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 경제사업소장이 춘천시 후평1동 유가공공장에서 군납 우유 포장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춘천=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주목 e축협] 축산물 군납 선도 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 지역낙농장서 55t 당일 집유 유가공공장 안전성 검사 엄격 락토프리우유 설비 구축 등 군장병 요구 충족 적극 노력 군부대에 70년 가까이 우유 등 축산물을 공급하며 군인과 농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축협이 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4개 시·군을 업무구역으로 하는 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조합장 이중호)이 그 주인공이다. 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이 1954년부터 매년 군납사업을 지속해온 비결은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한 신선축산물 공급에 있다.
춘천시 후평1동에 위치한 유가공공장에는 매일 7t짜리 집유차량 7대가 한두차례씩 들어온다. 지역낙농장 53곳에서 당일 집유해 온 것으로, 하루 평균 집유량이 55t에 이른다.
유가공공장에서는 원유에 대해 엄격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이후 여과·청정균질화·살균·냉각 과정 등을 거쳐 흰우유로 상품화한다.
목장 집유에서 제품 출하에 이르기까지 우유를 제품화하는 공정 전체가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이렇게 제품화한 흰우유는 인근 13개 부대에 일주일에 70만개씩 공급한다. 운송은 5℃ 이하 냉장 상태로 이뤄진다.
군장병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맞추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유당불내증(유당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해 생기는 증상)이 있는 장병들도 설사 등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락토프리 우유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 중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엄영선 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 경제사업소장은 “우유를 마시고 싶어도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어 마시지 못하는 병사들을 위해 해당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군납 물량의 5% 정도를 락토프리 우유로 공급하는 등 군장병들의 요구에 호응하며 신선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납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유뿐 아니라 조합원들이 생산한 돼지고기·닭고기도 군부대에 공급해오고 있다. 지난해 돼지고기·닭고기 군납 물량은 3487t에 이른다.
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은 군장병들이 먹을 축산물을 가공하는 육가공장의 위생에도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다. 육가공장에 축산물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수의사 2명을 투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수의사는 축산물의 위생 상태, 납품 위생 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해 문제가 없는 축산물만 군부대로 최종 출하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고 있다.
군부대 측의 축산물 군납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군부대 인근 농가들이 생산한 신선한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서다.
군납농가들도 계획한 물량만큼 생산해 생산비 기반의 단가를 보장받을 수 있어 크게 호응하고 있다. 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의 군납사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117농가며, 지난해 군납 매출은 636억6500만원에 이른다.
춘천=박하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