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전기톱으로 잘라버리겠다는 식" 조정훈 "민주당 내로남불"
조현호 기자입력 2022. 10. 28. 17:09 댓글5개
민주당·시대전환 등 야당 내에서도 시각 달라
정성호 "배임 사건을 대선자금으로 몰아가"
조정훈 "최악의 기득권 부패사건 수사불가피…김해영 응원한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구속된 김용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내에서 쓴소리를 내온 의원들도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 주목된다.
검찰이 최종 목표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서서히 고사시키려 했으나 이제는 아예 전기톱으로 나무의 밑둥을 자르기하듯 속전속결식으로 바뀌었다며 조만간 이 대표 소환요구 또는 체포동의안 제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반해 이재명 대 김건희의 압수수색 횟수가 '244 대 0'이라는 민주당 주장이야말로 내로남불에 불과하며, 최악의 기득권 부패사건인 대장동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재명 대표 등에 쓴소리 잘하기로 유명한 검사 출신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8억4700만원을 김용 부원장에 줬다고 한 진술을 두고 “(검찰이 이걸) 정치자금이다, 대선자금이다라고 단정 짓는 게 너무 빠르다”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한 전 정부 수사(서해공무원 피살, 동해 북한주민 강제북송)와 이재명 대표 수사가 전자의 경우 전광석화처럼 종결지으려는 데 반해 후자의 경우 이 대표를 고사시키는 작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국정수행 지지율을 회복할 자체 동력 발굴을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용이한 야당 흠집내기로 보색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어제(26일)부터 또 들려오는 얘기를 종합을 해보면 (이재명 대표 수사를) 큰 나무의 밑동을 전기톱으로 그냥 잘라버리겠다는 식으로 작전을 바꾼 것 같다”고 추정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마치 전기톱으로 밑둥 자르기식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조 의원은 이에 따라 “머지않은 시기에 소환요구를 몇 번 하고 (불응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던지면, 민주당은 이를 제발 부결시키를” 기대할 것이라며 “그 사이에 또 마련한 것(수사정보)으로 언론플레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렇게 되면 기소되기 전에 인격적으로 완전히 파탄이 나버리고, 방어할 의지를 상실한다”며 “지금도 그렇게 돼 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35년 지기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검찰 수사를 두고 “원래 수사는 대장동이었는데, 어느 순간 대선자금으로 바뀌어 버렸다”며 “검찰의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장동 사건에서 만들어진 불법 자금이 어떻게 흘러 들어가고,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대가성 (있는) 돈을 받았는지가 의혹의 대상인데, 오히려 완전 곁가지인 '김용 부원장이 돈을 받았다. 그게 대선 자금일 거다'라고 추측하는 것 아니냐”며 “거기로 몰고 간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체포 가능성을 묻자 정 의원은 “그런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시기상조”라며 “오히려 (소환 요구에) 출석하게 되면 그런 얘기가 나올 필요가 없다”고도 답했다.
이에 반해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8일 YTN '뉴스인사이드'와 실시간 영상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가 야당에 집중됐다면서 이재명 대 김건희 압수수색 비율이 224 대 0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 그런 주장할 자격 없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 반대했다고 저한테 169:1로 공격해서 제가 거의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는데, 자기가 불리하면 224:0을 언급하고 자기가 유리하면 의원 하나 정도는 충분히 공격할 수 있다고 집중 포화를 한다”며 “그게 바로 내로남불”이라고 비유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사를 압수수색한 현 검찰 수사의 무리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검찰 수사가 너무 과속하는 면이 있다”며 “법사위 국감 중에 민주당사에 들어가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은 아쉬운 면이 있다. 그렇게까지 속도를 올릴 때 과연 국민들이 설득할 만한 결과가 나와야 된다”고 지적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8일 낮 YTN 뉴스인사이드와 실시간 영상 인터뷰를 통해 압수수색 횟수가 224대 0이라면서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YTN 영상 갈무리
한편, 조 의원은 대선자금 사건의 원래 뿌리인 대장동 사건 자체의 실체규명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을 두고 “변호사, 회계사, 언론사, 국회의원, 대법관, 특검 등 우리 사회의 기득권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여야, 좌우를 떠나서 힘을 합쳐서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화천대유라는 회사에서는 11만%의 이익을 얻은 최악의 기득권 카르텔, 부패 사건이었다”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으며 잘못된 사람들은 처벌을 받고, 부당이익은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 수사 결과가 한 (정파) 진영만의 과실인 양 수사를 발표해도 국민들이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라면서도 “팩트가 정확하게 밝혀지기까지는 어쩔 수 없이 수사는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낮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이재명 대표에게 내려오라는 주장을 했던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만남을 소개하면서 “김해영이야말로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사람이고, 민주당 정신에 부합하는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힘센 자에게는 당당하게, 어려운 자에게는 따뜻하고자 노력하는 김해영 전 의원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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