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40권 변상’
그 선정을 통한 지혜로 중생구제하라
선정이란 세간 떠난 해탈 아니라
세간서 고요한 마음 보존하는 일
십정품의 열 가지 삼매 가운데 서론과 더불어 첫 번째 ‘넓은 광명삼매’와 두 번째 ‘묘한 광명 큰 삼매’에 대한 설법을 도상화 한 제40권 변상도.
천상법회인 타화자재천궁에서의 십지법문이 끝나자 세존께서 지상으로 내려오셔서 다시 2차 보광명전 법회를 여신다. 제40권 변상도 우측에 ‘중회보광법당(重會普光法堂)’이라는 판각문이 보광명전에서 2차 법회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앞서 1차 보광명전 법회는 10신(信) 법문이 설해졌었다.
80화엄경에서 2차 보광명전의 법회는 ‘십정품(十定品)’, ‘십통품(十通品)’, ‘십인품(十忍品)’, ‘아승지품(阿僧祇品)’,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제보살주처품(諸菩薩住處品)’, ‘불부사의법품(佛不思議法品)’, ‘여래십신상해품(如來十身相海品)’, ‘여래수호광명공덕품(如來隨好光明功德品)’, ‘보현행품(普賢行品)’, ‘여래출현품(如來出現品)’까지 총 11품에 해당되며, ‘십정품’은 4권으로 나누었으니, 제40권부터 제43권까지다.
<십정품’은 보안보살이 세존께 삼매에 대해 묻고, 세존의 부촉함을 받은 보현보살이 대중에게 열 가지 삼매에 대한 설명과 의미를 설법하는 내용이다. 변상도 제40권은 ‘십정품’의 열 가지 삼매 가운데 서론과 더불어 첫 번째 ‘넓은 광명삼매’와 두 번째 ‘묘한 광명 큰 삼매’에 대한 설법을 도상화 한 것이다.
선정이란 곧 삼매(三昧, Samādhi)며 고요함, 적멸(寂滅), 적정(寂靜)의 상태를 이른 말이지만 보광명전에 모인 보살들에 대해 ‘비록 세간에 들어갔으나 마음은 항상 고요하여 보살의 머문 데 없는 해탈에 머문 이들’이라는 설명에서 삼매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들은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편안하게 하며, 자유자재한 신통력과 지혜가 깊어 진실한 이치를 연설하며, 여러 마를 항복 받는 보살들이다.
결국 ‘화엄경’에서 설명하는 선정이란 세간을 떠난 해탈이 아니라 세간 속에서 고요한 마음을 보존하는 일이며, 그 선정을 통한 지혜로 중생들을 구제하는 일이다.
그래서 보현보살이 설명하는 ‘십정품’에서의 첫 번째 ‘넓은 광명삼매’란 다함이 없는 지혜의 법을 가진 것을 의미하며, 이른바 중생을 구제하려는 다함없는 마음을 이른 것이었다. 두 번째 ‘묘한 광명 큰 삼매’는 보살이 일체 낱낱의 세계에 들어가는 법을 가진 것을 의미하며, ‘나’가 없음을 알고 차별과 분별이 없기에 중생을 조화한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