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그냥 자려고 하다가 텔레비전 화면에 용두산공원, 해운데, 구포, 김해가 보여 눈길이 가서
계속 봤는데 <인간극장> 나는 모로코여자와 결혼했다 4부작을 다보고 잤습니다.
경상도 남자가 48세, 모로코 여자는 이십대 중반, 딸은 4세 인데 그 둘이 어떻게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는지 사연은 앞 부분을 안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언뜩 회교 국가는 남자가 아내를 세명까지 두는게 싫어 일부일처제로 살고 싶은 게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는 것만 얼핏 보았습니다. 여자가 상당한 미인이였습니다. 미모보고
남자가 혹했는지 만나서 이틀만에 결혼했다니....
남자가 김해, 구포, 부산 등지에서 두부와 콩국 장사를 하는 분이였는데 혈액암 판정을 받고
몸이 반쪽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부인, 예쁜 딸과 좀 더 살아야겠다고 말기암 투병을 하는데
척추 뻐까찌 암이 전이되어 참 애절하게 보이더군요. 모로코 가족이 한국으로 건너와
사위와 함께 여행을 가는데, 사위를 보는 친청댁 식구도 앞이 먹먹하기는 마찬가지로
정답이 안나오는 상황이더군요.
길라완이라는 4살 짜리 딸이 엄마를 빼다 박았는지 어찌 그렇게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가
있는지요.....아빠가 아픈지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이 분의 삶이 안타까워 오늘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암 투병 중 별세 하셨더군요.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구나. 그 아내와 딸이 어찌 그토록
눈에 밟히는지요.
여기서 우리가 도를 닦는다고 생각 이전, 언어 이전, 관념 이전의 자리가 뭔가 궁구들 많이 하는데
그런 것은 우리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길정수(?) 씨는 눈을 감기 전, 아내와 딸, 모로코를
어떻게 생각했는지요.....자신이 죽기 바로 전 그 생각은 무엇일까요. 그 마지막 한 생각은
자신이 깨달고 형성한 것입니다. 내가 죽기 전 나는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온갖 기억과 회한이 스쳐지나가고 남은 자의 삶과 안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이 더해 줄 수
없는 미안함과 이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요. 길정수씨는 저보다 나이가 어린 것 같습니다.
나이를 더 먹었다고 내가 그이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지요. 노안이라고 잘 안보인다고 블루베리와
비타민 영양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는데,,,나는 뭘 위해 무얼 믿고 살아가고 있는지요.
자기 인생에서 첫 생각이 뭔지도 모르는데, 생각 이전의 자리도 뭔지 몰라도 생애 자기의 최후
생각은 자신이 결정하고 아는 것이겠지요. 수행의 전부는 자신이 마지막 숨이 넘어 갈 때 자기 한 마음,
한 생각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다는 말처럼, 우리의 의식은 한 순간에 흩어져 혼몽으로 넘어 갑니다.
마지막 그 한 생각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 전 인생이 모두 동참하는 셈이겠지요.
그 엄마와 딸은 또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인지....내 고향 어딘가 스쳐지나가면 만날 수 있는 것인지.
비행기 20시간 거리에서 그 모로코 여자는한국에 시집 올때,
비행기 안에서 어떤 미지의 꿈을 산란히 꾸고 있었는지.
인샬라. 신의 뜻대로, 길정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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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시군요. ㅎ~
인간극장 즐겨보는 방송인데 전 나는 모로코여자와 결혼했다 그후..를 봤죠
모발은 다빠지고,언제 닥칠지모를 고통에 진통제를 항상 상비하고 다니더군요
시한부 6개월선고받았는데 반년후에 돌아가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