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정 : 함양 황석산-거망산-월봉산 (9/12)
참석인원 : 대간거사,중산,산정무한,자연,모닥불,수미,
일보,새들,해마,오모(10명)
산행시간 : 04:30 ~ 16:30 (12시간)
진행코스 : 실거리 기준 20.9 km
04:30 우전마을회관
06:15 황석산성,1110M
07:05 황석산 정상, 1193M
10:20 거망산, 1184M
12:20 은신치
14:15 월봉산, 1297M
16:30 노상마을회관
코로나로 인해 전철 막차 시간이 조정되는 바람에 무박 산행 참석 인원들이 12시쯤 전부 모였다. 평소 출발보다 20분 정도 빨리 출발하면서, 완연한 가을 밤공기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창문을 살짝 열고 운행을 한다. 현지에 새벽까지 비예보가 되어 있던터라 다들 우중 산행 대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무박 산행에 우중 산행이 겹치면 체력 고갈이 한층 예상되는 바이다.
산행 들머리는 무박 우중 산행을 고려 하여 잘 닦여진 황석산 정규 등산로 입구로 변경하기로 하였다. 우전 마을회관 길을 따라 난 계곡 옆 포장로를 이용한다. 간간히 계곡넘어 능선길이 걸리지만 최대한 포장로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눈치이다. 황석산을 최단 코스이고 800m 가까이를 우중에 치고 올라가는 것이라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리라.
< 콘크리트 포장로를 벗어나 능선을 치기 직전 등산로 확인 >
계곡을 벗어나, 비가 오지만 1시간 가까이를 치고 올라가니, 날은 어김없이 밝아오고 비 역시 그친다. 일전 겨울, 사진으로 본 황석산 산행에서의 운해를 직접 볼 기회를 기대해 본다. (왠 걸! 하루 종일 구름속 산행만 했다.) 잘 정비된 황석 산성을 만나면서 허기와 비에 지친 체력 보충을 위해 퍼져 앉으니, 비 속에서 닫혔던 이야기가 터져 나온다. 자연 님은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투덜투덜한다. 평소에 말이 많던 분이 어쩐지 올라오는 내내 조용하다 싶었는데, 힘들어서 그랬나 보다. 수미님 과 새들님은 이 곳 함양이 고향이라고 한다. 그러나, 수미님은 일찍 함양을 떠났고 , 새들님은 이 곳 황석산은 함양에서도 외진곳이라 온 기억이 없는 듯하다. 혹시 두 분이 같은 곳 출신인가 하여 조사를 시작하려고 하니 부담스러운듯 더이상의 이야기는 삼간다.
< 복원 공사가 끝난 황석산성>
< 함양 출신인데 황석산성은 처음이라는 새들님 >
< 산성내 건물지가 넓게 있다 >
황석산 정상은 18년(?) 겨울 오지 산행대비 데크가 정비되어 있는 것이 다른점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바위 정상을 오르는데만 1시간 가까이 걸렸고 위험 천만이었다고 한다. 모닥불 님은 여기에서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고 재차 강조한다.
< 황석산 정상 >
< 데크가가 없었을때는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는 황석산 정상 >
황석산 정상 인근 바위 위험 구간을 끼고 돈 후 거망산으로의 등로를 본격적으로 들어서자 길은 1000m 이상의 높이 답지 않게 평이한 등로와 곳곳에 평지가 들어서 있었다. 오늘 70대 후반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무박 산행에 중산님이 참석하셨다. 초기에 거망산을 지난 후 중간 탈출을 하실 줄 알았지만 끝까지 동행하셨다. 뒤풀이에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산에서 잘 먹고 금일 산행은 특히 여유있게 진행되는 배려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밑에 사진에서 좌측 보이지 않는 부분!! --> 60대의 대간거사 총대장님이 공손히 시립하고 경청 중.
< "나 때는 말이야!" 왕년의 황석산~기백산 환종주 경험담을 설파 중이신 77세 최고령자 중산님>
거망산을 지나고 월봉산으로 평이한 길에다가 구름속이라 감상할 경치도 없던터라 참석한 인원들은 2~3인씩 여유롭게 짝을 지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에는 사면을 왔다갔다 하는 인원들도 있지만 비맞은 잡목 숲을 헤매기에는 비온후라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
금원산,기백산을 향하는 종주길을 빠이빠이 하고 월봉산으로 방향으로 돌린 후 잠깐 내려섰다가 올라가기 시작하니, 지금까지의 이야기 꽃이 확 시들어 버렸다. 중간 정도의 경사길이 끝날 듯 끝날듯 하면서 계속 치고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당시 선두에 섰던 중산, 산정무한 님이 예상외로 쉬지도 않고 내뺀다. 속도가 느린 자연님이 검망산을 지난 후 안부에서 뒷풀이 식사 준비를 위해 조기 하산한 후 페이스 조절을 할 인원들이 사라지니 자존심에서라도 쉬지 않고 치고 올라간다.
