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여동 회원님들. ㅋㅋ 잘 지내고 계신지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이번엔 제가 글 한번 올려 봅니다. ㅋㅋ
저는 올해 8월에 5박 6일동안 산둥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세 군데 갔다왔습니다.
일단 저희는 칭다오를 거점으로 옌타이, 웨이하이를 거쳐서 다시 칭다오에 갔거든요.
칭다오는 일단 중국 속의 독일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ㅎㅎ
베이징같이 옛날 흔적들은 많이 없지만 전망 좋은 공원에서 쭉 내려다보니 참 좋더군요. ㅎㅎ
1900년대 초의 독일양식 거리나 건물들이 좋았고 또 칭다오 맥주도 즐겁게 마시고... ㅋㅋ
옌타이같은 경우는 칭다오에 비하면 좀 별로였어요. 하지만 봉래각(Penglaige)이 정말 좋더군요.
옛날 왜놈들이 해적질을 하도 많이 해대서 명 왕조가 만든 요새인데 서해와 발해를 끼고 있으면서 바위들이랑
요새가 잘 어우러져 볼 만했습니다.
웨이하이는 유감스럽게도 해상공원, 행복공원 이정도밖에 못 봤지만 도시가 참 깨끗하고 좋더군요. ㅎㅎ
그런데 조금 아쉬운 건... 우선 칭다오를 너무 간과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산둥 제 2의 도시인데
겨우 이틀동안 다 해치우려 하다보니 정작 정말 중요한 라오산도 안 갔고, 샤오칭다오, 그리고 타이둥 거리,
각종 박물관들을 다 빼먹어 버렸어요.
그리고 한국의 버스들은 밤 10시 이전에는 계속 운행하는데 여기만큼은 6시도 안 되어서 차가 끊기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ㅠㅠ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니다가 마지막 날 칭다오 돌아와서 아무것도 못 했어요.
그리고 상가들도 한국과는 사정이 달라서 8시 반에 문을 닫는 경우도 많구요.
예전에도 느꼈지만 중국인들은 밤 늦게까지는 장사를 잘 안하는 거 같아요.(맞나요? ㅋㅋ)
옌타이의 경우도 봉래각 때문에 다른 걸 못봐서 아쉽네요. 옌타이 봉래시에 보면 봉래각만 좋은 게 아니더라구요.
봉래각보다 20위엔 더 비싼 관광지가 하나 더 있었고 봉래각보단 못해도 또 다른 곳이 하나 더 있었는데
아쉽더라구요. 봉래각도 사실 다 못봤구요. 거의 세시간 가까이 봤는데 절반도 못 봤답니다. ㅠㅠ
웨이하이는 시내 자체엔 크게 볼거리가 없어요. 도심에서 80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석도, 유공도, 성산두 이런게
참 볼만했는데... 못 봤어요. ㅠㅠ
중국이 참 크긴 크더군요. 칭다오-옌타이행이 세시간 반, 옌타이-봉래가 한시간 반, 옌타이-웨이하이가 두시간,
웨이하이-칭다오가 네시간 반...
그런데 중국인과 한국인 차이를 느낄만한 게 버스 속도인데요. 중국 아저씨는 앞에 차가 없어도 속도를 심하게 안 내요.
하지만 한국은 안 그래요. 차 없으면 페달 제대로 밟습니다. ㅋㅋ 차가 쫙쫙 나가지요.
특히 웨이하이-칭다오같은 경우는 4시간 반 걸렸는데 지도상 한국의 대전-부산정도 거리더라구요.
하지만 4시간 반이면 부산에서 출발하면 서울까지 도착합니다. 대전은 서울가는 길에 있구 부산에서 서울가는 길의 길이를
1이라고 하면 한 3/4지점쯤에 있지요.
그래서인지 저희는 무조건 새벽 6시 반차를 타고 출발했는데도 목적지에 도착하면 10시쯤이고 게다가 지리가 익숙하지 않고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길 찾는데 또 시간 할애하다보니 숙소 도착하면 12시 뭐 이런 식이었어요. ㅠㅠ
여행에서 이동을 과하게 하면 항상 변수가 마니 작용하는 거 같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외국인이니...
산둥이 남한보다 더 큰데 도시 세 개를 5박 6일에 해치우려고 하니 욕심만 잔뜩 부린 셈이죠.
