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고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에 삽입된 노래들을 몇 곡 골라 보았는데, 물론 대부분의 곡들이 OST가 아님은 물론 몇몇 음악은 영화의 주제와도 조금은 괴리(乖離)된 듯 보이는 건 나만의 느낌인지도 모르겠지만...
영상의 배경으로 올린 그림은 크게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는 폴란드 출신 여류 화가 렘피카(Tamara de Lempicka)의 그림들이고, 다른 하나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인도의 신 크리슈나 라다를 그린 그림들이다.
'붓을 든 남작부인'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렘피카는 부유한 가정환경과 뛰어난 미모를 무기로 숱한 남자들과 염문을 뿌리면서 한때 유럽의 문화계를 풍미했던 여인인데, 20세기 초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발했던 아르 데코(Art Déco) 예술에서 그녀는 장식미술 영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불같은 정열의 화신답게 그녀는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세계 여러 곳을 전전하다 마지막엔 멕시코에 정착했는데 죽으면서 자신의 시신을 태운 재를 활화산인 포포카테페틀(Popocatépetl)에 뿌려달라고 했대나 뭐래라.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인도의 힌두 신 크리슈나(Krishna)는 그의 배우자인 라다(Radha)와 결합된 형태를 보여주며, 따라서 그들은 신의 남성적 실재 뿐 아니라 여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올린 그림들에선 성별이 불분명한 두 사람(내겐 둘 다 여인들로 보여지더만)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누가 크리슈나인가는 반수리(인도식 피리를 부르는 이름이라네)를 손에 들거나 입에 문 신을 찾으면 된단다. 그러니 크리슈나의 상대는 바로 목동 처녀 라다라는 거지.
그림들을 배경으로 올려진 영화 삽입곡들은 다음과 같은데, 사진들 사이사이에 음악에 해당되는 영화 포스터 그림을 끼워넣는 게 컴터에 무지한 나의 실력으론 꽤나 힘들었던 작업이었네, 쩝. 진작에 컴퓨터 공부 좀 해놓았으면 좋았을 터인데 다 늙어서 이게 뭐 하는 짓인지...
1. Annie's song(John Denver)- 영화 '옥자'
2. Aura Lea(Connie Francis)- 영화 'The beguiled'
3. Endless love(Diana Ross & Lionel Richie)- 동명 영화
4. Eternally(Sarah Vaughan)- 영화 'Limelight'
5. First of May(The Bee Gees)- 영화 'Melody'
6. Unchained melody(Gerard Joling)- 영화 'Ghost'
7. My heart will go on(Celine Dion)- 영화 'Titanic'
8. Love is a many splendid thing(Andy Williams)- 동명 영화
※우리나라에선 '모정(慕情)'이란 제목으로 상영됐는데, '모정(母情)'이란 단어는 익숙한데 이건 쪼옴...
9.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Roberta Flack)- 영화 'Play misty for me'
※우리나라에선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란 제목으로 상영됐는데 제목 한 번 그럴 듯하구만.
10. Time after time(Cyndi Lauper)- 영화 '써니'
11. What is youth(Glen Weston)- 영화 'Romeo & Juliet'
12. Where do I begin(Andy Williams)- 영화 'Love story'
13. Where is your heart(Joni James)- 영화 'Moulin Rou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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