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헤밍웨이 책중 "자연사 박물관" 읽어 보셨어요?
: "왜 인간은 인간답게 죽지 못하는가" 라는 유명한
: 말이 생각나네요
: 만약 읽어 보셨다면 이 말에 대한 싱클레어 님의
: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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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제목은 얼핏 들어 본것 같기도 하지만 읽어 보지 못한 책임니다 ^^;;
그 문구가 마음에 듬니다 왜 인간은 인간답게 죽지 못하는가?......
헤밍웨이의 소설 읽은 것 생각해 보니까 무기여 잘있거라 노인과 바다 킬리만자로의 눈 밝고 따뜻한 곳 프랜시스 메코어의 생애 정도이네요 자연사 박물관은 좀 낯선 작품이네요 해는 다시 떠오른다라는 작품도 떠오르기도 하지만 아직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고등학교때 읽을려고 하다가 너무 두꺼워서 덮어두었던 기억이 남니다 영화로 보았지요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이고 ....헉 남자 배우는 생각나지 않네요 ^^;;
For whom the bell tolls 란 제목이 인상적으로 떠오르네요 마지막에 남자 주인공이 부상당한채로 뒤쫓아 오는 ( 스페인 내전이었으니까 아마 보수적인 군이었겠지요 잘 생각나질 않네요 ) 적군을 향해 총을 들고 있었던 남자주인공 ....거기서 끝나는 소설이었지요
남을 위한 거룩한 개인의 희생정신 같은것을 느꼈습니다 종이 울린 것은 그런 위대한 희생정신이나 사명감에 대한 경의라고 생각하기도 함니다 영화 끝에 울렸던 종소리와 필기체로 되어 있던 멘트가 떠오름니다
그런데 헤밍웨이가 자살한 이유가 그가 그 화두에 그렇게 큰 자기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일까요?
그가 엽총자살을 한것이 인간답게 살려고 했던 노력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년에 작품이 써지질 않는다고 괴로워했다고 하니....
그도 헤세처럼 우울증 환자였다고 하네요 결혼을 여러번 한것도 비슷하구요
암튼 그의 작품중 최고인 것은 역시 노인과 바다이구 좀 이해하기 어려웠던 ( 줄거리가 단순한것 같지만 복잡하게 섞여 있고 은유하는 바가 어려웠지요 )
킬리만자로의 눈이었습니다
무기여 잘있거라 나중에 읽고 정말로 허무해 지더군요 왜 아기도 죽고 여자 주인공도 죽었나?
빗속을 뚫고 호텔로 들어오는 주인공의 마지막 허탈한 모습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나른한 여름날 그 소설을
읽고 여름의 그 질식할 듯한 무기력함이 그 소설의 분위기와 이상스러울정도로 서로 닳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진지하게 고찰할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문호의 작품은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글씨보다는 공백이 많았습니다 읽기가 참 좋더군요
그가 간결한 문체를 썼기 때문이겠지요 자전적인 경험이 소설의 주를 이루고요 전쟁 사냥 투우 아프리카 여러가지가 떠오르네요
암튼 인간은 왜 인간답게 죽지 못하는가에 대한 답이 아니라 허접한 저의 감상이었습니다 ^^;;
그 문제가 풀리면 아마 인간이 가지고 있던 모든 문제와 철학적인 명제 같은게 풀리게 되겠지요 근원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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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생애 처음으로 교과서나 참고서가 아닌 소설을 사게 되었습니다 부끄럽네요 아마 책의 소유가 익숙하지 않았나 봄니다 ^^;;
: : 지금까지 전 책을 거의 다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아는 사람에게 빌려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거실에 장식용으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책 조차도 저희 집에는 없었기에 거의 제 소유의 책은 참고서와 일부 소설책들 중학교용 백과 사전 같은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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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전에 학교 도서관에 반납해야 할 책을 이틀 연체 하는 바람에 일주일간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 책을 빌려보는데 익숙했던 저이 지만 학교 서점에 가서 세계 문학 문고판을 뒤적였습니다
: : 민음사에서 깔끔하게 세계 문학 전집이 있었습니다
: : 전집을 구입하고 싶더군요 물론 장식용으로 썩히는 일은 없어야 겠지요
: : 세계 문학에서 번역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격을 고려함과 문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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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밀밭의 파수꾼과 위대한 개츠비를 샀습니다 사고보니까 둘다 미국 소설이었습니다 헤밍웨이와 포크너 의 몇몇 작품 만 읽은 저로써는 기대가 됨니다
: : 요즘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와 파리의 미국인 같은 미국의 재즈적인 냄새가 나는 고전형식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어 자주 들었는데 우연의 일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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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츠 제럴드버그의 소설이 언급된 소설을 읽은 것은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처음이였고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을때는 워낙 직접적으로 언급되어서 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대가 많이 되네요
: : 호밀밭의 파수꾼은 헤세 까페 회원님 여러분 때문에 알게된 책임니다
: : 그 동안 음반 구입에는 돈을 아껴서면서까지 돈을 지출했던 제가 이젠 책도 어느 정도 소유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 물론 내용의 소유가 되어야 겠지요 그리고 내용의 소유를 넘어서 저의 언어로 체화할 수 있어야 겠지요
: : 그 동안 책을 빌려 보면서도 다른 사람의 집에 갔을때 깨끗하게 먼지를 뒤집어 쓴채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책들에 대해 부러우면서도 약간은 일종의 반감같은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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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산 책이 번역이 잘 된 책이기를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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