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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지막 날인 8일차의 아침입니다.
잠에서 깨서 눈앞의 블라인더를 들춰보니 바로 일출이...!
일어난지 10초정도밖에 안됐는데 눈이 호강합니다.
이런건 사진으로 찍지 않으면 안되죠
저는 지금 선라이즈 호에서 선라이즈를 보고 있습니다.
눈호강에 바로 잠이 확 달아났네요.
헝그리 외국인 노숙자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해준 선라이즈 익스프레스
ㄳㄳ
어쩌다 보니 또다시 방문한 시코쿠, 타카마츠역
그건 그렇고 자칭 우동현 사누키우동역에 왔으면...
우동을 먹어야죠!
저 보기만해도 탱탱한 면발이 보이십니까...
지금 오밤중에 셀프 위꼴테러 당했습니다.
하지만 여유부릴 시간이 없죠
빨리 시코쿠를 탈출합니다.
역시 계획에 없었는데 타게 된 마린라이너
이 영덕대게도 타보게 되네요 -.-
마린라이너의 2층칸은 모두 그린샤이므로, 그린샤패스가 있다면 그린샤를 적극 타도록 합시다.
아, 마린라이너는 이름만 라이너지 실제로는 쾌속이므로 그냥 전철 타듯이 타면 됩니다.
JR의 다른 ~~라이너는 유료 좌석형 통근쾌속열차를 말합니다. 얘네는 전철 운임+라이너권을 구매해야 하고
오직 직장인들만을 목표로 한 열차이므로 JR패스로도 탈 수 없는 애들이죠.
그냥 ITX청춘 생각하시면 됩니다.
푸르른 세토내해의 경치
아까랑은 또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JR서일본에서 혹사당하고 있는 고물차들
시코쿠에서 굴리는 호빵맨 열차는 한두 열차가 아닙니다.
그냥 심심하면 보이는게 호빵맨 랩핑 열차...
보통 이런건 희소성이 있어야 하는데.
마린라이너의 종점인 오카야마.
신칸센으로 환승해서 오사카까지 갑니다.
그나저나 저 히카리 레일스타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나오더라구요.
캐리어까지 끌고 가는 관계로, 플랫폼에 올라가니 이미 열차는 출발...
대신에 또 요상한 열차가 보이죠
한때 일본 신칸센의 자존심이었던 500계.
신칸센의 영업최고속도 300km돌파를 위해 일본이 작심하고 만들어낸 차량으로, 시속 300km돌파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한 차량입니다.
이때부터 싹수가 보이기 시작한 길쭉한 주둥이부터,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둥글게 설계한 차체 등등을 갖추고
등장하자마자 오직 신칸센의 최고등급인 노조미에서만 볼 수 있던 귀하신 분이었습니다만....
신형차량이 등장하자 바로 강판당해서 지금은 최하위등급인 고다마에서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차량입니다.
딱 봐도 생긴게 특이해서 특히 애들이 이 열차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카더라통신에 의하면, 300계로 한국고속철도 사업에 입찰했다가 빠꾸먹은 일본애들이 작심하고 만든 차량이라 카더라 합니다.
사진 순서가 바뀌었는데, 제가 탈 열차는 이 N700계 사쿠라입니다.
사실 사쿠라는 큐슈신칸센의 2번째 등급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산요신칸센에서 그 위용을 발휘하는 열차인데요.
산요신칸센의 최고등급인 노조미도 사쿠라를 추월하지 못하고, 반대로 사쿠라는 산요신칸센에서 동급 열차인 히카리를 막 추월하고 다닙니다.
게다가 좌석도 신칸센의 일반적인 2+3배열이 아닌, 2+2배열이라 훨씬 쾌적하죠.
그렇다고 그린샤가 2+1배열인 것은 아니지만... 좌석간격이 훨씬 넓으니까요.
여담인데, 동일본의 신칸센 플래그쉽 차량인 E5계와, 서일본의 플래그쉽 차량인 N700계를 다 타본 결과, N700계가 훨씬 낫더군요.
E5계에서는 터널에 들어갈때마다 귀가 멍멍해져서 견딜수가 없었는데, N700에서는 그딴거 없었습니다.
신칸센에서는 어김없이 팔고 있는 아이스크림
이거 맛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좋다고는 못 하겠지만...
신오사카역 도착.
남들은 일본여행와서 JR패스 끊으면 꼭 탄다는 도카이도신칸센, 저는 한번도 안 타보게 됐네요.
사실 신칸센으로 장거리이동을 한다는건 일정을 잘 못 짜서 길에다 시간을 뿌리고 다닌다는 생각인지라...
오사카역으로 이동해서 철덕질을 좀 더 합니다.
코레일 초저항의 친척뻘 되는 103계 전동차.
게다가 이 야마토지쾌속으로 뛰는 103계는 초저항이랑 등장년도도 같습니다.
그런데 초저항은 골로 갔고, 얘네들은 여기서 학대당하고 있습니다...-_-
오사카-가나자와 특급으로 굴려지는 683계 전동차.
얘는 누리로의 원형이 되는 차량입니다.
