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외부전문가칼럼 사회 초년생들이 꼭 알아야할 재테크

[.오칠이아빠.]

30세에 400만원 빚으로 직장 생활 시작해서, 현재 44세이고 자산은 10억정도 되는 남자 사람입니다. 

열명 조금 넘는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저희 회사가 젊은 친구들이 많이 근무하는 업종이다 보니 회사 직원들에게 재테크 세미나를 한번 하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와서 자료를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만들고보니 제가 평소에 젊은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던 이야기인지라, 큰 줄기만 글로 풀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일반적인 개념이라서 금융 지식이 있으신 분들께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정말 사회 초년생들이 읽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경제 지식이 필요한가?”

이 부분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고 싶은데, 이 얘기를 하려면 우리가 어떤 곳에서 살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가지 큰 사회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  자본주의

우리는 대의 민주주의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자국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치 시스템도 결국 내가 낸 세금을 통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나의 경제 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축인 자본주의라는 것은 아시다시피 노동자와 자본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주 간단히 정의하자면 노동자는 노동 소득을 얻는 사람이고, 자본가는 자본 소득을 얻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노동자로서 출발하기 때문에 노동 소득을 높이는 것은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입니다. 

사회 초년생이 노동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꾸준히 쌓고, 자기 자신의 몸값을 높여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본가로서 자본 소득을 높여가기 위해 각자의 전문 분야 지식뿐만 아니라 경제 지식을 꾸준히 쌓는 것도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노동자로서의 능력과 기술을 키우는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가로서 그리고 민주 공화국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것은 마치 개개인의 관심 영역인 것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시스템의 측면에서 보자면 자본가로서의 지식과 민주 시민으로서의 지식을 쌓는 것이 어쩌면 선택이 아니라 필수 또는 의무라고 생각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이게 제가 첫 번째 질문한 '왜 경제지식이 필요한가?' 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시스템 안에서 산다면 시스템의 룰을 지키는 방법도, 그 룰을 나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하는 방법도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재테크라는 단어를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재테크라는 단어가 지닌 '재무 + 테크놀러지’라는 조합이 마치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특별한 기술이 존재하고, 그 기술만 습득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것 같은 뉘앙스를 주기 때문입니다. 

재테크를 접근할 때 돈버는 기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에 대한 관심과 경제적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들을 꾸준히 쌓아가면서 깨달아 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 사회 초년생인가?”

저는 재테크의 기본이 자산, 금리,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산    금리    시간

자산은 대부분 알고 있듯이 '자본 + 부채'를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돈입니다. 당연히 중요하죠.

특히, 유동성이 있는 종자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금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근간입니다. 모든 것은 금리로 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은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라는 분입니다.

이분이 쓴 책 중에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분의 여러가지 유명한 이론 중에 금리의 중요성을 잘 설명하고 있는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부자들이 투자를 하는 사이클을 설명한 모형이고, 이러한 사이클은 기본적으로 금리를 통해 결정됩니다. 

금리가 정점에서 떨어지면 부자들은 예금을 정리하고 조금 위험성 있는 채권투자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금리가 더 떨어지면 조금 더 위험한 부동산 투자로 옮겨갑니다. 

금리가 저점을 통과하면 부동산을 매도하고 위험 자산인 주식투자로 옮겨갑니다. 

금리가 다시 정점을 향해 올라가면 부자들은 주식을 매도하고 다시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옮겨갑니다. 

부자들은 이러한 사이클을 한발 앞서 가고, 가난한 사람들은 늘 부자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시장의 금리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16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미대륙은 유럽 열강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1626년 네덜란드의 초대 총독이었던 페테르 미노이트(Peter Minuit)는 24달러 가치의 조개염주와 담요를 주고 현재 뉴욕의 맨해튼 섬을 원주민으로부터 매입하였습니다. 원주민에게 부당한 거래라고 생각하지만, 만약에 원주민이 24달러를 연 8%의 복리로 1988년까지 저축을 했다고 가정한다면, 단리로는 695달러가 되는 것에 비해, 복리로는 무려 30조 달러로 불어있게 됩니다. 실제 1988년 맨해튼 땅값이었던 562억 달러보다 530여 배나 많은 액수입니다.”

- ‘동아일보’ 2011.02.22 - 

여기에서 ‘단리'와 ‘복리'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세기적 천재인 아이슈타인은 복리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재테크 서적에 자주 등장하는 말인데, 사실 전혀 근거가 없는 금융 회사의 마케팅 문구에서 출발했다는 설이 사실에 가깝습니다. 

다만, 복리가 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표현인것 같습니다. 

좀 다른 얘기를 하자면, 

위 그림의 칠판에 쓰여진 아인슈타인의 E=mc제곱 이라는 공식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식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공식을 좀 쉽게 설명하면,

m이라는 질량을 가진 물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E)는 그 물체의 질량(m)과 빛의 속도(c)의 제곱을 곱한것과 동일하다는 의미입니다. 

냉장고 하나 정도의 질량을 가진 물체면 아마도 도시 하나 정도는 날려버릴 정도의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공식이 바로 핵폭탄의 기본 원리로 사용되는 공식입니다.  

이 공식에서 이러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빛의 속도(c)'라는 큰 값의 무려 제곱이라는 수치입니다. 

제곱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것이지요. 

그럼 다시 복리 얘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위 공식이 바로 복리를 구하는 공식입니다. 

원리 합계(S)는 복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의 총액입니다. 

