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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박여행 글/사진:이종원
한반도 역사와 함께 한 바닷길 남북이 갈라지는 바람에 한국은 섬 아닌 섬으로 전락해 버렸다. 육로의 길을 막혀 버렸으니 하늘길만 발달해왔다. 그러나 우리에게 바다가 있는 것을 등한시한 것 같다. 무한한 런 해양 실크로드야 말로 21세기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싶다. 위해, 연태, 연운항 등 서해를 가로지르는 해양길은 예로부터 우리민족이 중국과 문화를 교류했던 교역로였다. 중국의 선진 문물을 전수 받았고 한반도의 도자기들이 이 바다를 건넜다.
장보고가 선단을 꾸려 바다를 평정했으며 최초의 신라인 타운을 만든 곳도 석도에 있다. 현재 중국내 가장 큰 코리아타운인 위해는 바다로 가지 않으면 그 맛이 떨어진다. 북방의 상해라 할 수 있는 청도는 불야성을 이루는 마천루가 매력이다.
일본의 뱃길의 역사도 오래되었다. 부산을 출발해 대마도, 큐슈, 오사카로 이어지는 항로는 가야의 철기문화 백제의 불교문화가 넘어간 길이며 조선시대에는 통신사의 긴 여행길이다. 부산과 오사카를 잇는 팬스타는 바로 그 항로를 따라 간다. 배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세월이 흘렀어도 뱃길은 변함업다. 오사카 가는 팬스타 드림호에 타면 미항 부산의 오륙도를 지나 일본의 해상국립공원의 명승지를 감상하며 오사카에 닿는다. 혼슈, 큐슈, 혼휴와 시코쿠 사이 해협을 경유하니 바다위 다리 4개를 감상하게 된다. 동해시에 거친 동해바다를 지나 일본 사카이 미나토로 이어지는 항로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으로 이어지는 북방항로는 바로 발해의 교역로다. 수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조들은 목숨을 담보로 세찬 파도를 이겨냈다. 이 노선은 패망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원산에서 배를 타고 해삼위(블라디보스토크)로 갔던 애국지사들의 발자취가 묻어 있는 항로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곱씹다보면 12~19시간의 긴 항해도 지루할 틈이 없다. 갑판에 서서 북한의 고깃배를 보며 가슴을 쓸어야 했고 독도를 유린하려는 일본의 야욕에 분개를 하기도 한다. 한반도로 넘어가는 일몰은 동해노선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행복이다.
선박여행의 장점 지중해의 크루즈 여행 좋다. 그런데 돈이 없다면 인천에서 위해 가는 배에 올라타라. 호화로운 수영장과 실내악단과 근사한 뷔페는 없지만 스스로 크루즈 여행의 주인공으로 여긴다면 선박여행도 그에 뒤지지 않으리라.
3만톤이니까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여객선 중에서 가장 크다. 탁트인 바다를 보면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다.
거기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 비즈니스맨, 보따리 장수, 중국 동포까지, 삶의 애환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것이 선박여행의 매력이겠다.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며 남한의 모습은 어떻게 비쳐지는지 중국동포에게 의견을 물어본다. 남한인, 중국인, 중국동포 그들이 바다 위에서 각자 다른 시각으로 북한을 바라본다. 이것이 선박여행을 해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선박여행은 장점은 여렷 있다. 야간에 이동해 현지에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기 때문에 일정을 잡기가 수월하다. 이동과 숙박을 동시해 해결한다고 할까.나뭐니뭐니해도 비행기에 비해 저렴한 비용이 배에 올라타게 해준다. 거기다 축구장 크기의 배안 구석구석을 누비며 신나게 놀 수 있다. 카페, 극장, 노래방, 찜질방 등 각종 편의 시설은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박여행의 단점을 뽑으라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데 있다.배를 타면 느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다. 아무래도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사람이 이용하면 좋겠다. 그걸 감수하겠다면 그럼 이 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선박여행의 만족도는 달라진다. 난 배를 타면 주로 책 세 권과 여행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물을 노트북에 담아간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선창 난간을 부여잡고 고함을 내지르고 원없이 바닷바람을 쐬며 소주를 마신다. 홀로 산책을 하다가. 솜털같은 구름과 쪽빛 바다를 감상한다. 상자에 갇힌 비행기에서는 감히 할 수 없다. 갇힌 공간이면서도 넉넉한 자신을 한번 돌아보라. 그러다가 우연히 맘에 맞는 사람을 만나 맥줏잔을 기울이다보면 그 밤이 짧아진다.
