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해서 창단 이래
삼성에 치이고, SKC에 치이면서 우승과는 항상 거리를 두어왔던 현대는
WKBL 출범 이후 초기의 혼란을 딛고
2년째인 99년 여름리그... 드디어 파이널에 진출합니다..
그러나 현대에게 우승은 저 멀리에 있었습니다... 정규리그에서 다 소모해버린 체력... 고질적인 문제인 허약한 포스트(이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그 당시까지 건재했던 정은순과 유영주 콤비... 3점슛 여왕 왕수진에 새로 떠오르는 별이었던 이미선에 박정은까지.. 현대는 삼성에게 스윕당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2000년 여름리그...
현대는 진성호 감독의 선수구타라는 치명적 악재 속에서도 플오에서 삼성을 스윕하며 작년의 빛을 되갚는데 성공합니다... 다시 파이널 진출...
그러나 이번에도 우승의 영광은 그녀들을 외면해버립니다... 1차전에서.. 잘 싸우고도 끝내 그 기나긴 마지막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자유투를 내주며 분패... 2차전도 패배하면서 신세계에게 우승컵을 내줍니다.. 신세계.. 아니 부상에서 복귀한 정선민의 전성시대가 열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2001년 여름리그..
2000년 겨울리그에서도 진성호 파문의 여파로 플오에서 삼성에 또다시 스윕당한 현대는 새로 정덕화 감독을 영입하여 분위기를 일신... 수비 농구로 새바람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용병 칼라 맥기의 시즌-아웃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대는 곧이어 그녀가 곧 팀이었던. 그런 존재 전주원이 십자인대를 다치는 치명적 부상을 당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습니다... 누구나 현대는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만년 백업이었던 정윤숙이 전주원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그녀들은 다시 한번 여름리그 파이널에 진출합니다... 신세계와의 리턴 매치... 신세계는 가장 중요한 1차전을 낚지만 팀의 기둥인 정선민을 잃는 치명적 전력 누수를 겪게 됩니다... 현대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2,3차전에서 흔들리는 신세계를 연파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져... 누구나 들떠있었습니다.. 현대팬들의 그 '기다림'은 야구에서 대구 사람들이 갖는.. 그런 것이었으니까여...
그러나... 심각한 부상이라던 정선민은 결국 4차전에 출장하는 투혼을 보였고... 승리는 신세계의 것이었습니다... 계속된 5차전.. 현대는 3쿼터 중반 한때 12점차까지 앞서 나갑니다...(이 경기에서 강지숙의 '그 미들슛'은 정말 신기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점수차는 끝내 줄어들어가고... 현대는 또다시 1년 전의 악몽을 재현하며 라스트 5초를 남기고 동점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내주고 맙니다.... 이어서 장선형의 결정적 스틸.... 이번에도 승리의 신은 현대를 외면했습니다....
이제 시간은 흘러... 정덕화 감독은 SBS로 가고... 박종천 감독이 새로 부임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전주원의 복귀'... 현대는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난 현재 5승 2패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