실제 평창 대관령면 일대 임야는 3.3㎡당 평균 5만원 안팎에서 동계오륜 유치가 불붙으면서 70만~8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30만원대에서 거래가가 형성되고 있다.
이기원(가산실업 대표) 공인중개사는 “세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은 부동산 시장에 분명한 호재 거리지만, 예전처럼 부동산시장이 들끓는 현상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이번 도전을 거품을 걷어내고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기대
영동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원주∼강릉 복선전철의 조기 착공만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창과 강릉이 동계올림픽 후보도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호재’이기 때문이다.
또 관광도시에서 산업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대안인 강릉과학산업단지 활성화 대책도 조속히 수립돼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정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릉지회장은 “강릉 등 도내 영동권은 각종 정부의 개발사업에서 소외돼온 만큼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이는 강릉이 조금이라도 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돼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