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2 11:21
3인 3색 '포수도 집단체제' |
"컨디션 - 투수 궁합 따라 선택"
WBC 김인식 감독 용병술 관심 |
| 진갑용 - 투수 리드 좋고 도쿄돔 경험 | | 조인성 - 방콕AG 金주역에 송구 탁월 | | 홍성흔 - 드림팀 최다선발 타격 강점 | ◇ '눈빛의 날카로움은 나이에 반비례?'
WBC 한국대표팀의 집단 포수 체제를 구성할 진갑용 조인성 홍성흔(이상 왼쪽부터)이 21일 후쿠오카의 야후돔에서 타격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포수진 막내인 홍성흔의 꽉다문 표정이 인상적이다. [후쿠오카] 최문영 기자 | |
집단 마무리에 이어 집단 포수 체제의 등장이다.
2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실시한 대표팀 훈련에서 김인식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주전 포수는 따로 두지 않을 생각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과 투수에 따라 포수를 달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김 감독은 "이번 대회는 투수진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투수들이 어떤 포수와 궁합이 맞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엔 실력으로 우위를 가리기 힘든 홍성흔(두산), 진갑용(삼성), 조인성(LG) 등 세명의 포수가 있다. 절친한 세사람이지만 역대 최고 대표팀 주전 포수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했다.
조인성은 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던 주전 포수. 반면 진갑용은 불과 석달전 코나미컵 때 도쿄돔 홈플레이트 뒤에 앉은 경험이 있다. 홍성흔은 통산 네차례 (98, 99, 2000, 2002년) 대표팀에 선발됐던 드림팀 최다 경력자다.
내부 경쟁을 없앤 것은 3인3색, 각 포수들의 장점을 고루 이용하려는 용병술이다. 해외파부터 국내파, 정통파부터 언더스로까지 스타일이 다른 투수들이 즐비한만큼 최선의 조합을 찾아낸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의도다. 20일 시작된 불펜 피칭 이후 실제로 김 감독은 투수들이 여러 포수들과 호흡을 맞추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또 경기 진행 상황과 상대의 작전 구사에 따라서도 포수 기용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조인성은 송구 능력이 탁월하고, 홍성흔은 타격이 좋다. 진갑용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가 돋보인다. 김 감독은 "골라서 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경기마다 선수들이 모두 나온다고 보면 된다"며 고른 기용이 전력에 많은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집단 포수 체제, 듣기에도 생소한 김 감독의 특이한 용병술이 주목받고 있다.
[후쿠오카(일본)] 김태엽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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