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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영화중에 유지태씨와 이영애씨 주연인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가 있다.
그영화를 보고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말한 대사가 아직 뇌리에 남아있다.
아니,뇌리에 남아있다기 보다는 가슴에 남아있다.
남자주인공의 절규에 가까운 말,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화를 본 나는 변심한 여주인공 역활을 맡은 이영애씨까지 미워졌었다.
이영애씨의 연기가 얄미울정도로 잘했던
이유도 있었지만,그당시에만 해도 나는 남주인공의 마음과 같았기때문이었다.
사랑은 절대 변하지 않은것이라고.
그러나,어느정도 세월이 흐르니 여주인공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변하는것이 다만 사랑뿐인가?
나자신의 마음도 상황에 따라,감정의 기복에 따라 수시로 바뀌니 영원한것은 없더라.
사랑도,우정도,인간관계도,몸과 마음도 모든것이 바뀌는것을 결코 부인할수가 없구나.
혹시 나자신이 세상풍파에 나도 모르게 시달리어 변화가 있는것이 아닐까?
아니면, 신이 실수로 변화를 추구하는 미완성의 창조물인 인간을 만든것이 아닐까?
차거운 겨울의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삭풍에 물어봐도 대답은 없구나!
한가지 확신이 드는것은 사람의 외모와 마음뿐만이 아니라, 자연과 사물,
이 모든것이 변한다는 것이다.
결코 자신을 합리화시키자는 궤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세상에 변하지않는것은 정녕 없을까?
나의 이런 생각이 쓸데없는 화두일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