하지만 길 물어보면 언제나 외국인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중국 사람들이 좋네요. ㅎㅎ
너무 착해서 문제일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언론에선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니 어쩌니 말이 많은데
버스 타고 돌아다니는 중에 한국에 관심이 무척 많은 학생과 얘기도 해보고 이메일 주소도 주게 되었구...
웨이하이에는 한국관련 전문 상가가 참 많았어요. 아예 여행사가 관광상품으로 지정할 정도...
그리고 한어와 한국어가 병기된 재미있는 간판들... 예로 들면 옷가게 이름인 食衣蟲 -> 옷 먹는 벌거지... ㅋㅋ
(맨 끝의 '충'자는 곤충이라고 하는게 차라리 조금 낫죠. 벌거지는 시골에서 쓰는 사투리...)
암튼 여행은 참 즐거운 거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저만의 여행에 대한 생각이나 가치도 계속 쌓이는 거 같고...
(참고로 저는 약간 스파르타식으로 다녀서 고된 여행을 자처하지만, 그만큼 힘들게 도달한 목적지에 도착해서 관광하는 것을
뿌듯하게 느끼는 스타일이지요.)
대륙의 기를 받는 거 같기도 하고... ㅎㅎ 뭔가 탁 트이고 시원시원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아, 민박집 하나 추천이요. 제가 옌타이에 묵었을 때 동방파리민박에 묵은 적이 있는데요.
위치는 옌타이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늦어도 10분정도 거리입니다.
제가 이 민박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사장님 인심때문입니다. 가격도 3명에 230위엔인데 예전에 묵었던 투숙객한테
추천받아서 왔다고 하면 200위엔까지 해 줄겁니다. ㅋㅋ
보통 민박집은 아침에 사정상 새벽에 밥 해달라고 하면 안해주거든요. 근데 여긴 저희가 아침 6시 반에 밥 해달라고 하니깐
두말 안하고 밥 해주시고 복숭아나 맥주도 그냥 주시고 해서 참 좋았습니다.
맛있는 집도 잘 가르쳐 주시구요.(만약 한식이 먹고 싶다면 잘 가르쳐 주십니다.)
다만, 저희가 당시 여름에 여행을 갔는데 에어컨이 안 나오고 선풍기밖에 못 쓰는 건 조금 아쉽습니다.
저처럼 학생이라 돈은 없고 사장님 인심같은 거 중요하게 생각하면 추천입니다.
하지만 좀 더 시설이 편한 민박집을 찾고 싶다면 솔직히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주소는 煙臺市芝罘區前進路001號 146單元 202室 13중학교 옆이구요.
찾는 방법은 터미널 근처 디코스 햄버거 안쪽으로 약간 들어가면 호텔 하나 있거든요.
거기 가다보면 철문이 두개 있는데 왼쪽으로 들어가셔서 쭉 들어가시다 보면 Baowei 유치원이 하나 있을 겁니다.
거기 맞은편이에요.
전화는 133-2638-8170, 135-8351-0771 입니다.
잘 못 찾으시면 근처 슈퍼에서 전화 좀 쓰자고 하면 될 겁니다. 아니면 호텔도 좋구요.
그럼 산둥성 여행하실 분들 Yilupin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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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동성도 참 매력있네요!!
여행 잘 하셨군요 완전 코끼리 다리 만지듯 했지만 그래도 즐거우셨을것 같군요 [글중 남한이라는 표현은 한국이나 대한민국으로 써주시면 좋을듯 하네요 ]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중국여행 빨리 시작하고 싶어요
5박6일에 청도-위해-연태~~라~~...맛만보다 말았겠군요~~소중한 시간 길에다 많이 내버리시구...그치만 이게 다 소중한 경험 아닐까요?.....암튼 세 도시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는 도시죠~~저는 들어갈때는 청도로 나올때는 위해로 나옵니다. 글구 위해서 연태는 그리 멀지 않으니...시간도 절약되고 쫒기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저도 갈거예요
좋은글 많이 참고 할게요.
담주 청도 들어 가는데 참고 하겠습니다..
부러워요.^^
청도 우리나라랑 별 다를게 없던것 같아요..
좋은 정보 얻어 갑니다.. ^^
저도 청도랑 위해 갈 예정인데 여행기 잘 봤습니다^^
청도 가려고 하는데 정보 감사해요~
칭다오,웨이하이,엔타이....산둥반도가 지도에서 보면 그리 크지않을것 같은데 .....
좋은 정보 얻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