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pnrZ/78e6d6b64e179857c24280a4658d3b1cbb32410a'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메추리와 여우<br /><br /><br />몹시 배가 고픈 여우가 두리번거리며 먹을 것을 찾아 다녔습니다.<br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메추리 한 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br />여우는 메추리 라도 잡아먹으려고<br />했습니다.<br /><br />메추리는 여우에게 잡히지 않으려고<br />꾀를 내어서.<br />"여우야,<br />네가 나를 잡아먹지 않으면 너를 배불리 먹게 해 줄게."<br /><br />메추리의 말에 여우는 귀가 솔깃했습니다.<br />왜냐하면<br />메추리는 너무 작아서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br /><br />​"그럼 날 따라 와."<br />메추리는 앞장서 갔습니다.<br />여우는<br />그 뒤를 졸졸 따라갔지요.<br />한참 가다보니 밥 함지를 이고 가는<br />여자가 보였습니다.<br /><br />메추라기는<br />여우에게 눈을 찡긋해 보이더니 호르르 날아가<br />여자 앞에 내려 앉았습니다.<br />"어머나, 메추리잖아."<br />여자가 메추리를 발견하고 잡으려고 손을 뻗쳤습니다.<br /><br />메추리는<br />날아가지도 않고 여자 앞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까불었습니다.<br /><br />여자가<br />가까이 다가오면 조금 멀리 뛰어가서 또 폴짝폴짝 뛰며 까불었습니다.<br />"아니,<br />요놈의 메추리가 날 놀리네."<br />여자도 메추리를 잡으려고 걸음을 부지런히 옮겼습니다.<br /><br /> 메추리는<br />여자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또 저만큼<br />뛰어 달아났습니다.<br />"나를 잡으면 용하지."<br /><br />메추리는<br />여자를 놀리기까지 하였습니다.<br />화가 난 여자는 밥 함지를 내려 놓고 메추리를 쫓아왔습니다.<br /><br />메추리는<br />자꾸만 멀리 달아났지요.<br />그 틈에<br />여우는 여자가 내려 놓은 밥 함지에서 밥을 꺼내 배불리 먹었습니다.<br /><br />메추리는<br />여우가 밥을 다 먹고 나자 호르르<br />날아갔습니다.<br />여자는 메추리도 못 잡고 밥 함지를 내려놓은 곳으로 되돌아왔어요.<br /><br />여우가<br />밥을 다 먹고 도망간 뒤였지요.<br />"아니,<br /> 누가 밥을 다 훔쳐 먹었담."<br />여자는<br />투덜거리며 밥 함지를 이고 집으로<br />돌아왔습니다.<br /><br />하늘에서<br />그 모습을 본 메추리는 다시 여우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요.<br /><br />"여우야, 배불리 먹었니?"<br /><br />여우는<br />배가 불렀으므로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br />​ 메추리는<br />그것 보라는 듯 으스대며 말했어요.<br />"내 말을<br />들으면 언제나 좋은 일이 생긴단다.<br /><br />이번에는<br /> 재미있는 일을 보여 줄까?"<br />"그래,<br />재미있는 일을 보여 다오."<br /><br />여우도<br />심심했으므로 말했습니다.<br />​"그럼 날 따라 와."<br />메추리는<br />여우를 데리고 큰 길로 갔어요.<br /><br /> 큰 길에는<br />옹기 장수 형제가 지게에 옹기를 가득 지고<br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br />메추리는<br />여우에게 눈을 찡긋하더니 옹기 장수 형제가 있는 곳으로 날아 갔습니다.<br /><br />옹기 장수 형제는<br /> 형이 앞서 걷고 동생은 형 뒤를 따르고 있었어요.<br />메추리는 형의 옹기 지게에 앉아서 말했어요.<br /><br />"이 멍텅구리야.<br /> 나를 잡아 보렴."<br /><br />동생이<br />작대기로 메추리를 내리쳤습니다<br />​메추리는<br />재빨리 하늘로 날아 올랐고, 동생의 작대기는 애꿎은<br />형의 옹기만 박살 내고 말았습니다.<br /><br />"야, 이놈아.<br />왜 남의 옹기는 부수는 거야?"<br />화가 난 형은<br />작대기로 동생의 옹기를 깨뜨렸습니다.<br /><br /> 마침내<br />형제는 지게를 벗어 놓고 대판 싸움을<br />하게 되었지요.<br />숨어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여우는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br /><br />​"거 봐. 아주 재미있지?"<br /><br />어느 새<br />날아왔는지 메추리가 말했습니다.<br />여우는<br />눈물을 흘리며 마구 웃어 댔습니다.<br /><br />"이번에는<br />아프고 슬픈 것을 보여 줄까?"<br />여우는 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br /><br />"그럼 네가<br /> 땅을 파고 그 안에 들어가 코만<br />내 놓고 있어라."<br />여우는<br />메추리가 시키는대로 했어요.<br />여우가<br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들어가 코를 내놓자 메추리는<br />여우의 콧잔등에 앉아서 졸기 시작했어요.<br /><br />그 때<br />앞에서 나무꾼 한 사람이 콧노래를 부르며<br /> 오다가 졸고 있는 메추리를 발견했습니다.<br />​나무꾼은<br />메추라기를 잡으려고 작대기로<br />후려쳤어요.<br /><br />사실,<br />메추리는 졸고 있었던 것이<br />아니었어요.<br />나무꾼을<br />유인하느라 조는 척했던 거지요.<br />메추리는<br />호르르 날아갔고 작대기는 여우의<br />콧잔등을 후려쳤습니다.<br />여우의<br />콧잔등에서는 피가 났습니다.<br />여우는<br />아파도 소리 내어 울 수가<br />없었습니다.<br /><br />소리를 냈다가는 나무꾼에게 잡힐<br />테니까요.<br /><br />조금 뒤<br />나무꾼이 가 버리자 메추리가 여우에게<br />날아왔어요.<br /><br />"여우야,<br />아프고 슬픈 것을 보았지?"<br />​여우는<br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습니다.<br />"내 너를 꼭 잡아먹고야 말겠다."<br />여우가<br />그렇게 말하며 메추리를 꽉<br /> 물었습니다.<br /> 이제<br />메추라기는 영락없이 죽은 목숨이었지요.<br />메추리는 또 꾀를 내서 말했어요.<br /><br /><br />"여우야<br />나는 이제 죽은 목숨이니 내 소원<br />한 번만 들어 다오.<br /> 죽기 전에<br />우리 어머니를 한 번만 보고 싶은데 네가 다녀오도록 허락해 줄 것 같지가 않구나.<br />그러니 네가 '어머니'하고 큰 소리로 불러 다오."<br />여우는<br /> 그 말을 듣고 까짓 거 인심이나 쓰자며 입을<br /> 크게 벌려 소리쳤어요.<br /><br />​"어머니!"<br />그 바람에<br />여우의 입이 크게 벌어져 메추리는<br />호르르 날아갔습니다.<br />여우는<br />그제서야 속은 것을 알고 메추리를 물었는데<br />겨우 꽁지만 덥석 물었지요.<br />그 때<br />메추리는 꽁지가 빠져 버리고 그 뒤<br />영영 생기지 않았다는<br /> 說입니당.^(^</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pnrZ/25c0a5933cc916f84399fe44cb6263aaf01c11b2' class="txc-imag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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