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 중국의 유력 스포츠지인 <체단주보>의 씨에루이 기자가 1월 2일자 신문에 2008년 한중일 최다대국, 다승 랭킹에 관한 기사를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2008년 한중일 최다 대국, 다승 순위가 모두 확정됐는데 공교롭게도 한중일 최다 대국의 기사는 각국 최강자들로 가장 많은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물론 대국수 또한 가장 많으며 획득한 상금도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기사 다승 랭킹 10위는 구리 9단(57승18패), 스위에 4단(49승21패), 씨에허 7단(47승23패), 박문요 5단(47승26패), 구링이 5단(47승30패), 펑리야오 4단(42승25패), 퉈지아시 3단(41승25패), 저우루이양 5단(40승26패), 치우쥔 8단(39승25패), 저우허양 9단(38승25패) 등이다.
구리 9단은 후지쯔배, 명인, 천원, NEC배, 아함동산배, 란커배 등 6관왕을 차지했으며, 도요타배, LG배 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2008년 공식대국으로 75대국을 두어 승률 76%를 기록했다. 랭킹 1위로서 손색없는 성적이다.
스위에 4단이 다승 2위에 오른 것은 야간 의외. 17세 소년인 스위에 4단을 다승 랭킹 2위에 올려 놓은 기전은 중국갑조리그, 전국개인전, 승단대회 등으로 이중 중국갑조리그에서는 16승 6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10월1일~12월31일 사이에 10승 2패로 중국기사 가운데 최고의 승률을 거두었다.
펑리야오 4단도 2008년 눈에 띄는 신예기사이다. 그는 사천팀을 대표해서 중국갑조리그에 출전해 15승 6패를 기록했다. 2006년 이미 창기배에서 다크호스로 활약하며 부상한 바 있는 퉈지아시 3단은 2008년 중국갑조리그에서 12승 9패를 기록한 것을 비롯하여 농심신라면배에서 4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스위에, 펑리야오, 퉈지아시 등의 90년대 출생자인 이들은 전국개인전, 승단대회, 중국갑조리그 등에서 성적을 거두기는 했으나 아직 현재 타이틀전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정상급 기사들과 기량을 겨룰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결점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연령이 아직 적고, 단위, 기력이 아직 낮아 일단 타이틀전에서 좋은 성적만 거둔다면 눈깜짝할 사이에 창하오, 구리를 위협할 수 있는 소년고수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다승 랭킹 10위에는 이세돌 9단(74승25패), 이창호 9단(66승22패), 목진석 9단(58승33패), 강동윤 9단(57승21패), 박정상 9단(52승27패), 최철한 9단(50승16패), 원성진 9단(50승22패), 강유택 2단(48승19패), 박정환 3단(42승23패), 박영훈 9단(42승26패) 등의 순이다.
한국기사의 다승수는 보통 중국, 일본보다 많은데 이는 한국이 일본과 같이 10여 개의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중국이 갑조리그를 개최하는 것과같이 한국은 대국기회가 한중일 가운데 가장 많다.
전통적인 각자 3시간 심지어는 4시간, 5시간의 제한시간 대국에서 한국의 일류기사들은 바빠서 숨 돌릴 새 없게 만들었다. 최근 한국에서 신생기전은 대부분 속기전을 채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원인 때문이다.
이세돌 9단은 2008년 총 108국을 두었다(갑조리그 8연승 포함). 거의 3일에 한판을 두었는데 한중일 각지를 오가며 철인 체력을 과시했다. 이창호 9단은 총 88국을 두었는데 4일에 한판을 둔 꼴인데 승률이 75%에 달한다. 후지쯔배, 응씨배, 춘란배 등의 세계대회결승전에 올랐으며 이미 옛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평가이다.
일본기사의 다승 랭킹 10위는 장쉬 9단(51승16패), 이야마유타 8단(48승21패), 황이주 7단(36승19패), 다카오신지 9단(35승23패), 하네나오키 9단(34승15패), 린쯔위엔 7단(31승8패), 야마다기미오 9단(31승18패), 고노린 9단(31승20패), 오가타마사키 9단(31승13패),조치훈 9단(30승27패) 등의 순이다.
장쉬, 다카오신지, 하네나오키 등 최정상급 기사들이 다승랭킹 상위를 차지했는데 과거 일본 3대 타이틀 보유자들의 다승수는 결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이미 변해 장쉬 등 젊은 기사들은 피로를 모르고 기전에 참가하면서 각종 타이틀을 독식해 가고 있다.
한중일 다승 랭킹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랭킹 10위권 이내에 저우허양 9단만이 30세를 넘을 뿐이며, 한국도 랭킹 10위권 이내에 이창호 9단만이 30세를 넘었다. 특히 박정환, 강유택 등은 겨우 15세,17세에 불과하다. 농심신라면배에서 5연승을 거두며 한국팀의 불리한 형세를 뒤집은 강동윤 9단도 겨우 19세에 불과하다.
일본은 랭킹 10위권 이내의 기사중 6명이 30세를 넘으며, 심지어 조치훈 9단은 52세이다. 한중일 다승 랭킹 10위의 연령분포를 보면 미래 한중일 바둑전쟁에서 한국, 중국이 우열을 다툴 것으로 보이며, 일본은 약간 힘들고 어려운 행마가 예상된다.
(체단주보:씨에루이(謝銳)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