또하나는 배멀미를 걱정하는데 3만톤이기 때문에 롤링이 거의 없으며 데스크에 멀미약이 항상 놓여 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미리 복용하면 된다.
한국에서 외국으로 연결되는 뱃길은 은근히 많다. 중국 청도, 위해, 단동 등 9개 도시에 물동량이 함께 매일 오간다. 일본은 대마도, 시모노세키, 후쿠오카, 오사카 등 남해노선 그리고 사카이미나토 등과 이어지는 동해노선. 러시아로는 자루비누와 블라디보스토크 둥을 오가는 북방 정기노선이 있다. 모두 . 비행기가 생기기전 우리 민족의 교역로다.
인천여객터미널 인천에는 두 개의 여객터미널이 있다. 연안부두 옆 단동, 진황도, 석도를 오가는 제 1터미널은 규모가 크고 바로 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다. 반면 제 2여객터미널은 크기가 작고 갑문을 통해 나가기 때문에 항구를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대신 동인천역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터미널 정문 앞에 이마트가 있어 장을 보는 것이 좋다.
선표는 이렇게 생겼다. 티켓을 주고 보딩패스를 건내 받으면 된다. 출발 2시간 전부터 탑승을 시작한다. 출국장 절차를 밟고 세관검사를 하고 들어가면 면세점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인천공항보다는 저렴하다. 그러나 물건 종류가 많지 않고 배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그냥 통과하는 것이 낫다.
우리나라 최대 여객선, 뉴골든블릿지 2호, 인천-위해 노선 위동항운의 뉴 골든브릿지 2호에 올라 타면 위해는 월수토 15시간, 청도는 화목토, 17시간 소요된다. 3만 톤으로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여객선 중에서 가장 크다.
배의 하단은 화물이 실려 있고 선실에 가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로비에는 안락한 응접세트가 있다. 당연한 애기겠지만 중국 방송을 틀어주는 TV앞에는 중국인이 한국방송앞에는 한국인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동포들은 양쪽 다~~외국어가 이래서 중요해
식수대에 뜨거운 물이 나오기 때문에 컵라면을 준비하면 출출할 때 배를 채워준다.
식당에서는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는데 대략 7~8천원 선이다.
넓은데다가 창밖으로 바다를 볼 수 있어 분위기 만점
음식을 준비했다면 식당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빵, 김밥 등 맛난 간식을 일행들과 먹으면 된다. 8시쯤 되면 이곳이 북적거린다.
동인천역 신포시장에서 닭강정을 준비하면 선실에서 실컷 먹을 수 있다. 동인천 신포시장에 가면 이렇게 줄을서서 닭강정을 사게 된다. 달빛아래 파도소리 들으며 닭다리를 뜯는 재미는 아무도 몰라. 속초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갈 때도 마찬가지. 속초중앙시장에 들러 닭강정을 사서 배에 오르는 사람이 많다.
간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정마라. 야외에서는 연신 양고기를 굽고 있고 배안에는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새우계란볶음 5천원, 해물볶음 8천원, 어묵우동 5천원, 골뱅이 소면 5만5천원 등 착한 가격이 장점. 그러다보니 맥주캔만 늘어나네
지인들과 왔다면 깔끔한 소파에 앉아 주전부리를 나누며 수다를 떨어도 좋다.컬러풀한 색깔이 맘에 든다.
실내 골프 시설도 갖추고 있고
풍선다트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맛사지를 받아보면 어떨까
LG 25시는 육지와 가격이 같다.
커피숍. 바다를 바라보며 원두커피 한 잔 음미.
인천대교를 배경삼아 기념촬영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위해 가는 선박의 면세점은 국내 배중에서 가장 크다. 화장품, 가방, 양주, 담배, 악세서리 등을 구매할 수 있는데 육지보다 훨씬 싼 이유는 아무래도 임대료가 적게 들기 때문이란다. 선물은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한국 영해로 들어오면 카드도 가능하다.
바다위에 떠있는 배안에서 목욕을 한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통유리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데 탕안에 사람이 있어 차마 찍을 수 없었다. 이밖에 pc방도 있으니 심심할 것이 없다.
