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면서 나의 지팡이가 되어 주는 소중한 가족
목포청호초등학교 6의1 이인지
‘가족’이란 한 문화권에서 생물학적인 관계나 결혼, 입양, 기타 관습 등으로 친척의 지위를 얻은 친족 집단의 일부 이다. 이렇게 떼어질 수 없는 피를 이어 받은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를 도와주고 의지하기 때문에 나는 가족을 지팡이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팡이는 언제나 자기 주인 옆에서 주인을 지키고 힘들 때 도와주기 때문이다. 가족이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아서 힘들고 슬픈 날도 당연히 있을 것 이다. 그렇지만 가족이 있어서 좋은 점도 매우 많다. 부모님이 자신을 꾸짖고 타이르는 것은, 자기 자식이니까, 사랑하는 아들, 딸이니까 잘 되기를 바라면서 하는 것인데 이를 기분 나쁘게 생각하면 안 된다.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한 것 이니까 말이다.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아서 말다툼을 해서 화가 나도 한 가족이라서 마음 속 한 구석에는 왠지 죄를 지은 듯한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또 가족구성원 중 한 명이 아프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아프다. 이렇게 가족은 슬픔과 기쁨을 모두 함께 겪는다. 또한 동생이 있으면 서로 방학숙제도 도와주기도 하면서 언제나 함께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공유한다.
나의 가족은 아빠, 엄마, 나, 그리고 나 보다 두 살 더 어린 남동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생이 한 명 뿐이어서 꽤 조용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둘 중에 한 명이 맞고 억울하게 패배하는 등 언제나 나와 동생이 둘 만 있으면 거실은 물론이고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그 때마다 나는 아수라장이 된 집 안을 치우고 패배감을 느끼면서 앉아 있다. 이렇게 나는 동생이 싫을 때가 매우 많다. 하지만 만약 동생이 없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을 해 보면, 동생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로 느껴진다. 물론 부모님과 다퉈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날, 나는 동생과 사소한 일로 아주 크게 싸웠다.
“니가 먼저 했잖아!”
“뭐? 누나보고 ‘니’라고? 너 정말!”
“왜? 불만이냐?”
“너 엄마한테 이른다! 옛날 같았으면 넌 이미 저 세상이야”
“내가 저 세상 가나 봐라. 그 전에 누나가 먼저 갈 거야 !”
대부분은 한 시간만 서로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머지않아 누군가가 사과하게 되어 있지만 이번에는 몇 시간 동안 서로 말도 안하고 각자 자신의 일만 했다. 그러다가 동생이 밖에 나갔다. 몇 분 뒤 동생은 집 앞의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오뎅을 사 왔다. ‘설마 저 녀석이 나를 약올리는 건 아니겠지.’ 이렇게 혼자서 생각하고 있을 때 뜻밖의 상황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나 보고도 하나 먹으라는 것 이었다. 할 말이 없었다. 정말 이럴 때 마다 누가 더 나이를 많이 먹었는지 모를 정도다. 동생이라지만 배울 점은 많은 것 같다. 만약 동생이 없다면 나는 혼자서 심심하게 집을 지키고, 놀 상대도 없어 외로울 것 이다.
또 내가 가족의 소중함과 존엄성을 깨달았던 경험이 한 가지 더 있다. 어느 날 엄마께서는 식사 약속이 있으셔서 외출하셨다. 그런데 나중에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나중에 늦게 집에 들어오신 다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다. 하는 수 없이 저녁을 차리고, 설거지 하고 동생이 빈둥빈둥 책을 볼 때 나는 빨랫감과 집안 정리를 했다. 정말 힘들었다. 맨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 났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기분이 나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는 점점 지쳐 갔다. ‘엄마께서는 어떻게 이 힘든 집안일을 날마다 아무 말씀 없이 하실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잠깐 쉬었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엄마께서는 힘들다는 말씀을 한 번도 하시지 않으셨다. 심지어는 손빨래해야 하는 옷들을 겨울에 손빨래 하시면서도 말이다. 나 같으면 춥다고 한 마디는 했을 텐데 엄마께서는 속으로만 춥다고 하셨을 것 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이 짧았을까. 청소를 끝냈어도 시원한 기분은 안 들고 엄마께 죄송스러운 마음만 들었다. 만약 나에게 가족이 없다면 나는 어떤 삶을 추구 하며 살까? 아니, 삶이라는 자체를 추구할 수 있을까? 가족은 이 세상에 사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중요한 존재이다. 어쩌면 삶을 사는 것은 가족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