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미 선생님은 요즘 정영진 군이 부쩍 매달리려 노력하는 것에 대해 칭찬하신다.
“저 봐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다른 분들이 하는 다양한 코스에 영진이가 도전을 해요.”
“그러게요. 엄마가 보기에도 그렇죠?”
“네. 영진이 잘 해요.”
매달리다 떨어지면 정영진 군은 액체초크를 손에 듬뿍 바른다.
함께 쓰는 것인데 그것을 무척 좋아한다.
손에 바르고 탁탁 손바닥을 치면 하얀 가루가 날리는데 다른 분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는 정영진 군이다.
이렇게 클라이밍센터에서 자연스럽게 배워간다.
처음에는 가장 기본코스를 옆으로 이동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했다.
함영미 선생님은 정영진 군이 떨어지지 않게 뒤에서 받치고 있고, 행여나 떨어질까 늘 주시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정영진 군이 스스로 손과 다리를 움직여 다음 동작을 할 수 있게 설명하고, 한 발짝 뒤에서 기다린다.
“선생님, 영진이 떨어져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매트가 있으니까.”
“아니 혹시 라도 다칠까봐.”
“안전매트가 다 되어 있어서 여기가 다른 곳보다 더 안전한 것 같아요.”
혹여 떨어지더라도 이미 안전하게 매트가 있다.
정영진 군도 떨어져 봐야 떨어지는 방법을 익힐 수 있고, 스스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 해 낼 것이다.
매달린 후 다음 동작이 연결 되기 위해 함영미 선생님은 나무 상자 위에 양 발을 번갈아 가면 올라갔다 안전하게
착지하는 것을 자주 한다. 물론 이것은 정영진 군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오른발 보다 왼발이 힘이 약한
정영진 군을 위해 꾸준히 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영진 군 스스로 하려는 의지와 여러 경험을 통해 부딪히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간다.
엄마, 학교, 둘레사람과 더숨99지원센터가 이미 설치 된 안전매트처럼 역할을 하며 말이다.
정영진 군이 클라이밍이라는 운동을 하며 사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 같다.
여러 번 떨어지고, 넘어져도 또 다시 도전하는 정영진 군을 보며 늘 한 발짝 뒤에서 힘이 되어 주고 싶었다.
2023년 5월 17일 수요일, 김주희
취미를 구실로 사회사업 하자고 하는데, 영진이도 온전히 본인 취미를 잘 누리니 좋아요.
이렇게 운동하는 군요. 떨어지면서. 영진이가 대견합니다.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