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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pann.nate.com/talk/343038719?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total&page=1
애기들 재우고 저도 빨리 자야하는데...
답답한 마음에 글 남깁니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결혼 6년차 36세 부부입니다.
결혼 전에 저는
라면 하나만 끓일 줄 알고 세탁기 작동법도 모르는
정말 살림에 무지한 사람이었고
천성이 게을러 방도 잘 치우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 일에 집중하고 제 일을 좋아해서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결혼 3년차까지는 살림을 잘 안해도 상관이 없었던게
제가 돈을 꽤 벌었고 남편이 가사도우미 쓰지말고
본인이 더 가사일에 힘쓰겠다고 해서
전 청소정리잘하는 남편이 너무 존경스러워 칭찬을 많이 했고
그렇게 알콩달콩 잘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화장실 청소도 한 번도 안했습니다.
살림을 할 때엔 최대한 문명을 활용해서 편하게 했습니다.
(로봇청소기 매일 돌리기, 물걸.레,청소기,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대신 의외로 결혼하고나니
제가 요리를 좋아하고 또 잘하는 편이라서
요리를 하고 설거지하고 주방정리는 계속 잘 한 편입니다.
결혼을 하고 저 나름대로는 고친 점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남편에게는 부족했을겁니다.
제가 더러운건 맞으니깐요.
문제는 임신 후 부터였습니다.
임신 전까지는 일하고 공부하고 재택근무도 하고
바쁘게 살았다가 임신하자마자 일을 많이 줄였고
그조차도 벅차했습니다.
살림은 생각도 못했고 심한 입덧으로
우유 한 모금도 제대로 못 먹어 링겔을 맞아가며 버텼습니다.
이때부터 남편 불만이 조금씩 터졌습니다.
쌍둥이라 좀 위험했는데도 출산 전까지 일하다가
조산기로 입원했고
조기출산했는데
임신 내내 한 입덧과 조산방지주사 등이 저에겐 벅찼는지
저는 출산하고 50일 가량 몸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출산 후에는 아이둘 돌보는 일 외에는
살림은 전혀 못했습니다.
다행히 50일이 지나고부터는 조금이지만 일도 시작했고
재택근무도 조금 하고 있어서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받고 있습니다.
더 벌기에는 아이들 보느라 제가 체력도 여유도 없습니다.
지금은 150일째인데 50일부터 남편이 저를 안좋게 봅니다.
ㅡ게으르다.
ㅡ장모님이 잘못키웠다.
ㅡ제발 기저귀좀 바로 치워라.
ㅡ낮잠좀 그만자라 애들이 배운다
이런 류의 말들을 하는데 ...
저는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있습니다.
쌍둥이 아가들이 잠을 잘 자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 처음 약 50일가량은 3시간이상 잔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수면교육을 시켜서 그래도 밤에 두어번만 깨고
5시간이상은 잘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밤에 깨면 1시간이상 큰소리로 울어재껴서
아직은 잠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웬만하면 아이들이랑 같이
한 숨 더 자고 9시쯤 일어납니다.
(어떤 날은 5시에 일어나고 어떤 날은 밤새 칭얼대다가 같이 11시까지 잡니다)
이것도 제 탓이라고 합니다.
늦잠자고 게으른 저를 닮아
아이들도 그렇다고 제가 고쳐야한다고 합니다
저는 남편이 밤에 푹 잘 수 있도록 안방에 따로 재우는데
조금 섭섭하지만 제가 게을었던건 맞으니 뭐라고 못합니다.
남편이 육아휴직해서 거의 같이 지내는데
보통 낮에는 저는 비몽사몽하며 아이들을 보고
남편은 집안일을 합니다.
빨래 청소 설거지 정리 등도 하고
가구배치도 바꾸고 화단정리도 하고
시공도 하고
전구도 바꾸고 정말 많은 것을 합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겨우 다섯 달된 아기들이고
쌍둥이라서 앞으로 남편의 휴직이 끝나면
둘다 안아주기 더 힘들 수 있으니
지금 아이들을 좀 더 케어해줬으면 좋겠는데
남편이 하는 육아는 조금 ... 제가 느끼기엔 부족합니다.
