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에 유기견 시추 신고한지 열흘이 흘렀습니다.

부랴부랴 전단지를 만들어 사방팔방 가까운 옆동네를 빙둘러 붙이고 다녔죠.
그날 누리가 저 쫓아다니느라 병이 다 날 정도로 한참을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그 아이는 그렇게 열흘을 넘게 케이지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발견했던 날 아침, 주인 찾아보자고 그 아이랑 시장 근방을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옆에서 쫄랑쫄랑 보조도 잘 맞추고 "앉아!" 소리에 금새 자리잡고, 참 기특했습니다.
한참 걸어 힘이들어선지 땅바닥에 철퍼덕 배를 깔고 엎드리는 애교가 어찌나 귀여운지,
주변에 있던 중년 남자분이 큰소리로 웃을 정도로 참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날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합니다.
열흘이 될 동안 매일 양천구 유기견 카페를 들나들며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때로는 꿈속에서 그 아이가 위기에 빠지는 슬픈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냥 돌아다니게 놔둘 걸 그랬습니다.
이렇게 주인도 못 찾고 아이도 구하지 못할 거라면 그냥 혼자 알아서 살게 놔둘 걸 그랬습니다.
제 손으로 아이를 죽음의 입구에 데려다 놓았나 봅니다.
내가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을 때 '신고'라는 게 정말 최선인 걸까요?
그냥 혼자 살아갈 수 있게 밥 챙겨주고 잠자리 마련해주고,
사람들 곁에서 알아서 살으라고 그냥 그렇게 놔두는 건 해서는 안 되는 일일까요?
내 손으로 아이를 죽게 만드는 것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 걸까요?
요즘 왜 자꾸 괴로운 일만 생기는지, 가슴이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하지만 이 괴로움이, 죽음을 눈앞에 둔 아이만 할까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어떡할까요.
어떡해.
......
첫댓글 소식궁금했는데... 아가 혹시 찾는분인나 저두 인터넷 보고 했는데 없더라구요..ㅠㅠ 이아이 삶이 아직 많은데... 저두 속상해 죽겠네요 ㅠㅠ
이 아이는 그냥 놔두면 그 동물병원 보호소의 전례로 볼 때 다음주 월요일에 안락사 될 확률이 거의 100%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아이를 들여보려고 다른 가족에게 호소를 해봤지만 안 됐습니다. 이럴 땐 이 집에 저 혼자만 살면 좋겠습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제 손으로 아이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아이와 제 위치를 바꾸고 싶습니다. 차라리 제가 죽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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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세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다른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함께 돕겠습니다!
연락 주세요~!!
EZZEL님 고맙습니다.
ㅠ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문 열자마자 가지 않으면 안될거 같습니다ㅠㅠ
팅프와 인연이 되려는 아이인가봅니다
월욜날꼭데리고 올수있었으면 좋겠어요.
선착순입양한다는 그병원 ... 먼가울컥하게하네요ㅜㅜ
직접적으로 함께 있어주진 못하지만
기도하고 있을께요 꼭 데려올수있게...
작은힘이지만 저두 함께 하고싶습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꼭 데리고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누리님 노력으로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주시니 다 잘될거에요 힘내셔요 ㅠㅠ
누리네님 너무 자책하지마세요 ㅠㅠ
어떤심정이실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