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롱시즌> 야구만화
2002/02/21 17:29
|
|
아다치 미츠루의 H2. |
오늘은 야구가 아닌 야구만화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연재가 끝난 최근의 야구만화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여기에 적힌 모든 내용은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 하자 (글/그림 : 하라 히데노리) 19권 완결
사실 야구 자체를 소재로 한 만화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실제 경기에서의 긴장감이나 다이나믹함을 만화가 보여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래 하자'는 그런 면에서 는 최고의 만화다. 그저 갑자원에 도전하는 한 고등학교 야구부의 얘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인물의 성격과 심리, 야구의 긴장감을 전하는 작가의 능력은 다른 야구만화와 격을 달리 한다. 현재 발간중인 같은 작가의 '청공'이란 작품과 야구만화는 아니지만 'Someday'와 '시소게임'도 추천한다.
4번타자 왕종훈 (원작 : 나미 타로, 연출/그림 : 카와 산반치) 52권 완결
마찬가지로 야구 자체를 소재로 한 만화. 그러나 이 만화에는 감동이 없다. 등장인물은 고등학생 '야구기계'들이다. 당연히 야구에서 이기는 것 이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 '팀은 하나다' 같은 말을 계속 하지만 만화를 보면서 그 말에 공감하게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하면 된다'는 식의 되도 않는 말은 엄청 떠들어댄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많은 야구이론을 늘어놓지만 읽다 보면 여러 군데에서 작가의 무식이 드러난다는 것도 흠. 돈과 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현재 발간중인 같은 작가의 '바람의 빛', '드림스' 역시 재미없다.
크러쉬 크러쉬 (글 : 노부야 코바야시, 그림 : 아키오 타나카) 12권 완결
일본만화로는 드물게 프로야구를 소재로 했다. 90년대 후반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 실제 이름으로 등장한다는 것을 빼면 재미는 수준 이하. 여러 가지 얘기를 늘어놓기는 했지만 아무 것도 마무리되지는 않고 '야구는 훌륭한 게임' 같은 판에 박힌 말을 남기면서 끝난다. 야구만화는 아니지만 같은 작가의 '군계'라는 작품이 더 볼 만하다.
|
|
|
야스아키 기타의 울어라 휘파람새. |
빅리거 (글 : 박하, 그림 : 김진욱) 신문연재 완결(단행본 발간중)
모 스포츠신문에서 얼마 전 연재가 끝난 작품. 한국인 선수 두 명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다뤘다. 일단 좋은 점부터 말하자면 사실적인 내용을 들 수 있다(정말 사실적인지는 내가 마이너리그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알 수는 없다. 그냥 그런 것 같다는 말이다). 그리고 다른 한국 야구만화와는 달리 야구라는 소재에 대한 이해도 높아 경기의 현실감이나 긴장감도 뛰어나다. 그러나 스토리와 관계없이 쓸데없는 야구 상식을 여기저기 우겨넣은 덕분에 만화의 재미는 반감되었다. 사실 박하라는 사람은 허영만이 그린 '비트'에서도 그랬다.
Touch (글/그림 : 아다치 미츠루) 26권 완결
H2 (글/그림 : 아다치 미츠루) 34권 완결
야구연애만화. 아다치 미츠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비슷비슷 동글동글한 그림체,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쿨한 성격의 등장인물, 진부한 삼각관계, 어떻게 보면 뻔해보이는 결말 등이 그 이유다. 그러나 그런 결말로 가는 과정에서 독자를 우롱하는 듯한 복선과 독자에게 뭔가 생각할 여지를 남겨두는 결말이 보고 싶다면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계속 보다보면 그림도 참 보기 편하다. 글씨도 많지 않고. '러프'나 '레인보우 스토리' 등 다른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도 추천.
울어라 휘파람새 (글/그림 : 야스아키 기타) 7권 완결
후루야 미노루의 '이나중 탁구부'의 야구 버전. 그러나 그보다는 훨씬 가볍다. 미노루의 만화에서 등장 인물들은 자신들이 인생 낙오자라는 고민을 보이는 반면 이 작품에서는 그런 고민이 빠져 있다. 남발하는 패러디가 좀 오버스러운 감이 있지만 '이나중 탁구부'나 '멋지다 마사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인가가 가슴에 와닿을 것이다.
폭렬 갑자원 (글/그림 : 히데키 오와다) 5권 완결
이 작품도 패러디 만화. 그러나 그 강도에 있어서 훨씬 강하고 내용에 있어서 훨씬 정치적이다. 국가, 정치, 재벌, 경찰, 교육, 그리고 요미우리 자이언츠'까지' 일본사회의 '주류'는 모두 이 만화의 제물이 된다. 뿐만 아니라 '하면 된다' 식의 열혈 야구만화들을 야구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강력하게 공격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변신하는 갑자원 구장이 압권.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메이저 (글/그림 : 생각 안남) 38권까지 나옴...
이 글은 이형주님이 쓴게 아니고 제가 쓰는겁니다 -_-;;
고로라는 한 소년의 일대기라고 보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아버지는 프로야구 선수고,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습니다.(어쩌면 고로를 낳다가 돌아가셨을지도..)아버지는 투순데 타자로 변신해서 날리다가 어느 괴물 투수(랜디 존슨을 모델로 한 선수같음)에게 공 맡고... 아쉽게도 세상을 떠납니다. 유년시절부터 고교까지 나오는데요... 고로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완결될꺼 같습니다. --;
|
이 글을 쓴 impatton0@hotmail.com">이형주는 1982년 이종도의 만루홈런을 보고 MBC 청룡팬이 되기로 결심했다. 잘하는 선수보다는 웃기게 생긴 선수를 더 좋아한다. 신국환, 송유석, 양준혁… "야구가 밥먹여주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정말 가끔씩 야구 때문에 밥 먹고 있다. |
|
<< 이전화면으로
기사리스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