아이들이 둘다 울때와 분유 동시에 먹을때 도와주고,
이것도 집안 일이 많아 바빠보이면 짜증이 나있으므로
제가 동시에 아이들먹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제가 너무 피곤해하니
아침에 분유 한번씩 먹이고 절 자게 해줍니다.
물론 아이옷빨고 기저귀버리고 젖병닦는 것 등도 육아니깐 고맙게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는
아이들의 눈을 바라봐주고 만져주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것들을 제공해주고
(풍선주기 여러소리 들려주기 등)
아이 위주로 지냅니다.
이게 남편 눈에는 정적이고 게을러보이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아이를 한손에 안은채로 청소기를 돌리고
정리를 하는데 저도 그러면 좋겠지만
저는 아이를 안고 앉아있습니다.
아이 둘다 울면 둘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젖병닦거나 요리할때가
아이 돌볼때보다 훨씬 좋습니다.
아이둘 돌보는건 생각보다 좀 벅찹니다.
그래도 남편이 더 잘하는 분야니 남편이 청소정리등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제가 맡아서 돌봅니다.
쌍둥이라 정신이 없을 때가 있는데
한 아이가 똥싸서 세면대에서 치우는 와중에 다른 아이가 울거나 칭얼대면
저는 똥기저귀를 화장실에 놓고 정신없이 아이들을 챙깁니다.
그러면 남편은 이런건 그때그때 치우라고 합니다.
과일을 먹다가 아이들에게 달려가도 치우라고 합니다.
날벌레가 생긴 것도 제 탓이라면서요.
그리고 장난감도 그때그때 정리하라고 합니다.
아기체육관이라고 있는데 늘 접어놔야합니다.
저는 아이 둘 케어하느라 정신없어서 못하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저를 한심하게 봅니다.
제 입장에선 장난감들을 거실에 깔아놔야
애들을 옮겨가며 달래고 덜 울릴 수 있는데
그때그때 치우려니 또 꺼낼때마다 힘듭니다.
제가 보기에 남편도 지저분한 점이 많습니다.
양말과 속옷을 같이 빨거나
변기 물을 안내리거나
요리 한 번 하면 주방을 어질러놓거나
야식먹고 안치우는 등... 입니다.
지금 저희 집은 아기 둘 있는 집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늘 정돈되어 있습니다.
(손님들이 모두 집인테리어에도 감탄하고 깨끗함에도 감탄합니다. 거실에는 딱 기본 아기용품만 있고 나머지는 늘 치워놨다가 그때그때 사용합니다.)
저도 100일즈음부터는
최대한 남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절대 어지르지않고 바로바로 치우며 육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혼자 노는 시간에는
이것저것 정리합니다.
요리도 틈틈이 합니다.
일도 좀 더 하려고 재택근무도 합니다.
남편은 그동안 참다가 터진 것 같습니다.
제가 돈을 조금 벌어와도
그깟 몇 푼 기껏 백만원 이라고 표현합니다.
지금은
돈을 얼른 더 많이 벌어야
조금은 제 사정을 봐줄 것 같습니다.
그냥 저 자체가 싫은 것 같습니다.
사실 결혼하고 제가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어서
집을 마련했는데 그 집값이 좀 올랐습니다.
남편은 내집마련에 반대했었는데
그때 제가 설득하지 않았으면
저희는 더 이 동네에 집을 사기 어려웠을겁니다.
그래서 여기에 제 공이 있으므로
제가 조금 쉬어도 괜찮지않나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남편도 고마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게임을 좋아하는 편인데
전 한 번도 뭐라한적없고 핸드폰게임은 남편이 하는 것들은
저도 모두 한 번씩 해보고 게임얘기를 같이 나눠줍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고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기위해
제 기준에서 좋은 직업을 가지려 노력한것이기에
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제 제일 친한 친구 둘은 제가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저도 장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제가 요즘 이유없이 자꾸 웁니다.
