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인건지 그냥 배알이 꼬인건지는 모르겠는데 더 인연을 이어가다간 제가 너무 상처받고 힘들것같아서 19년 인연 끊으려고 합니다 답답하고 속상하고 짜증나는 심정 어디 털어놓을곳이 없어서 결시친을 찾았습니다 방탈해서 죄송합니다
나와 친구는 고등학교때 처음 만났음 이름이 비슷해서 번호도 앞뒤였고 번호대로 짝지어 앉았기에 짝이 되었음 성격 취향 입맛 가정환경에 성적까지 비슷했기에 금방 친해졌음 둘 다 못사는동네에 월세사는 형편이라 주말엔 같이 알바도 하고 차비가 아까운 날은 2시간씩 집까지 손잡고 같이 걸어가곤했음 반이 달라져도 쉬는시간마다 만났고 선생님들도 둘이 따로 있으면 한명은 어딨냐고 물어볼 정도였음
가난해도 나는 나름 화목한 분위기에서 자랐음 친가외가 친척들이랑 친해서 방학때면 다같이 물놀이도 가고 시골마당에서 모여서 고기도 구워먹고 자주 어울렸고 친구네는 그렇지않았음 당시 친구네 아빠는 번화가에서 노점상을 하셨음 낡아도 단정하게 입고 다니셨고 항상 웃는 얼굴이셨음 친구네 엄마는 온갖 화려함으로 치장한 모습이었음 머리는 컬이들어가있고 긴빨간손톱에 반짝이가 잔뜩 들어간옷에 장신구도 항상 주렁주렁하고 다니셔서 친구네 아빠와 부부라고는 느껴지지않게 하고 다니셨음 나중에서야 친구가 실은 엄마가 불법화투판같은곳을 오래 다녔고 그 문제로 친가외가와도 인연끊고살고 아빠와도 매일같이 다툰다고 했었음
나는 빚을 내서라도 대학에 가야한다는 부모님때문에 대학을 진학했고 친구는 충분히 진학할수있는 성적임에도 포기했음 나는 학교때문에 자취를 시작했고 친구는 우리학교 근처의 공장에서 일을하며 나와같이 살았었음 나는 알바를 병행하고 있었고 친구는 주야간근무가 계속 바뀐다고해서 내가 학교간 사이 친구는 퇴근하고 내가 알바끝내고오면 친구는 출근하고 일주일에 2시간도 얼굴 못보고 쪽지만 남겨두고 지내는 생활을 3년을했음 어느순간부터 혹시 친구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한적이 있는데 신발장에 높은굽의 구두가 있고 둘다 술을 안마시는데 집에들어서면 술냄새와 담배냄새가나고(담배를 핀 냄새가 아니라 옷같은곳에 담배냄새가 배어있는 정도) 진한 눈화장을 지운듯한 티슈와 면봉쓰레기등등 평소 친구의 스타일을 알기에 이상하다싶었지만 서로 바빠서 얘기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넘겨왔음
다른지역으로 취직을하게되면서 같이 살던집을 정리하게됐고 1년뒤엔가 친구가 실은 그때 공장취업은 처음부터 없던일이고 유흥업소에서 일했었다 근데 이젠 안한다 라고 얘기했음
이전만큼 매일 연락은 못해도 2~3일에 한번씩 통화하고 두달에 한번은 만나곤했는데 3년전에 친구가 갑자기 얼굴보고 할말이 있다면서 첫차를타고 내가있는 지역으로와서 만났음
하는말이 십년전인가에 아빠가 로또 1등에 당첨이 됐었다고 함 그때 친구네는 대출받아서 작은 빌라에 살때였는데 친구네아빠는 식구들에겐 비밀로 하고 당첨금의 대부분을 어떤 공장을 사는데 썼다고함 무슨 특허권을 가진 곳이었는데 그게 잘 풀려서 10배이상을 벌었는데 이제야 그걸 밝혔다고함 당첨사실을 밝히면 친구네엄마가 다 쓸것같아서 공장에서 일한다하고 월급식으로 얼마씩만 갖다주고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제 완전히 안정이되서 밝히는거라면서 너무 충격인데 너무 기쁘다고 엉엉 울면서 얘기했음
