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2세대 아들목사에 대한 아버지 목사가 들려주는 교훈
-아들이며 후배 목사에 대한 선배목사 위치에 서서 해주는 말-
지역 교단교계에도 목회자 2세대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목사인 아버지의 아들목사로 목회사역을 잘 감당하는 이들이 많다. 아들목사에 대한 아버지 목사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지만 후배 목사에 대한 선배목사로서 들려주고 싶은 교훈도 있다는 것이다. 아들 목사들에게 힘이 되는 격려와 따뜻한 성원의 말 한마디라도 해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여수를 다녀간 이재철 목사가 쓴 <<목사, 그리고 목사직>>이란 책 뒤표지에 “목사가 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나 목사직을 올곧게 수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글귀가 있는데 ‘목사직을 올곧게 수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말처럼 목사안수 받는 것보다 제대로 된 목사직을 수행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다양하고 어려운 역할과 임무를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직책이 목사란 직책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목사의 소명을 주신 자로서 전문적인 신학훈련과 목회훈련을 받은 후 사명을 감당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무능함을 깨닫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목사라는 것이다. 모든 걸 전부 잘 알아서 한 것이 아니라 믿음하나 가지고 무모할 만큼 겁 없이 정면 돌파했던 것이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불타는 열정이 있었고, 소명의식 하나로 헌신했고, 말씀과 성령의 능력을 힘입고 앞만 보고 가는 삶이었다. 양육에 목숨을 걸고 생명을 바쳐 말씀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이벤트성에 목숨을 걸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라는 것이다. 교우들과 함께 울고 웃어주는 주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이 땅에 목사의 자녀들만이라도 제대로 해 준다면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다. 목사로서 교인들 앞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슈퍼맨이 되고 싶은 그리고 강요당하는 것 같은 상황일 때 목사도 모세처럼 입술이 둔한 자요, 예레미야처럼 어린아이요, 이사야처럼 입술이 부정한 자요, 베드로처럼 죄인인 자요, 연약한 한 인간일 뿐임을 고백하라는 것이다. 똑 같이 배고플 수 있고 목마를 수 있고 피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간, 내일 일도 모르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이 땅에 흙 한줌 남기고 갈 수 밖에 없는 인간임을 알라는 것이다. 감기몸살 날 수 있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 만인의 연인은 고독하다는 걸 알라는 것이다. 교인들에게 가깝다고 너무 속을 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히스기야는 병에서 구원받고 너무 기쁜 나머지 바벨론에서 온 축하사절단에게 궁궐 안의 모든 것을 보여줬는데 이사야 예언대로 다 뺏기는 불운을 당하게 된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목사는 영적으로 예민해 있어야 할 자리라는 것이다. 목사 하나 넘어뜨리면 교인 수백 명 천명 넘어지는 순간이 된다는 것이다. 싸움에서 대장하나 죽으면 병사는 금방 오합지졸이 된다. 어떤 목사는 차 안에 여러 개의 넥타이를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너무 기뻐도 않아야 하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늘 설교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도 설교가 싱거운 것 같다. 짜다. 맵다. 먹던 거 또 준다. 길다, 짧다고 불평한다는 것이다. 백이면 백, 천이면 천 입맛을 다 맞추기에는 힘이 든다는 것이다. 어떤 부흥강사 목사는 설교 20편을 들고 가서 숙소 방바닥에 원고를 주-욱 펴 놓고 그 때 그때 그 교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말씀을 정하고 그 말씀을 전한다고 한다. 어떤 때엔 강단에 올라가서까지 전할 말씀을 결정할 때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설교를 전한다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목사는 신뢰가 생명이다. 도덕적 책임과 영적 책임을 늘 지고 사는 사람이다. 목자로뿐만 아니라 어드바이스, 멘토가 되고 경영인이 되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목사에겐 방심이란 없다. 목사는 끝없는 긴장 속에 산다. 목사 자식도 아버지가 목사이니 네가 참으라 하며 목사이 자식도 목사가 되어야 하는 강요를 받는다. 목사아들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굴레가 되었던 때도 있었을 것이다. 거룩한 부담감을 잘 승화시켜 목사아들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잘 이겨냈다는 것이다. 목사부인도 온갖 시비의 대상으로 바보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자기를 동정해주는 친구를 갖고, 억지로라도 휴식을 주어 몸과 마음을 쉬게 하라는 것이다. 목사는 인간의 의지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성령 받아해야 한다. 주가 주시는 힘으로 한다. 하나님의 강권을 받아 일하는 사람이다. 주께 종속되고 그분을 시중드는 위치인 것이다. 일임을 받은 종으로 뿌듯한 긍지를 가져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복을 받아 행복해지는 꿈이다. 목사는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바울은 아라비아 사막에서, 혼자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비전을 본 것처럼 하나님과 단둘이 앉아야 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외롭다고 사람을 찾고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없고 성경 읽을 시간이 없고 책 읽을 시간이 없으면 목사의 죽음이다.
목사는 먼저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고 교인들과 함께 동역해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주님의 양임을 인정하고 주님의 양을 먹이는 목자일 뿐이다. 목사는 사람에게 칭찬받기 위해 일해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 인기영합하면 안 된다. 교회가 커졌다고 자만심은 금물이다. 교회가 안 된다고 의기소침해서도 안 된다. 목회자의 가정이 중요하다. 배우자, 자녀 등 가족과의 대화가 요청된다. 높은 자존감이 요청된다 할 것이다. 목회자도 우울, 좌절, 탈진이 온다고 보고 극복할 수 있는 창구마련이 요청된다 할 것이다. 하나님의 동역 자가 목사다. 하나님의 밭에 품꾼이다. 우리가 주의 일을 하면 주가 우리일을 해 주신다. 사진은 지난 10월 4일(월) 오후 2시, 무선중앙교회(박영렬 목사)에서 본 노회(노회장 송형석 목사) 제89회 정기노회 시 참석한 은퇴 목사회원들의 모습으로 2세대 목사자녀들을 둔 분들도 있는 걸 본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