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제 김해경전철 개통이 1년이 남지 않았습니다. (용인경전철 개통은 백일도 남지 않았죠?)
둘다 공통적으로 지상 고가 경전철이고 구조물이 비교적 큰 편이라 '흉물'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요.
그것이 여태까지는 '실제 운행 구간'에 대해서만 가해졌던 비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상역에는 뭔가 더 특이한 것이 있습니다.
1.
그러나 김해경전철은 또 하나의 비판을 더 추가로 들을 것 같아보입니다.
김해경전철의 부산 측 종점, 사상역 일대의 위성지도를 살펴보시겠습니다.
김해경전철, 차량자체는 2량 1편성이라서 차량 전체 길이가 60m가 되지 않고, 역사규모가 작은 편(지도의 73m가량)입니다.
그런데 김해경전철 부산 측 종착역인 사상역의 경우에는 오른쪽으로 길게 궤도가 뻗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상역의 종착역 구조가 '상대식 승강장'이라서 회차를 위한 '인상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말이죠, 그래도 '인상선'이 정말~ 길군요?
일단 그 이야기는 잠시 제쳐두고 용인경전철을 보시겠습니다.
용인경전철 종착역인 구갈역(백남준아트센터)는 2선 3홈식이라 사상역처럼 인상선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중간 승강장으로 올라가면 양쪽에서 열차를 탈 수 있기 때문에 승객도 편리하고,
종착역에 들어와서 열차를 회차시키기 위해서 인상선까지 가야하는 불편함도 없습니다.
한우진님의 아래 글을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 http://blog.naver.com/ianhan/120056822794 (지하철 승강장의 종류 By 한우진님)
그리고 지도를 보시면 이렇습니다.
사상역을 용인경전철 구갈역처럼 지었으면 괜찮았을텐데 말입니다.
다만 사상터미널 앞 오거리가 경전철 구조물에 가리는 면적이 더 커졌을지도 모르겠군요.
단, 용인경전철에서는 구갈역에 주박기지를 못 만들텐데 아침시간대 배차는 할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계시나요?
2.
사상역 오른쪽으로 뻗은 인상선, 왜 그렇게 길까요?
그리고 많은 분들은 사상역 오른쪽으로 뻗은 인상선이 '추후 연장을 생각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고 계십니다.
그러나 아래 사진을 보신다면 사상경전철의 추가 연장은 불가능합니다!
아래에서 보이는 도로의 해발고도와 사상역 승강장의 해발고도는 거의 비슷합니다.
너무 낮기 때문에 김해경전철은 더 이상 연장할 수 없습니다. 더 연장하려면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합니다.
대체 왜 그렇게 지었을까요? 그 이유는 사상역 주박 4편성을 위한 공간 때문이었겠습니다.
나중에 김해경전철에 얼마나 더 많은 차량을 굴리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최대 45편성까지 굴릴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 도입하는 차량은 25편성에 불과합니다.
- 그래도 마음 넓게 봐서 아침에 사상발 신명(김해쪽 종착역)행 차량을 굴릴 것은 있어야 하니 필요하다고 볼까요?
-> 야간에 선로 점검도 해야 할테니 본선은 비워줘야겠지 생각은 했습니다.
그러나 인상선을 짧게 만들고 사상역 본선에도 차량을 주박시킨다면 충분히 4편성을 주박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힘들다면, 새벽에 운행하기 전에 출발역에서 전역 무정차로 몇 편성 보내줘도 괜찮지 않나 싶었습니다.
( 어짜피 무인운전이라서요... ㅡㅡ; )
그 이유는 사상역 앞의 '부지 활용' 때문입니다. (...)
3. 구글로 김해경전철 사상역을 뒤지다가 '부산광역시청'에서 이런 자료를 발견했습니다.
빨간색으로 친 부분이 경부선 사상역 자리에 올라갈 백화점, 호텔 등이 되겠습니다.
사상역세권개발 기본계획은 2004년 12월 발표된거라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김해경전철을 모두 지상화로 가정한 상황에서 만들었습니다.
( 물론 용산 역세권 개발도 잘 될까 말까? 하는 판에 여기는 뭐... 지금 그 계획은 잊혀진듯 보입니다. 10년 뒤에는 혹시? )
그리고 구글링을 하다보니 좀 더 자세한 자료도 떴습니다. ( 구글링은 위대합니다. ... )
한 때 이런 계획도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 일부를 올립니다.
