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포가 회장인 미래로토요산악회에서는 아침을 잘 주는 편인데 요즘엔
김밥 한줄을 준다. 7시에 출발이니 부지런한 산꾼들은 아침을 먹고 나올 수도 있다.
나도 바보가 챙겨준 아침을 국에 말아 조금 먹고 나왔다.
김밥을 반쯤 먹고 앞의자 그물에 넣어둔다.
중간에 선암사 입장료 때문에 접치에서 산행한다더니 다시 선암사로 간다.
8시 50분이 못 되어 선암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기념사진을 찍고 잠깐 걸어 매표소에 닿으니 입장료가 1,500원으로 낮아졌다.
누군가가 순천방문의 해라서 그런댄다.
산꾼들이라 선암사에 들르지 않을 거라 여기며 난 부지런히 뒤돌아보지 않고 걷는다.
두개의 돌기둥이 안내하는 입구를 지나 썪어가는 목장생을 지나는데 그 옆에
하얀 돌로 그 목장생을 본따 크게 세웠다.
멋이 약하다. 가슴에 표지를 단 여행단이 올라간다. 난 부지런히 추월해
아래 홍교를 건너며 나무사이로 큰홍교와 강선루를 본다.
계곡에 내려가 남의 흉내를 내 홍교 반원에 강선루를 놓고 찍고 올라온다.
뒤오는 일행도 한번 돌아본다. 내가 헐망을 떠는 사이 일행도 다 뒤에 붙었다.
강선루 삼인당을 지나 선암사 경내로 들어간다.
이른 시각인데 답사객들이 더러 보인다.
대웅전 뒤의 매화들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종정원 앞의 홍매와 왼쪽 담장 옆의 고매들도 이제 막 꽃을 피워내기 시작한다.
잿빛 생활승복을 입은 일단의 사람들이 여성의 말을 들으며 따라다닌다.
여성의 말은 너무 조용해 들리지 않는다.
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무량수각 글씨를 찍고 급하게 남자목욕탕 앞을 조심스럽게 지나
대각사 가는 찻길로 빠져 나온다.
일행은 산길로 접어들고 도리포가 뒤에 오는 걸음 느린 여성 회원을 기다려주고 있다.
그 분을 느림보님에게 맡겨 비로암 쪽으로 가시게 한 후 도리포와 부지런히 걷는다.
오르막을 올라 작은 등성이에서 국선님이 호치 어서오라고 부른다.
돌 사이에 잔설이 남아있는 등산로를 혼자 급하게 오른다.
향원암터에 자리를 잡고 일행을 기다린다.
도리포의 배낭에서 소주를 꺼내고 회장을 위해 누군가 특별히 가져 온
강원도 도라지술도 마신다.
난 잔도 챙겨오지 않았다.
다른 산악회 사람들의 올라가고 있다. 다시 챙겨 10여분 급하게 올라가니 장군봉 정상이다.
단체사진을 찍는 사이 내가 얼른 준비하는 모습을 찍고 온다.
도리포가 정상주를 하자는데 난 자릴 찾으러 먼저 예전에 보아 둔 바위를 찾아 간다.
기둥을 세워 줄을 걸어두고 바닥에 아마가마니를 깔아 길을 벗어나지 못하게 해 두었다.
계속 내려오고 마는데 길 가에 한 남자가 다리를 올리고 누워있고 한남자가 주무르고 있다.
난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예전 비스듬한 암반을 못 찾고 계속 내려가 배바위로 올라가 혼자 논다.
도리포를 불러보지만 바람에 날려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
전화를 하니 마치는 중이랜다. 배낭을 계단 끝에 두고 부지런히 올라가 본다.
이미 내려오고 있다. 도리포는 부상자레게 조언을 하고 있다.
고흥 친구들과 놀았던 계곡을 지나 보리밥집에 닿는다.
도리포는 동양 등을 찾아 아랫집으로 내려가고 난 원조집으로 간다.
(옛 원조집은 송광사 뭐라 써 있고 닫혀 있다.)
도리포 부인과 그 친구와 자릴 잡고 내가 주방에 들어가 동동주 한사발과
전 한개를 주문한다.
옆자리에서도 우리 일행이 점심을 먹고 있다.
반찬이 풍성하다. 회사 작업복을 입은 동양회장이 와 막걸리를 못 마신다.
여수에게 한잔 권하고 내가 많이 마신다.
다시 챙겨 혼자 먼저 나선다. 두 여성은 도리포가 안내할 거라고 생각하며
천자암 쪽으로 길을 바쁘게 잡는다.
혼자 천자암에 들러 곱향나무를 이리저리 찍고 내려온다.
길 가에 복수초가 노란 빛을 발하고 있다.
얼룩이 있는 얼레지 잎 사이에 꽃대가 올라왔으나 아직 피지 않았다.
긴 산허리를 지나 오다 피어있는 얼레지 하날 본다.
천자암에서 송광사까지 3,9km가 멀다.
우리 일행이 송광굴목재를 넘어 내려오고 있다.
계곡을 건너 목우암을 알에서 보고 정문 쪽으로 걷는다.
지나는 젊은 연인에게 세월각과 척주당을 보았느냐고 쓰잘데없는 간여를 한다.
송광사의 뒷쪽으로 올라가보지 못하고 관음전 쪽으로 나와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넌다.
일주문 앞의 석조상을 본다.
술에 반쯤 취한 도리포가 로즈님인가를 기다리며 천천히 오고 있다.
난 삼나무 숲으로 들어가 다리를 건너 흙길로 내려가고 일행은 대부분 화장실 쪽으로
걷는다. 고장난 먼지털이를 지나 버스주차장에 오니 버스 사이에 술판 하나가 펼쳐져 있다.
여수와 국선님이 몇 잔 주어 얼른 마신다.
차는 목욕 않고 순창 수영식당에 들러 양이 많은 달볶음탕을 먹고 광주로 온다.
6시가 지나 광주에 도착한다. 미안한 마음으로 무각사 앞에서 내려달라해 760번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온다. 해지기도 전인데 술냄새 풍기는 내 모습을 승객들이 흉봤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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