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전 목사횃불회에 열심히 참석하던 때 할렐루야교회를 담임하시던 김상복목사를 통해 들었던 강의중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다. 바로 다윗에 대한 해석.
“이에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삼상 16:12, 개역한글)
사울의 변절로 새로운 왕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사무엘이 이새의 아들들을 면접하던 중 마지막으로 막내인 다윗을 본 첫 소감이다. 그 전까지 다윗의 외모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본 바가 없었다. 말씀을 들으며 생각해보니 정말 다윗의 외모역시 그의 믿음 만큼이나 훌륭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오랫만에 청년때 같은교회를 다니던 친구장로와 통화를 하였다. 65세가 지나니 아무 곳에서도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들하나 딸 하나가 있는데, 아들이 40이 되도록 아직까지 제대로된 직장을 얻지 못하다보니 부모가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몇년전 재개발한 아파트에 3억에 가까운 대출금을 갚아야 하다보니 경제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지난해까지 직장에 근무를 했었는데, 나이를 핑계삼아 권고사직을 당했다. 아파트 경비라도 해보려 하지만 번번이 낙방이라 하였다. 가장 큰 이유는 나이라는 핑계도 있지만 외모때문이라 생각을 한다. 친구의 외모는 심성과는 극과 극이다. 그 누구보다 성실한 성품이지만 외모가 악역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다윗처럼 외모가 준수한 것도 복이라는 생각이다. 젊은이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1순위는 남자이든 여자이든 상관없이 외모이다. 나 역시도 아내를 선택할 때 외모에 끌려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외모에 치중하다보면 마땅히 살펴야할 부분을 놓치게 된다. 특히 믿음의 사람이라면 외모가 아닌 속사람을 중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옛사람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보이는 것에 더 치중하게 된다. 나는 지금 겉사람을 보는가 아니면 속사람을 보는가를 반성하게 된다. 진정으로 예수와 동행하는 자라면 외모를 보지 말아야 한다. 물론 다윗처럼 믿음 못지않게 외모까지 출중하다면 금상첨화인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