항상 밥은 친구가 샀음 내가 사려고도 했었지만 ''됐어 니가 벌어봐야 얼마나 번다고~'' 커피라도 한잔 사려해도 ''야 내가 커피숍 사장인데 사면 내가 사야지'' 항상 서로의 생일땐 같이 쓸수 있는 커플템같은걸 선물했었는데 (쉽게 말해서 똑같은걸 두개 사서 각자 쓰는거였지만 슬리퍼를 하나 신어도 똑같은걸 신고싶어 했었음) 친구생일이 다가오자 ''생일선물 같은거 하지마 나 어지간한건 다 있어서 필요없어 돈 아깝게 니 생일땐 내가 안받았어도 비싼거 사줄테니까 걱정하지마'' 친구가 좋아하던게 생각나서 선물한 기념품에 ''이딴거에 헛돈쓰지말고 푼돈이라 생각말고 돈 모아'' 친척들끼리 주말에 모여서 놀고있다하니까 ''돈도없는 사람들끼리 뭘 그렇게 매일같이 모여서 놀고 먹고하느라 돈을 쓰는건지 쯧쯧쯧''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중소기업으로 옮겼는데 ''니 나이에 대기업다닌다는 메리트라도없으면 어떡할건데? 생각이 없니?'' 이번 코로나사태로 좀 힘들다라고 하자 ''그러게 죽이되든 밥이되든 전회사에 붙어있었으면 덜 힘들었을건데'' 엄마 생신이라 식구들끼리 소고기먹었는데 ''너네 엄마는 뭘 그렇게 맨날 먹고싶은게 많으시다니? 소고기 사먹을돈 있으면 집이나 사지'' 전세대출금 갚고 있는중인데 전세금 올린다고해서 추가대출 알아본다하니 ''내가 빌려줄까? 나한테 갚아'' 남동생이 해외여행중 좀 다쳤는데 ''하여튼 돈도없는것들이 남들하고싶어하는건 다 하겠다고 '' 퇴근길에 버스에서 구두굽이 부러져서 급하게 지하상가에서 구두하나를 샀는데 그게 어떤 명품브랜드 카피에 카피를 한 제품이었나본데 ''이거 *@#%꺼잖아 몰랐니? 하긴 니가 명품을 사봤어야 알지 나한테 물어봤어야지 이거 쪽팔리게 어떻게 신고다니니?'' 엄마가 회사에서 짤리시고 몸도 안좋아서 쉬고 계신데 ''니네 엄마더러 우리집와서 일하시라고 할래? ''
더이상 이 친구와 만나는게 즐겁지않고 전화를 끊고나면 괜시리 우울한감정이 들었음 그러다 이번에 전국민재난지원금 나오는걸로 몇주전엔가 얘길하다가 신청해야겠다 아빠더러도 신청하라고 해야겠다 라고 하니 친구 본인은 딱히 필요는 없지만 기부하겠다고함 그러라고 하다가 다른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하는말이 ''아. 그냥 그돈 받아서 너 줄까?'' 라고함 그돈을 왜 날 주냐 그냥 너 써라 라고함. (당시엔 현금으로 나온다고 둘 다 잘못 알고있었음) 기분이 좀 그랬지만 그냥 넘겼음
금요일 본가에 들르면서 친구네 가게에 들렀는데 ''재난지원금 내카드로 받으면 너 줄께 생활비로 써''라고함. 기분 나쁜게 내 자격지심인가 싶어서 좀 뚱하게 있는데 뒤이어하는말이 ''어차피 딴데 기부하는거나 너한테 기부하는거나'' 라고함
순간 내가 표정관리가 안됐나봄 친구가 내 표정살피는듯한 기분이 들긴했는데 머리속이 복잡해서 그냥 먼산보고 있었는데 '' 어차피 나는 있으나마나여서 일부러 생각해서 너 준다고 한건데 꼴에 존심은'' 커피그라인더 소리에 제대로 못들었다싶긴했는데 내가 들은말은 저거였음
''꼴에 존심은?''이라고 되물으니까 자기는 그런말 한적없다고함 그럼 뭐라고 했었냐니까 그게 왜 중요하냐고 말을 돌림. 집에 가겠다고 일어서는데 뒤통수에 대고 ''그래서 카드줘 말아?''라고 한번 더 얘기함.
주말내내 울기도 많이 울고 그동안 한번씩 들어왔던 말들을 곱씹다보니 더더욱 헷갈림 친구가 평소에도 말을 약간 삐딱하게하는 편이긴했음. 그걸 감안하더라도 내가 들었던 그 말들에 내가 상처받는게 이상한가? 원래라면 지나쳤을말을 부러움에 비꼬아서 듣는건가? 라고 지난 몇년간 혼자 생각하고 있던것들이 다 생각나면서 너무 지치는 기분이 들었음. 내가 뭘 위해서 이 친구와 계속 인연을 이어가야할까 내가 원래 알던 친구는 더이상은 없다는 느낌?
