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제 고민은요, 저희 둘째가 지금 중3인데요.. 휴대폰으로 게임을 너무 많이 해요. 학교서 오면 겨우 숙제 해놓고 줄곧 게임만 하고요.. 야단을 치면 방문 닫고 몰래 하는 것 같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답 학교도 안 가고 하는 건 아니네요? (ㅎㅎ 학교는 가죠~) 숙제도 한다면서요? (네, 제가 시키면요..) 그러니까 학교도 가고, 갔다와서 숙제도 하고.. 그리고 남는 시간에 게임을 하는 건데.. 뭐가 문제예요? (ㅎㅎ 나머지 시간에 게임을 하니까요..) 나머지 시간에 게임을 하는 게 왜 문제예요? 자기도 부엌일 해놓고, 청소하고, 뭐 하고.. 시간 나면 TV 보잖아요? (학교 갔다와서 숙제하고 게임만 하잖아요?) 그럼 학생이 그 정도면 됐지 뭘 더 해요? 자기는 학교 다닐 때 그렇게 했어요? 자기는 숙제도 안 했잖아? (저, 숙제는 했어요.)
게임을 하고는 싶은데 엄마는 하지 말라 하고, 아이는 어떻게 할까? 몰래 해야 되겠죠? 누구나 다 그래요. 자기도 뭐 하고 싶은데 남편이 못 하게 하면 몰래 하잖아? (ㅎㅎ) 여러분도 절에 가려고 하는데 남편이 반대하면 어떻게 합니까? 몰래 가잖아? 이거 뭐 세상 사람들도 다 그러는데.. 뭐가 문제예요? 학교도 잘 가지, 숙제도 하지,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게임 한다.. 그런데 엄마가 못하게 하니까 문 닫고 몰래 한다.. 내가 보기엔 특별히 문제 없어 보이는데.. ㅎㅎ
만약에 아이가 학교까지 안 가면 어떻게 생각할까? "게임을 하든지 말든지 제발 학교나 좀 가라.." 숙제를 안 하면 어떻게 할래요? "게임 하는 건 좋은데 숙제라도 해놓고 해라.." 숙제를 하면.. "게임은 조금만 하고 공부 좀 해라." 공부를 하면.. "성적이 이게 뭐냐? 중간은 해야지." 중간을 하면.. "그래도 5등 안에는 들어가야지! 1등 해야지!" 이렇게 될 거 아녜요? (1등은 바라지도 않아요) 지금이야 뭐 5등도 못하니까 그런 소리 안 하지. 지금은 게임만 문제삼고 있는 거지.
게임뿐 아니라 아이의 욕구를 억지로 억누르면 저항하거나, 힘이 없으니까 알았다 하고 안 하거나 나중에는 대들거나, 안 되면 집을 나가거나,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같이 게임도 좀 하면서 놀아주면 어떨까? (ㅎㅎ) 쥬스도 갖다주고.. "재밌니?" 물어도 보고.. 그러면서 물어보세요. "대학은 갈 거니, 안 갈 거니?" 안 간다고 하면.. "아이구 착해라. 엄마 돈 없는데 잘 됐다~" ㅎㅎ 간다 하면.. "공부 안 하고 갈 수 있을까?" "아뇨~" 그러면 "게임도 재밌고 하지만 그래도 대학 가려면 줄여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게임이 중독성 정도라서 본인이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상태면 "방학 때 우리 해외여행 가자" 하고 저기 몽골 고비사막이나 히말라야 트래킹이나.. 한 일주일 정도, 스마트폰이 작동하지 않는 곳으로 가서 습관을 멈추었다가 돌아오면 한결 쉽게 고칠 수도 있습니다. 하고 있는 중에 멈추려면 제어가 안 됩니다. 이건 술 먹는 남편도, 잔소리하는 시어머니도 제어가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에게 이미 강한 습관으로 자리잡은 것을 무조건 하지 말라고 야단을 치면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만 주고, 사이만 서로 나빠지고, 해결은 안 돼요. 그리고 부모가 자식을 나쁘게 말하면, 제 부모도 인정 안 하는 아이는 자존감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지금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엄마로서..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 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정을 먼저 이해하고 "하지 마라!"를 전제하지 말고, 이해하면서.. 같이 도와주면서 대화를 하면서.. 이렇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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