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두 메뚜기잡고 논에서 썰매타고 등등..다해보고 자랐다.
개구리 잡아서 다리궈먹고 잠자리궈먹고...등등...
난 개고기는 취향에 맞지 아니하여 손대지 않았지만, 동네 어른들은 종종 뒷산을 애용하시곤 하셨다.
지금도 뒷산엔 뻐꾸기, 소쩍새, 그리고 웬갖 잡새들이 있다.
오늘 신문보니 충청도인가 대구인가 어디에서 호랑이가 나왔다던데
우리 뒷산엔 고슴도치와 멧돼지가 사는 걸로 추정된다.
-고슴도치는 내가봤고, 멧돼지는 친구가 봤다고 함-
엉뚱한 녀석들은 쪽제비를 보고 망구스라고 하기도 한다..(이해안감..)
우리 뒷집은 칠면조, 토종닭, 토끼 등등을 키우기도 하고, 아주 어렸을 적엔 친구네가 하던 사슴농장이 있기도 했다.
약수터가는 길엔 웬 이상한 사람들이 말타고 산책하러 다닌다.(역시 이해안감)
참고로, 99년이던가? 용기가 우리집에 농활와서 고구마캐다 지쳐 쓰러졌던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학회차원에서 전부들 오라고 했더니 전날 술푸고 다들 뻗었다고 학회장이었던 용기만 왔던 것이었다.
음..그렇다고 내 어린시절이 행복했던가? 잘 모르겠다..다만, 서울살면서 아직도 별을 잘 볼 수 있는 지금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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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정리하느라 한참 정신없는중
들어와 본다.
왜 그런거 있잖아
고등학교때 시험기간에 보지말란 TV가 더 보고싶고
괜히 안하던 앨범정리 서랍정리 시험전날 하고~~~~~
청개구리가같은 마음말야.
MT가 연기되었다고. 8월 24 25 26 맞지
방금 봤는데 정신이 없어서시리~~~~
갈수 있었음 좋겠다~~~~~
일이 안생겨야 할텐데~~~~
하늘도 그렇고 모두들말야
광민이 집얘기는
하~~~~ 정말 부럽다.
서울서 나서자란 나는 그런 삶을 한번도 살아보지 못했어
너무 동경하는 생활이지
1학년때 농활 가서 폐가(정말 귀신나올것 같은 집을 동네분들이 청소해서 우리 묵게 해주셨지)에서 며칠 지낼때 말곤 자연과 하나가 된어 생활한다는 느낌을 느낄 수가 없었지
그땐 정말 칠흑같은밤이 어떤건지 처음 알았었는데~~~~
개구리 울음소리가 그렇게 큰지도 새롭게 알았고.....
정말 언제 광민이네 단체로 가서 민폐끼칠 계획을 세워야 겠다.
그리고 혜령이의 추천만화책~~~ 꼭 읽어보고 싶은데 요즘 이렇게 정신없이 살게 될 줄이야
평생을(평생이라니 뭐 한참 산 사람같다) 일주일에 서너권이상 꼭 책을 보고 살았는데, 요 석달 한달에 한권도 힘들만큼 바빴다.
특히 난 만화책볼 시기를 놓쳐서(국민학교때 만화가게와 오락실에 가면 커서 감옥에가는 사람이 된다고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난 그대로 믿었다. 내내 쭈욱~~~~~)만화책에는 정말 문외한이라서 혜령이가 추천한 책들 꼭 보고 싶은데.....
다시 대학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아니 2학년으로라도~~~~~
음~~~~~~~(잠시생각)
농활도 해마다 따라가고
만화가게에도 많이 가고
도서관 열람실말고 개가실과 서고(아직 서고 안들어가본 사람 있지!!! 거기 넘 시원하고 스릴있다. 공포영화 찍기에 딱이다)에도 많이 가고
존경하는 교수님 한분 꼭 친하게 지내고
어디로든 여행 많이 하고
동기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음~~~~~
끝날줄 모르는구나
이래서 조물주가 잠시라도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하지 않는 구나.
세상에 살다가 가끔 이런 시간이 단체로 주어진다면
참 재미있겠다.
하루는 상묵이랑 경만이 재헌이 요석이가 1학년때 모습으로 나타나고
하루는 규정이랑 재익이랑 덕교가 1학년때 모습으로 등교한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말이 씨될라~~~~~
아니 말이 씨되면 좋겠다!!!!!!!!!!!!
내가 미치려나~~~~~~~~~~~`
이사는 너무 힘들어~~~~~~~~~~~~
난 왜이리 쓸데없어보이는 것도 지니고 살려고 하지
오죽하면 96년 2학년때인가 데모 다음날 학교 등교하다 주운
사과탄인지 최루탄인지 껍데기까지 나오겠냐~~~~~
더워서 실신하기 직전인날 하숙방에서 아무도 날 구해주러(?) 올 리 없을때 홀로 대화나누던 참외껍질도 있고~~~~~~~~`
나를 나도 못말리겠다.