< 거망산 정상석. 이 큰 것을 어떻게 설치했을까가 더 궁금하다>
< 암릉에서의 인터뷰 #1>
< 암릉에서의 인터뷰 #2>
< 황석산~거망산 구간은 길이 잘 닦여 있다. 간간히 다른 산객들도 보이고>
< 살짝 구름이 옅어질때 본 서상면 >
< 살짝 구름이 옅어질때 돌아 본 거망산~황석산 방향 >
< 산행 뒷풀이 식사 준비를 위해 아쉽게 중간 탈출하시는 자연님 >
월봉산 300m 전방에서의 헬기장부터 정상까지는 평평한 길이다. 1.2 km 정도를 중간 정도의 경사를 쉬지 않고 치고 올라왔더니 다들 체력이 고갈되었나 보다. 다들 체력 보충용 식량들을 개방하고 먹는다. 본인도 저녁 식사 시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주는 음식 사양않기로 한다.
헬기장에서 한참을 기다려 새들님을 기다린 후, 함께 월봉산을 후딱 갔다 온다. 정상에서 확인해보니 월봉산이 오늘의 가장 높은 봉우리다. 막판에 힘들만도 하다. 구름속이라 조망도 없으니 월봉산 정상에서 머무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 올라오면서 보아 놓았던 오르막 중간 지점 삼거리 부터의 좋은 하산길을 향해 서둘러서 내려간다.
새들님에게 갈림길 정보를 주기 위해 총대장님은 삼거리에서 대기하고, 신나게 내려가는데 불길한 소식이 들려온다. 삼거리에 대기중인 총대장님 왈 "아무리 기다려도 새들이 안 온다. 전화도 안되고 사고가 걱정된다. 다시 월봉산쪽으로 올라 가서 확인이 필요하다. 혹시 힘쓸 일이 있을지 모르니 오모도 다시 올라와라." 본인은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고, 총대장님은 월봉산 정상까지 다시 확인을 확인 차 거슬러 가셨다. 결국은 사고는 없었고 새들님은 홀로 하산을 한걸로 완료되었다
새들님은 우리가 찍어 놓은 삼거리 전의 삼거리에서 홀로 우리가 그리고 갔겠거니 하고 하산을 하셨다고 한다. 사실 홀로 무박 산행을 많이 하셨던 새들님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산에서 하산길에 나무뿌리에 걸려 고꾸라지거나 떨어지는 돌에 맞는 예상치 못한 사고도 종종 들리던 터라, 프로도 걱정이 아니 될 수 없었다.
< 월봉산 정상에서 큰 바위 얼굴과 작은 얼굴들 >
새들님의 홀로 하산 소식을 듣고, 이제 편한 마음으로 쩗은 능선 하산길을 지나 긴 계곡 하산 코스로 노상마을 회관까지 하산을 완료하였다.
노상마을 회관 옆 주택을 먼저 하산한 자연님이 전세를 내고 뒤풀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건만, 예상외로 월봉산에서의 계곡 하산길이 길기도 하거니아 돌계단 같은 바윗길이다. 지겹기도 하고 무릎에도 신호가 왔었다.
< 월봉산 하산길. 계곡길이 지겹게 길더라 >
< 하루 종일 구름에 갇혀 있던 황석산~월봉산 능선 구간 >
# 후기 # 목욕 난민
지난주 인제,홍천 산행에서 목욕탕 영업이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는 바람에 목욕 난민이 되었는바 , 이번주에도 이런 우려로 대안이 걱정되었는데 농가 주택에서 교대 목욕으로 시간이 걸렸지만 온수 목욕까지 하는 호사를 누리니 아프던 무릎도 괜찮아지는 느낌이다.
불특정 다수와 실내에서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는 꺼려지는 대목이다. 여러명이 식당을 이용하는 대신에 농가 주택에서의 야외 뒤풀이는 음식은 소박하였지만, 나름 좋은 선택이었던 하다.
< 농가 주택에서 직접 준비한 야외 저녁 식사 >
첫댓글 중산님 그 연세에 대단하신 거 맞죠? 자연 덕분에 멋진 경험했네요. 감사해유. 대원들을 위해 중간에 내려간 해마를 비롯 다들 안개속에서 고생많았어요. 오대장의 개성이 한껏 드러나는 유려한 산행기, 재밌어유. 따봉.
아주 재미나게 다녀오셨네유~~ 오대장의 잼나는 산행기 종종 부탁드려유...자연님덕분에 저녁도 보쌈으로 드셨네요..하이고 부러워라^^
메아리대장님 기준으로 보면,
명산입니다. 사면타는 재미도 쏠쏠. ㅎㅎ.
오지에 명품 대장님들 산행기를 보며 가슴깊이 힐링을 받으며 많은 재능을 가졌구나 부럽습니다..자연언니 해마님 최고에 먹는 즐거움으로
만족시커 줘 감사해요^^~~ 제가 태어난 깊은산골 이 아름다운 산 이름도 모르고 최초로 가.본산이 강촌 삼악산인가 빠쁜생활에 연속으로 산은 산이로다..
이제 재미 붙여 산새를 찾아 다니렵니다
동기부여 만땅입니다.
조망없는 산행이라도 산에 있어서 ..또 좋은분들과 함께여서 더욱 행복했던 산행이었습니다.
자연님,해마님 감사하고 수고하셨어요.잘 먹고 잘 마시고 꿀잠을..
잊지못할 노상마을..그 전원주택을..
그리고 오모님의 산행기도 멋집니다!
조금의 불편함이 큰 경험과 힐링을 만드네요.
중산형님 쵝오~~
황석산은 뺴어난 경점인데 조망이 없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