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0. 큐티
레위기 24:1 ~ 9
성막 기구 중 등잔과 진설병의 관리 규례
관찰 :
1) 성소 안의 등잔 관리 규례
- 1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새로운 주제를 시작하는 관용적인 표현입니다. 24장에서 크게 두 개의 주제를 다루게 되는데, 두 번째 주제를 다룰 때는 이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를 구태여 생각해 보자면, 이제까지는 성소에서의 제사장의 규례에 대한 것이라면 두 번째 주제는 성소 밖의 일상의 삶에 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일상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다른 주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절.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불을 켜기 위하여 감람을 찧어낸 순결한 기름을 네게로 가져오게 하여 계속해서 등잔불을 켜 둘지며” => 본 절은 출 27:20과 비슷합니다. “감람을 찧어낸 순결한 기름”이라는 표현에서 성소에서 불을 켜기 위하여 만드는 감람유가 마구잡이로 대충 찧어서 만드는 것이아니라 정성을 기울여야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기름은 성소에서 등잔불로 사용되는 기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극한 정성이 담겨지는 것이 마땅했습니다. 그리고 이 등잔불을 성소 앞에서 켜 둘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 3절. “아론은 회막 안 증거궤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여호와 앞에 항상 등잔불을 정리할지니 이는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 => 대제사장 아론은 저녁부터 아침까지 거룩한 빛을 내도록 등잔을 살펴야 했습니다. 그것은 제사장이 해야 하는 중요한 직무 중의 하나였습니다. 히브리인은 하루가 해가 지는 저녁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녁부터”는 우리식으로는 ‘하루가 시작된 때부터’라는 의미가 됩니다. 성소의 등잔불을 켜는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 부터였습니다. 그리고 “아침까지”는 등잔불을 끄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날이 밝아지면 등잔불을 끄고 청소하고 기름을 보충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끊임없이 지속하라는 명령을 아론에게, 그리고 제사장들에게 내리신 것입니다.
- 4절. “그는 여호와 앞에서 순결한 등잔대 위의 등잔들을 항상 정리할지니라” => 성소 안의 등잔대는 일곱 금촛대가 모여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은 정금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이 순결한 등대는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그 어떠한 흠과 티도 가지지 않으신 그리스도의 순결함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2) 성소 안의 진설병 관리 규례
- 5절. “너는 고운 가루를 가져다가 떡 열두 개를 굽되 각 덩이를 십분의 이 에바로 하여” => 성소 안 진설병상 위에 놓이게 되는 떡은 열두 개였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떡들은 모두 누룩이 들어가지 않는 순결한 무교병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은 죄악에서 벗어나 순결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한 덩어리의 떡을 굽기 위해서 고운 가루의 부피가 에바 2/10였습니다. 1 에바는 약 23리터였기에 2/10 에바는 약 4.5리터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진설병상에 바쳐지는 떡 덩어리가 매우 컸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6절.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하고” => 성막 기구들을 만드는데 사용된 금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금이었습니다. 진설병상 역시 정금으로 입혀진 상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영적 혹은 의식적으로도 정결해야 함을 동시에 상징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이 상의 크기는 길이 약 91.2cm, 너비가 약 45.6cm, 높이가 약 68.4cm 정도였고, 싯딤나무로 만들어서 순금으로 덮은 것이었습니다. 이 떡은 성소 앞의 진설병상에 놓여야 했고, 그 다른 이름은 ‘얼굴의 떡’ 다시 말해서 ‘임재의 떡’이라 불렸습니다. 이 떡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며, 하나님 앞에서 진열되어야 했기에 “진설병”(陳設餠)이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은 여섯 개씩 두 줄로 쌓아 올려서 배열해 두었습니다.
- 7절. “너는 또 정결한 유향을 그 각 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여호와께 화제를 삼을 것이며” => “정결한 유향”은 100% 순수하게 사용된 유향을 의미합니다. 진설병은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무교병을 예물로 바치는 소제의 경우에는 무교병 자체가 소제가 되어 예물로 태워졌습니다. 그런데 본분에 나오는 진설병의 경우에는 유향만이 진설병을 대신해서 태워졌습니다. 이로 인해서 다윗의 때에 다윗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이 진설병을 먹음으로 허기를 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8절. “안식일마다 이 떡을 여호와 앞에 항상 진설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 여기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진설병 자체가 연원한 언약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진설병은 영원한 언약을 상징하는 하나의 표시라는 것입니다. “영원한”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므로 영원한 언약이란 시간적으로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세워진 것으로서 하나님의 변함없는 성품을 담은 언약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세워진 시내산 언약은 그 정신에 있어서 하나님의 성품처럼 변함없이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약의 역사 속에서 때로 그 언약을 파기하기도 했지만,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신실하심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한 성취를 가져왔습니다.
- 9절. “이 떡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리고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 그에게 돌리는 것으로서 지극히 거룩함이니라 이는 영원한 규례니라” => 이 진설병은 아론과 그 자손들의 소유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의 여러 곳에서 하나님께 드려진 예물 중에 불로 태워지지 않고 남은 것에 대해서 지극히 거룩한 것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렇게 부른 이유는 거룩한 제사장이 거룩한 곳에서 먹을 수 있도록 일부러 남긴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르침 :
1) 성소 안의 등잔불과 진설병에 대해서 규례를 알려주시고 있습니다. 성소 안의 등잔불은 성령을, 진설병은 말씀을 상징합니다. 거룩한 주님의 임재를 누리기 위해서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말씀의 가르침이 있어야 함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2) 진설병의 이름 자체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셨고,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 명령하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제사장들이 거룩한 곳에서 거룩한 떡을 먹음으로 지극히 거룩한 것이 되게 하셨습니다. 성령의 계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심으로 거룩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3)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들은 참된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윗과 그를 따르던 이들이 진설병을 먹음으로 사울의 추격에서 살 길을 얻게 되었던 것처럼 주님을 따르는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먹고 마셔야 하는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적용 :
1) 성소 앞에 비치된 등잔과 진설병에 대한 규례를 통해서 성령의 능력과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의 살과 피의 은혜를 묵상하게 됩니다. 오늘날도 성령의 조명이 없이는 거룩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주님의 말씀없이는 단 한 발자국도 바른 길을 걸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성령의 조명하심과 말씀에 순종하는 주님의 복된 종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 오늘 제게 비춰주시는 성령의 빛을 따르고 오늘 제게 공급해 주시는 생명의 떡을 먹겠습니다. 제 상황을 넘어서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찬양합니다. 주님의 은혜를 더욱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