짐풀러 이제 또 가야지~~~~~~~~~~`
----------------------------엄청난 짐 싸고 푸느라 맛이간 정현누나가
..요즘 이곳 여주는 날씨가 매우 무덥다..
우리집 똘똘이도 평상밑 그늘에 들어가서는, 아무리 불러대도 쳐다보기
만 할뿐 통 나오질 않는다.-_-;;
우리집은 외따로 한채 떨어져 있는 집이다. 집 뒤에는 자그만한 산(언덕?)이
하나 있다. 여름에는 그 산 중턱에다 나무그늘 하나 만들어놓고 돗자리
깔고 있으면 완전 천국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겨울에는 눈을 헤치고 산에가서 나무를 해온다..-_-;;
(..우리집은 특별히 주문개조한 나무 보일러를 땐다.. 그래서 기름값이
거의 안든다. 작년 기름값 엄청 올랐을때 덕을좀 봤다~~후후..^^)
그리고 집 왼편에는 4차선 산업도로가 지나가고, 그너머에 논을 지나
면, 작년 말에 내 현수막이 달려있었던 태평리 시내가 있다..^^;;
(*경* 고광민 고려대 법학부 특차합격 *축*
- 건장리 주민 일동) -_-;;..
그리고 집 오른편에는 자그만한 잔디밭이 있다. 우리가족은 거기서 가끔씩
돗자리를 깔고 고기를 구워 먹는다. 여름 저녁에 마당에서 시원하게 고기
구워먹으면서, 밖에서 TV도 보고.. 수박도 먹고..
저번 복날에는 개고기도 잡아먹었다..^^;;
...집 오른쪽 거실 유리창 앞에는 아주 넓~~다란 논이 펼쳐져있다.
가을에 거실에서 밖을 바라보면, 황금물결이 정말 환상적이다.. 마치 황금빛 바다같다. 우리집 전망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리고, 여름에 정말 좋은 건,,, 우리집은 구조상 정말 시원하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직접 설계해서 지으신 집인데, 여름에 거실 문 열어놓으면
저 멀리 논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완전 에어콘 저리가라이다..
그저께는 대구에 계신 이모부댁에서 우리집으로 피서를 오셨을정도니깐
말이다.^^
..우리집 뒤에 있는 산 밑에는 밭이 하나 있다. 우리집은 왠만한 채소는
직접 자급자족한다. 요즘 채소값이 엄청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 우리집은
아무 걱정이 없단다.^^
작년에는 수박, 참외, 자두, 앵두, 고추, 열무, 배추, 상추, 오이, 호박, 옥수수, 고구마..(아..그리고 기억이 안난다.-_-;;)
등등 엄청나게 많이 키웠는데 올해는 종류가 좀 줄었다. (그래도 식탁에 오르는 왠만한 건 집에서 다 직접 키운거다.
작년에는 오리하고 칠면조하고 닭하고 강아지하고 벌하고,-_-;; 토끼하고 그렇게 길렀었는데, 지금은 모조리 다 잡아먹고 -_-;; 벌하고 강아지
밖에 안키운다. 아버지는 요즘 벌침을 배우셔가지고, 동네 어르신분들
아픈데가 있으면 침을 놓아주신다. (..근데 그게 효과가 있긴 있나보다.)
전에는 침맞으러 안성에서도 사람들이 차타고 왔다. 신기하다.
올 여름에는 개도 먹고, 메추리도 먹어보고, 처음으로 옻닭도 먹어보고,
암튼 몸보신은 정말 잘 한거 같다.^^
...어제는 페인트 칠하고, 오늘은 용접하는거 보조일해서 5만원 벌었다.
다들 인텔리(?)하게 과외해서 돈번다고 하던데...
나는 몸으로 때운다..-_-;;
이곳은 서울만큼 자식교육이 뜨겁지가(?) 않나부다.. 과외해도 많이 받을 수
있을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그냥 집에서 쉬는게 난 더 좋다.
...이렇게 쓰고보니깐 우리집이 완전 깡촌에 있는 집인것 처럼 생각되겠군...
우리집은 그런 완전 촌이 아니다... 다만 우리집 생활방식이 남다르게 컨츄리틱
한 것 뿐이다.-_-;;
..그래도 나는 이런 생활을 개인적으로 무지무지 선호한다..
난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우중충하고 복잡한 서울말고, 물맑고 공기좋
은 촌에서 애들을 키울꺼다.. 그래서 내가 컸을때처럼, 메뚜기 잡고,
논에서 썰매 타면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