경부선 철길 위에 호텔이 들어선다면 그 곳에서는 낙동강의 석양과 김해공항의 비행기들을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
아, 김해공항에서 7분 거리의 호텔입니다. 부산권 광역전철망이 구축된다면 부산시내 교통도 편리해지긴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
2005년에 사상민자역사를 지으려다가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김해경전철이 사상 일대를 고가로 지나면 안된다고 주변 상인들도 많이 반대를 했었죠.
그 이후에 어떻게 하다보니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지하로 놓게 되었습니다. (공사비는 얼마나 더 깨질지는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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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상역 근처 분들이 앞마당은 어느정도 방어(?) 했을지 몰라도
아래의 사진을 보면 뒷마당을 방어(?)하는 것은 실패한듯 보입니다.
김해경전철 사상역을 용인경전철 구갈역처럼 놓았다면...
적어도 사상역 본선에 주박차량을 정차시켰더라면 사상역 광장을 덜 잠식하지 않았을까요?
욕심 더 부려서 사상역을 2홈 3선식으로 만들면서 터미널 식으로 만들었다면 편의가 더 높았을텐데...
그랬더라면 추후에 사상역 역세권 개발이 다시 추진 될 때,
'상업공간을 좀 더 확보 할 수 있어서' 사업 경제성이 높아지고
당장 김해경전철 개통 후, 사상역 동쪽으로 길게 뻗은 인상선을 들며 고가 경전철의 부작용을 논하지도 않았겠죠.
그리고 적어도 사상역의 '겉 모습'이 좀 더 깔끔하게 보였을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다 지나간 일입니다.
현실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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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정된 또 하나의 미래~
글을 맺기에 앞서 현재 상황을 세 줄로 요약을 하겠습니다.
1. 사상역 뒤쪽으로 뻗어가나간 회차용 인상선이 너무 길다. 줄일 수 있었을텐데...
2. 인상선에서 추후 연장을 할 수도 없고, 사상역 광장(미래 통합역사 부지)을 너무 잠식해버렸다.
3. 난공사가 되겠지만 사상-하단간 경전철(지하접속), 김해-사상간 경전철(지상접속)을 같은 노선으로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았을까?
p.s. 흙색 생각님 말씀대로 사상역 환승이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오버했던 점은 죄송합니다.
첫댓글 정말 김해경전철을 하단 연장안과 통합시켜 버리면 좋을텐데 말이죠...
환승은 막장수준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지도(위성)에서 보이듯이 지하철 사상역과 김해경전철 사상역이 매우 가깝습니다. 그걸 감안하고 위의 약도를 본다면 사실상 다닥다닥 붙어 있는 셈이지요.(경부선 사상역과 버스터미널은 환승과는 거리가 머니까 패스 그래도 거리는 3~4분내의 거리) 따라서, 지하에 환승시설이 마련이 되면, 환승은 막장수준이 되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김해경전철 사상역 자체가 환승시설이 없어 보이는 듯 합니다만..
부산집은 사상역 근처이긴한데 직접 사진을 찍지는 않아서 위성사진을 많이 베꼈습니다. 글의 요지는 사상역 오른쪽으로 지나치게(?) 길게 뻗은 인상선을 보면서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고 썼던 것인데 제가 쓰다보니 너무 오버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www.bglrt.com-BGL건설현황-BGL 현장 포토갤러리를 보시면 '사상역 지하연결통로' 공사를 하는 사진이 올라와있습니다. 그리고 몇 달전에 집에 갔을 때 본 기억엔 지하철 2호선 사상역 (지하 1층 대합실) 쪽에서도 공사표지판이 붙어있더군요. 그러나 본선 승강장까지 환승통로가 이어질지, 아니면 소프트 환승으로 끝내려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좋은 해설글 잘 봤습니다. 용인경전철은 차량기지가 노선 중간에, 김해경전철은 노선끝에 있다보니 김해경전철이 사상역 주박의 필요성이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이네요. 말씀하신대로, 본선 주박을 하면 굳이 인상선이 필요없었을 것 같은데 매우 아쉽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서울지하철의 경우에도 본선 주박을 하는 사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