이 공식에서 중요한 것은 기간(n)이라는 값이 이 공식에서는 곱하기도 아닌 무려 n제곱, 즉, n승이라는 점입니다. 

원금(A)은 우리가 금수저로 태어나서 많은 재산을 물려받거나 혹은 교육을 잘 받고 머리가 남들보다 뛰어나 돈을 아주 잘벌어야 높아질수 있습니다. 

이율(r) 또한 시장 상황이나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투자에 대한 두뇌가 남들보다 뛰어나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야 높아집니다. 

하지만 기간 (n)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고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우리 모두는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하여 동일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기간(n)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남들보다 먼저 저축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가 앞서 질문한 “왜 사회 초년생인가?”에 대한 답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회 초년생이 가지고 있는 시간이라는 요소는 재테크에서 어떤 값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 가지고 있는 남들보다 많이 남은 인생의 시간은 복리의 공식에서 곱하기가 아닌 무려 n제곱으로 작용합니다. 

이 요소를 빨리 사용할수록 부자가 될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들에게 꼭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가끔 이런 얘기하는 친구들을 봅니다. 

“젊을때 쓰고 싶은만큼 쓰면서 즐겨야지, 젊을 때 뼈 빠지게 모아서 나이 먹고 써봐야 뭐가 좋나…"

물론 인생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젊을때 모은 자금과 나이 먹어서 모은 자금이 얼마나 거대한 차이를 만드는지 안다면, 현재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돈 쓰는 건 나이 상관없이 좋습니다.

대단한 수익률이 아니더라도 복리로 장기 투자하면 단리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아주 큰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제가 가상으로 만든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예전에 치과 보험 들까 말까 고민하던 후배가 생각나서 만든 사례인데 만기 후 원금을 다 돌려준다고 하면 흔히 손해 볼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 사례에서 25살의 젊은이에게 몇 천만원씩 들어가는 치과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 언제쯤 일까요?

아마 관리를 잘 하지 않더라도 60세는 되어야 하겠죠.

만기까지 납입하고 원금을 돌려 받는다면 14,400,000원 (3만원 x 12개월 x 40년)의 돈을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만기가 되는 65세까지 매월 3만원의 돈을 연이자율 3%의 복리로 저축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인터넷 적금 계산기로 계산해 보면 원금 14,400,000원에 세전 이자만 무려 13,451,239원입니다. 

원금과 거의 비슷한 액수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자산과 금리와 시간의 중요성입니다. 

복리를 전제로 자산이 두 배로 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72의 법칙’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고, 단순히 계산하는 방식을 아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주는 의미를 이해해야 합니다. 

돈이라는 것은 화폐로서의 가치와 자산으로의 가치,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폐로서의 얼굴은 실물과 교환될때 최고의 가치를 발휘합니다.

반면에 자산으로서의 얼굴은 내 수중에 쌓여 있어야만 최고의 가치를 발휘합니다. 

돈의 화폐로서의 가치에 매몰되지 말고,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이해하고 두 가치의 밸런스를 잘 맞추어 나가야 합니다. 

잘 벌고, 잘 모으고, 잘 써야하는 것이지요.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 노동 소득 이외에는 아무런 소득이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와 생활 규모를 통제하여 자본을 축적해 나가면 차차 자본 소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자본 소득이 얼마 되지않는 작은 금액이라고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만원이든 십만원이든 노동 이외에 소득이 발생한다는 사실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노동 소득 + 자본 소득’을 통해 소득의 팽창 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업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 노동자로서 나의 사회적 가치가 정점을 찍고 노동 소득이 줄어드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왔을때 자본 소득을 어느 정도 만들어 놓으면 좀 더 여유있게 인생의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게 됩니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자본 소득이 노동 소득의 수준을 빨리 넘어서게 되고, 자본 소득 만으로도 충분히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겠지요. 

자본 소득이 소비 지출의 수준을 넘어서서 더이상 아무일을 하지 않더라도 자산이 계속 늘어나게 되는 구조가 되는 것을 우리는 경제적 자유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꼭 경제적 자유까지 달성할 필요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자기 일을 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므로 자기 가치를 높여 노동소득을 유지하는 것이 재테크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되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빨리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발전시켜나가면서 전문인으로서 성장하고, 경제 지식을 꾸준히 쌓아가며 자본 소득을 늘려가는 밸런스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는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의지하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공부 마치고 늦은 나이에 빚있는 상태로 경제 활동을 시작하다보니 남들보다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격적인 투자도 해 보았고, 여러가지 실패도 경험했습니다. 

통장 관리, 가계부 쓰는 법,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거시 경제, 대중 심리 등 그동안 공부하고 경험하며 체계화한 나름의 경제 철학이 있지만 늘 기본은 저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사회에 나오는 분들은 예전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싶은 생각에 한번 올려봅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모두들 화이팅 하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텐인텐 푸른염소

[왕콩]

좋은말씀 감사합니다..허나 우리 대부분의 세대들의 공감을 끌기위해서는 여러가지 복잡한 수식과 이론보다는 근원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시설을 소유못하는 노동자집단들이 왜 우리는 열심히 일해도 제자리일수밖에없는 구조인지에대해서 사회과학적.심리학적.분석이 수반되면 참좋을듯 합니다~^^

[이일대로]

사회 초년생 뿐 아니라 늦었다고 생각하시는 모든분들께도 도움이 될만하네요 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보성 공인중개사]

감사합니다

[낙엽또또]

정말로 공감가는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