이건 관통형 선두부인데, 비관통형 선두부는 보면 누리로랑 많이 닮았습니다.
썬더버드.
이제는 가나자와 이북으로는 못 올라가는 고자 신세입니다만.
오사카역을 나와 다른 곳으로 갑니다.
저건 우메다 스카이 빌딩... 이라고 하는데, 무슨 스톤헨지마냥 빌딩 두개를 올리고, 꼭대기에 연결통로 겸 전망대를 얹어놨습니다.
저 전망대는 또 도넛처럼 가운데가 뚫려있는데, 흔히 우메다 공중정원이라고 한다는군요.
저기서 보는 야경이 그렇게 죽여준다는데...
그건 그렇고 저는 한큐 우메다역으로 갑니다.
JR만 보다 보니 현기증이 나서요
역시 오사카 북부의 도심답게 빌딩과 쇼핑몰들이 즐비합니다.
한큐 우메다 역 외관입니다.
겉으로는 그냥 평범해 보이는 호텔 같지만...
그 건물 내부에는 이런 거대한 역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두단식 승강장으로는 최대 규모로, 자그마치 9선 10면의 전철역이, 호텔 건물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하도 아니고 지상 2-3층에요.
구로역보다 조금 작은 수준의 전철역이 건물 안에 들어와 있는겁니다.
선로 위에 건물을 올린 것도 아니고...
ㄷㄷ...
한큐열차 구경도 하고
이 승강장 내의 한큐소바라는 가게도 꽤나 유명한 가게라고 하던데요.
물론 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한큐 우메다역에 접속하는 노선은 총 3개인데, 그 3개노선이 2km가까이 일렬로 나란히 달리게 됩니다.
게다가 시각표 특성상, 중간중간에 이 3개노선의 열차가 동시에 발차하는 시간이 있는데요.
동시에 발차한 열차는 1km가까이 나란히 달리며 격렬한 병주를 펼치게 됩니다. 이를 우메다-쥬소 3병주 라고 하죠.
이걸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스팟이 있어서, 원래는 거기에 가서 구경을 해야 하지만...
여기서라도 보는 걸로 만족합니다.
이 근방에는 미궁이라 불리는 우메다 지하상가를 통해 길이 복잡하게 얽혀있죠. 세간에 의하면 부평 던전을 능가한다고 합니다만..
여긴 한큐백화점의 입구가 되겠습니다. 한큐백화점은 서일본 지역에서 알아주는 고급 백화점이라고 하네요.
엔하를 보면, 오사카 쪽 사람들에게 선물할 일이 생겼을 때, 여기서 사다주면 매우 좋아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제가 구경을 하고 있으니, 어떤 아주머니가 오셔서, 옆에 쇼윈도에 볼게 많다고 말씀해주고 가셨습니다.
진짜 이것저것 화려하게 설치를 해 놨더라구요.
그렇게 한큐 우메다역 구경을 마치고 오사카역으로 복귀합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첫댓글 해안철도의 필요성을 일출사진 보면서 더더욱 느낍니다. 이제 한국에는 거의 없고 앞으로 생길일도 별로 없지만...
없죠... 혹시 연륙철교를 새로 놓는다면 몰라도요.
와 저 면빨사진은 님 인생샷일지도. 우동사진 상당히 많이 봤는데(면성애자라~) 여태까지 본 면 사진중에도 최고 급이네요.
면이... 끝내줍니다
저는 500계가 생긴게 맘에 들더라구요. 늘씬하니 잘빠진거 같음~
한큐하니 옛날에 프로야구팀 운영했던게 생각나는군요. 한큐 브레이브스가 저기가 운영했던걸로... 전의 긴테츠 버펄로스도 아마 철도회사가 운영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프로야구 운영하는 철도회사는 아마 없는걸로...
물론 일본의 철도회사는 단순 철도회사가 아니라, 유통업등을 대개 겸하니 그러기야 하겠지만... 한국으로 치면 롯데가 철도회사도 갖고 야구단도 운영하는 격?
저동네 철도회사는 뭐 별별거 다 하죠. 예전엔 한큐 난카이 킨테츠 국철 등등이 야구단을 운영했습니다만, 지금은 한신 하나 남았습니다. 뭐 한큐가 한신 집어먹었으니 한큐꺼라고 봐도 되고요.
사실 저 철도회사들이 일본에서는 롯데급 덩치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하늘비 아 난카이 호크스도 철도회사였군요. 한신이 철도회사인줄은 지금 처음 알았고. 롯데는 한국에서도 유수의 대기업이니 일본에가도 그렇게 꿀리지 않죠. 한국롯데는 일본롯데와 비교도 할 수 없는 대기업이라고도 하고,
@앙겔루스 노부스 아, 생각해보니 세이부도 있었네요. -_- 게다가 이 세이부 라이온즈가 예전에는 니시테츠 산하 야구단이었답니다.ㅋㅋ
야구단 말아먹고 관계가 안 좋았던 한큐나 킨테츠랑은 달리, 난카이는 아직도 소뱅 호크스랑 교류하고 할 정도로 관계가 좋다고 합니다.
@하늘비 철도회사들의 위상이 참 대단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