혼자 있는 시간만 되면 자꾸 눈물이 납니다.
남편이 저녁에 운동을 나가는데
남편없는 그 1ㅡ2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저는 집순이고 아이들이랑 있는게 더 좋아 거의 안나가지만
제가 원할때 언제든 나갈 수 있습니다.)
지난 번에 남편이 집안의 큰일로 2박3일 집을 비웠는데
몸은 좀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게으른 저지만 아이낳고나니 아이에겐 부지런해져서
남편 없는 3일동안
젖병닦고 청소하고 집을 깨끗하게 하며
쓰레기버리는것과 화장실청소외엔 다 했습니다.
지금 저는 아이들하고만 있고 싶은데
남편은 제가 엉망으로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육아휴직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럴거면 가사도우미를 주3회정도 고용하는게
제 입장에선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많이 답답해서 글 남겼습니다.
자꾸 혼나서
저도 잘하고싶은데
저는 차라리 나가서 일을 하라면 잘하겠는데
남편은 제 일도 무시하는 발언을 합니다.
남편이 가엽기도 합니다.
남편 입맛대로 잘 만났어야하는데
저를 만나서 저렇게 늘 화가 난채로 지내니...
아이 갖기전에는 너무 잘해줘서 몰랐습니다.
아이 갖기전에 저렇게 잔소리를 했다면 좋았을텐데요
하필 임신기간과 출산한지 얼마안된 지금 그러니
제가 벅찹니다.
그냥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제 험담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은데 저는 친정이나 친한 친구들에게 한 번도 남편 욕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 사람이니 남편이 잘못한 일이 있어도 저 혼자 삼킵니다.
너무 심한 일이면 시댁에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합니다.
이번에도 저는 주변에 남편 자랑만 하는데 ...
이런걸 어디 말할 곳이 없어 이렇게 글 씁니다.
저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담주는 사람이 되기는 싫기에
문제가 지속되면 별거나 이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기쁘지
제가 남에게 부담이 되는 순간이 저에게도 스트레스입니다.
제가 남편에게 맞출수록
일이 더 줄어들기에 이 부분도 감수했지만
남편이 앞으로 뭐라고 할 것 같아서
걱정이 많습니다.
일을 하려면 관계자들을 자주 만나야하는데
남편은 일관련된 사람이라도 남자랑 만나는걸 안좋아합니다.
그래서 여자분들하고만 일하고 있는데...
그만큼 일에서 손해보는 부분도 있습니다.
남편은 그게 제 능력탓이라고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혹시 글이 심각하게 보여진다면
누구나 좋은 점과 안좋은 점이 있고
제가 안좋은 점을 단편적이 글로 적은것이고
실제로는 좋은 점이 더 많으니
평범한 부부라 생각하고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읽으신 분들의 인생 경험에 빗대어
제게 조언할 부분이나 제가 노력할 부분들을 꼭 알려주세요
첫댓글 불쌍해...진짜.....진짜 불쌍해 아 마음아파 이 개새끼
씨발 비혼 비혼
비혼이 답이다
글이 담담해서 슬프다......
내용이.......... 완전 가스라이팅인데.............. 글도 정신없어보임
미친놈...가스라이팅 같아
쌍둥이 키우기 개벅찬데 미친놈 아냐?? 여자분 자존감 박살내고 지는 떳떳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짜증나븅신새끠
나도 18개월된 남매둥이 키우는데 아직도 몸이 회복안되었어 심지어 1년동안은 시터썼는데도... 어휴 5개월이면 진짜 몸엄청아플텐데ㅠㅠ 너무 맘아프다 몸회복도 안된사람을 저리잡냐ㅜㅜ 안쓰러워
눈물나고 힘든거면 우울증이지 뭐.. 남편이랑 떨어지는게 젤 시급할거같은데.. 남편진짜..하..
개좆같다 기분 병구하네 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