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활주로 사수, 배트맨
배트맨들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타이어 자국이 선명한 활주로에 일렬로 서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
배트맨이 조류 감시 초소에서 새의 활동 여부를 살피고 있다. |
제11전투비행단 배트맨들이 이물질 제거와 조류 퇴치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
활주로 주변의 새를 쫓기 위한 로켓형 폭음탄(왼쪽)과 무선폭음 경보기. |
|
“가장 일찍 활주로에 들어와 가장 늦게 떠납니다. 하지만 항공기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조류 퇴치와 활주로 이물질 제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활주로 관리와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완벽한 활주로 관리와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운항관제대대(대대장 염인순 중령) 운항중대 운항지원반 요원들의 각오다.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책임지고 있는 운항지원반, 일명 ‘배트맨(BAT MAN, Bird Alert Team Man)’이라 불리는
운항지원반 요원들의 일상을 따라가 봤다.
배트맨의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 활주로의 이물질(FO, Foreign Object) 제거와 조류 퇴치다.
항공기 이착륙 前 비·쓰레받기로 무장
폭염·혹한에도 새퇴치·이물질제거 작전
대구공항 민간·군용기 안전 책임 완수
배트맨의 일과 시작 시각은 언제나 항공기(민간 항공기와 군용기) 비행시간에 맞춰져 있다.
배트맨의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 활주로의 이물질(FO, Foreign Object) 제거와 조류 퇴치다.
항공기 이착륙 前 비·쓰레받기로 무장
폭염·혹한에도 새퇴치·이물질제거 작전
대구공항 민간·군용기 안전 책임 완수
배트맨의 일과 시작 시각은 언제나 항공기(민간 항공기와 군용기) 비행시간에 맞춰져 있다.
작전으로 항공기 이륙시간이 이르면 그보다 더 일찍 활주로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륙 전 배트맨들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무장하고 넓고 긴 활주로에 일렬로 섰다.
항공기 이륙 전 배트맨들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무장하고 넓고 긴 활주로에 일렬로 섰다.
그러고는 앞으로 나아가며 활주로에 있을지도 모르는 금속이나 돌 등 외부에서 유입된 이물질을
찾기 위해 시선을 활주로에 고정했다. 작은 이물질이라도 항공기 엔진에 흡입되면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도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배트맨이 활주로를 청소하고 나자 이번에는
대형 진공 청소 차량이 활주로를 누비며 이물질을 빨아들였다. 이 작업은 1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하루에도 수시로 몇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배트맨은 여름 폭염과 겨울 강추위도 이겨내야 한다. 사방이 트인 활주로는 더위와 추위가
배트맨은 여름 폭염과 겨울 강추위도 이겨내야 한다. 사방이 트인 활주로는 더위와 추위가
실제보다 더 심하다. 건물로 둘러싸인 일상적 공간보다 여름에는 더 덥고 겨울에는 더 춥다는
이야기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구 더위가 배트맨에게는 큰 복병인데 그래도 이들의 임무를 멈출
수는 없다.
배트맨의 또 다른 큰일은 조류 퇴치다.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조류 충돌)’는 항공기의
배트맨의 또 다른 큰일은 조류 퇴치다.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조류 충돌)’는 항공기의
이착륙 및 순항 중 조류가 항공기 엔진이나 동체에 부딪히는 현상으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6년(2011~2016년 7월)간 발생한 항공기의 조류 충돌 건수는 총 1천36건
으로, 공항구역(충돌 발생 장소 및 고도가 명확하며, 이륙 때 고도 500ft 이내, 착륙 때 고도 200ft
이내 발생 건수)은 279건, 공항구역 밖(충돌 발생 장소 및 고도가 명확하며, 공항구역 밖 발생 건수)
은 224건, 장소불명(충돌 발생 장소, 고도 중 어느 하나 이상이 불명확한 경우)은 533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상영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2009년 1월15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지난해 국내에서 상영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2009년 1월15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US에어웨이스 1549편이 조류 충돌로 엔진이 정지돼 허드슨강에 불시착했지만, 조종사의
노련한 조종술로 탑승객 155명 모두를 살린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이처럼 조류 충돌은 엄청난 인명 피해와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트맨들은 엽총과
로켓형 폭음탄, 꽹과리 등을 이용해 활주로 주변의 조류를 퇴치하고 있다. 대구공항 활주로 곳곳에는
무선 폭음경보기 30개가 설치돼 주기적으로 “펑!” “펑!” 큰 소리를 내며 새를 쫓고 있다.
야간 조류 감시 카메라는 야간 비행을 하는 항공기의 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배트맨은 평상시에는 새를 사살하기보다 우선 공포탄, 폭음탄 등으로 쫓아내지만, 상황이 긴박할
배트맨은 평상시에는 새를 사살하기보다 우선 공포탄, 폭음탄 등으로 쫓아내지만, 상황이 긴박할
때는 사살하기도 한다.
배트반장을 맡은 김인기 상사는 “최신 기종 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정신적 압박감이
배트반장을 맡은 김인기 상사는 “최신 기종 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정신적 압박감이
크고 긴장감이 높지만, 배트맨이 없다면 안전한 항공기 이착륙은 어려우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공항은 군용기뿐만 아니라 민항기도 같이 사용하고 있으므로 한국공항공사에서도 배트맨 2명
대구공항은 군용기뿐만 아니라 민항기도 같이 사용하고 있으므로 한국공항공사에서도 배트맨 2명
을 배치, 군 배트맨과 함께 조류 퇴치를 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여름철이면 왜가리와 백로, 까치가 많고, 겨울철이면 멧새와 종다리 등이 자주 출몰한다
대구공항은 여름철이면 왜가리와 백로, 까치가 많고, 겨울철이면 멧새와 종다리 등이 자주 출몰한다
고 한다. 활주로 끝 조류 감시 초소에서 근무를 하던 배트맨이 멀리 새가 보이자 로켓형 폭음탄을
장착해 하늘로 발사하니 큰 소리에 놀란 새들이 멀리 날아갔다. 크기가 작은 새들은 풀에 가리고,
색깔도 비슷해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배트맨 장은수 병장은
“활주로 주변에 멧새 등 새들이 보이면 긴장하게 된다. 항공기들이 안전하게 비행을 끝내면 군
작전에 함께했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배트맨의 활약으로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군용기의 경우, 최근 5년간 큰 사고가 없었다. 항공기
배트맨의 활약으로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군용기의 경우, 최근 5년간 큰 사고가 없었다. 항공기
동체에 충돌하는 경미한 연평균 2~3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
전투기 조종을 하다가 운항중대를 책임지고 있는 김택윤 대위는 “비행할 때는 비행 임무만
전투기 조종을 하다가 운항중대를 책임지고 있는 김택윤 대위는 “비행할 때는 비행 임무만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일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운항에 관련된 일을 직접 해보니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반인에게는 배트맨의 존재조차도 생소하지만, 이들의 노력으로 사고 없이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항공기 안전의 최일선에 있는 제11전투비행단 배트맨은 오늘도 밤낮없이 이물질 제거는 물론 새 떼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얼굴도 미남이시고 나중에 국회의원 감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