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1980년 광주사태 당시 북한 특수부대원(광수)으로 개입했었다는 주장을 한 지만원 씨를 상대로 관련 탈북자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고소인 명단에는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임영선 통일방송 대표,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정광일 노체인 대표 등 15명이 들어간 것으로 보도됐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북한 특수부대가 주도했다는 지만원씨의 주장은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악의적인 모략”이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갈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자신의 말이 틀리면 (지목된 사람들이 자신을) 고소할 텐데 지목된 탈북민들이 아무도 고소를 안 하니까 맞다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법원까지 가서 지씨가 안보 사기꾼이고, (지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는 걸 법정에서 밝히는 게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번 고소를 대리하는 류제화 변호사는 지씨가 ‘탈북광수’로 지목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한 건은 위임을 받아 死者 명예훼손으로 별도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씨는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본인의 홈페이지에 “장진성에 대한 얼굴분석, 황장엽에 대한 얼굴 분석은 이미 ‘5.18 영상고발’에 출간돼 있다. 인터넷에도 다 떠 있다”며 “그 정밀한 분석을 부인하는 사람 거의 없었다”고 했다. 또한 “이번 기자회견으로 하태경은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증명해줬고 탈북광수들 역시 트로이목마라는 그간의 짐작을 사실로 증명시켜줬다”고도 했다.
지씨는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려면 ‘허위사실인지를 알면서도 광수로 지목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내 홈페이지에 올린 50여 명의 얼굴들이 탈북자인지조차 몰랐다. 영상전문가인 노숙자담요 팀이 분석해 주었고, 그 분석 내용이 너무나 경이로워 그것을 믿었기 때문에 게시한 것”이라며 “믿는 것은 평가이고 평가는 명예훼손 대상이 아니다. 탈북자들을 경계하고 의심하는 것은 국민의 도리”라고 했다.
지만원씨는 지난 2016년 1월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가증스런 황장엽, 참으로 지독한 위장간첩인 것이다. 이 인간이 바로 서울광수 제1호였고, 50여명 위장탈북자들을 “북한민주화총연맹(위원회)”으로 조직하여 오늘의 통일정책을 주도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러하기에 500만 야전군이 '황장엽이 광수였다'는 사실을 폭로했을 때 입에 거품을 물고 반박에 나섰던 존재들이 이른바 50여 서울광수들이었던 것이다.
황장엽과 그의 주체사상을 서울 현충원 국립묘지에 정중하게 모신 정신 나간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문재인이 이끄는 사실상의 남로당이 제1아당으로 군림하면서 국가의 이익이 되는 것이면 모두 다 시비를 걸고 발목을 잡는 반역질을 계속하도록 방치하고 있는 더러운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나서서 그리고 국정원이 나서서 위장한 탈북광수들을 통일 전위대로 깍듯이 모시고 있는 정신나간 나라가 이 썩어빠진 대한민국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