평소같으면 친구에게도 연락이 왔고 나도 연락을 했겠지만 서로 연락하지 않음. 이대로 끊어져도 아쉽고 그리울것같지 않은 기분
가장 오래된 친구고 나에대한 모든걸 알고있고 가감없이 털어놓았던 친구이기에 어떻게든 유지하고 싶었는데.. 노력을하는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스스로 마음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또 아무렇지않게 불편한 마음을 한쪽에 숨긴채로 친구를 대하고 있을까봐 그런 내가 스스로 싫어질것같아서
아무도 모르게 일기장에 쓰고나면 잊어버릴것같아서. 스스로 마음을 바꿔먹어도 합리화시킬것같아서. 답답한 내 자신에 대해 자극이 되고싶어서. 공개적인곳에 글쓰고나면 내 잘못을 마주할수 있을것같아서..
나도 어릴적 친구 하나랑 연 끊겼는데...사람 사귀는것 그닥 안가리는데 어릴적 친구는...그 옛날 순수한 모습이 기억되서 변하는게 더 감당이 안되고 그런것 같아. 물론 성장하고 변하는게 당연하긴 한데. 그래도 정도가 있는데...이런것 보면 꼭 오랜 친구가 좋은건 아닌듯. 그냥 추억속에 머무는것도 괜찮.
으.. 근데 걔... 돈 넘처나도 쓰고싶은 사람 친구인 너에게 주고싶은건데.. 말을 너무 시건방지게..... 진솔하게 말을 둘이서 해봤으면... 사실 친구마음도 너에게만 주고싶은 돈이고.. 받고싶지만 말뽄새가 재수가 없는거고.. 진솔하게 받고싶지만 말을 왜그렇게 하는지 물어봤으면.. 좀 깨닫게...
첫댓글 저건 친구가 아니지
나도 어릴적 친구 하나랑 연 끊겼는데...사람 사귀는것 그닥 안가리는데 어릴적 친구는...그 옛날 순수한 모습이 기억되서 변하는게 더 감당이 안되고 그런것 같아. 물론 성장하고 변하는게 당연하긴 한데. 그래도 정도가 있는데...이런것 보면 꼭 오랜 친구가 좋은건 아닌듯. 그냥 추억속에 머무는것도 괜찮.
와 이댓진짜...얼마전에 오랜친구랑 연끊었는데 순수한 모습만 보다가 변하는게 감당이 안된다는거 진짜 와닿는다
맞아 ㅠㅠ 진짜공감 에휴 나두이래서 오랜친구 손절했는데 마음이참 공허하고 그러드라
19년된친구가 돈 생겼다고 저렇게 무시한다는건 걍 친구가 아닌듯... 아니 어쩜 저렇게 말하지? 진짜 보는데 내가 다 화났네
나같으면 가족 얘기 처음 꺼냈을때 진작에 연 끊었다 저게 개무시지
진짜 저런 유형의 사람도 있구나 ,,
진짜 못났다.. 사람이 추하고 수준낮아보임... 글쓴사람 생각복잡할듯 너무 오랜친구라
와 진짜 나쁘다 돈 많아지면 뭐해 인격이 바닥이구만ㅠㅠ 글쓴이 그래도 안정적이고 튼튼한 정서를 가지고 있었던 듯 저 얘기를 듣고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자신을 지켜나가는 걸 보니ㅠㅠ
omg... 저런친구 어디서 또 만난다고 저런대 이해가안된다
진짜 미친새끼.. 개싸가지 미친놈이다 소름끼침
슬프다 참 사람이 변한다는게
돈만 많아지면 뭐하냐.. 에휴
으.. 근데 걔... 돈 넘처나도 쓰고싶은 사람 친구인 너에게 주고싶은건데.. 말을 너무 시건방지게.....
진솔하게 말을 둘이서 해봤으면... 사실 친구마음도 너에게만 주고싶은 돈이고.. 받고싶지만 말뽄새가 재수가 없는거고.. 진솔하게 받고싶지만 말을 왜그렇게 하는지 물어봤으면.. 좀 깨닫게...
저렇게도 변하나
아마 자격지심은 진작 있었을걸 그게 본인이 경제적인게 좋아지니까 분출된거고
진짜 추하다,,옆에 남아준 친구한테 저러고 싶나
왜케 돈돈거려 ;;; 부럽지도않은데 저렇게 돈 내세우는 사람 없어보여
와 후려치기 뭔데 ㅋㅋㅋㅋ
와 진짜....말을 왜 저렇게 하지...?
저 심보로는 다 말아먹을듯 개못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