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 /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올 때 못 본
그 꽃
* 80세(계유생)인 고은씨는 83년 50세 때 14세 년하의 아내
(영문학자 이상화)씨와 결혼하면서 무절제한 일상에서 막을 내렸다
사랑하는 연인, 영감을 주는 존재, 든든한 동지로서
늘 그의 곁을 지켜주는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는 땅속에 박힌 바위와 같다'고 비유하곤 했다.
"아내의 말을 나는 미치도록 잘 듣는다.
아내 없이는 문학세계도 내 존재도 불가능하다.
그렇게 술을 먹고도 살아 잇는 것은 아내 덕분이다.
옛날처럼 살았다면 벌써 땅속에 있을 것이다.
결혼후 내 문학도 질과 양 측면에서 달라졌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힘이 생긴다
그리고 깊이 사랑받으면 용기가 생긴다>고 했던 노자의 말이 생각난다
- 시는 무엇인가?
"시는 누구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나는 우애를 삶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일반적 우정이 아닌 하나의 사유 체계로 개념화한 의미로 말이다
옛날엔 문학은 교사역할을 했지만
난 그저 누구의 친구, 진실과 비애의 친구가 되고싶다
시인은 타인의 가슴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시인이란 세살 '때부터 남을 위하여 울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타자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한다 "
좌우로 가르는 세상에 어느편인가 묻자
"나는 영원한 회으론자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회의한다"고 했다.
- 동아일보 에서 발췌(유당 편집)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유당(幽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