육중한 선체가 움직이자 지리책에 등장한 갑문에 들어선다. 국내 최장 17km의 교량인 인천대교의 야경또한 볼만하다.
어느 정도 바다를 빠져나가자 불꽃놀이 이벤트를 만나게 된다. 망망대해를 수놓은 폭죽은 장관이다. 호텔을 옮겨 놓은 듯한 디럭스룸, 디럭스 로얄룸도 있지만 그걸 이용하려면 차라리 저가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좋은 호텔에 머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둘이 왔다면 로얄룸, 방해받지 않고 혼자 독실을 사용하겠다면 싱글룸이 좋겠다. 대신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
4인실 비즈니스 클래스 룸은 4명 정원. 2층이 불편할 수도 있다.
가장 저렴한 객실은 이코노미 클래스. 8~16인용 다다미 스티일로 단체여행객에게 적합니다. 도란도란 앉아 수다를 떨거나 오손도손 술 마시기에 좋다. 무질서라도 편한 것이 선박여행의 매력이라면 이코노미가 딱 어울린다.
가벼운 슬리퍼는 선박내 편하게 다닐 수 있으며 LED렌턴은 독서할때 좋고 돗자리는 선창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술 마시기에 좋으니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분위기가 무르 익으면 노래방을 이용해도 된다. 20:00~23:00 1시간에 2만원
간신히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선창가에 서면 햇살과 함께 상쾌한 바람이 지저분한 머리를 청신하게 해준다. 눈을 뜨니 핸드폰은 먹통이 되고 중국안테나가 달린다. 잠 한숨 자고 나니 다른 나라, 묘한 기분이다.
중국인 전용노선, 인천-청도 노선 청도 가는 뉴골든브리지 5호는 위해보다는 크기가 약간 작지만 짜임새 있는 구조가 자랑이다. 중국 관광객이 많아 인테리어도 그 쪽에 분위기에 맞췄다. 로비의 인어공주는 약간 촌스럽지만 중국관광객이 엄청 좋아해 사진 찍으려면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이걸 달면 서해를 날 수 있다.
내가 본 날개중에 가장 컸어
식당은 한식으로 뷔페식. 중국인들은 입맛에 맞지 않나보다.그리 많이 먹지는 않는다.
극장이 있어 하루 한 편씩 영화 감상이 가능. 주로 중국영화다. 물론 자막은 한국어 . 의자도 푹신. 잡지도 보인다.
선박여행의 장점은 바다위에서 일출, 일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내륙에 사는 중국인들은 바다를 보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바다만 보면 환장한다. 청도의 바닷가에 나가면 허접한 곳이라도 웨딩드레스를 입은 중국인을 많이 볼 수 있다. 하물며 배에서 일출을 보니 이들의 표정은 거의 상기 되었다. 중국인들의 포즈를 보면 대범하다.
선박에서나 만날 수 있는 빛내림
사찰의 일주문처럼 통과하는 것처럼 중국을 오갈 때는 어김없이 인천대교 아래를 지나야 한다. 총 길이 18.38km로 국내 최장 교량으로 아침 저녁으로 햇살이 좋을 때 스쳐지나간다.
위해나 청도 가는 배를 타면 인천갑문을 통과하게 된다. 사회교과서에 지겹도록 등장했던 갑문. 서해는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하다. 항구에 물이 빠지면 배가 접안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저수지처럼 물을 막아 늘 같은 수위를 유지하도록 했다. 배가 드나들 때는 도크가 있어 그에 맞도록 수위조절을 하고 항구로 들어오도록 했다. 이것이 없다면 인천항은 24시간 개방할 수 없다. 5만톤급과 1만톤급 선박이 통과할 수 있도록 2개의 도크가 있다.동양 최대의 규모로 세계에서는 3번째 규모란다.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4방향으로 배를 묶고 뒷문이 잠긴다. 그리고나서 인천항의 수위에 맞게 물을 채운다. 물이 다 찼으면 앞문을 열리고 배는 항구로 들어간다. 물채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략 1시간이 소요된다.
관제탑이 한국스러워. 지리책을 달달 외는 것보다 이 배를 한번 타는 것이 더 교육적 효과가있다.
월미도에서 내려다본 인천 갑문. 항구에 있는 배가 도크에 들어간다.
장보고의 해상로, 인천-석도 노선 산동반도의 끄트머리 석도를 가려면 화동페리를 타야 한다. 월수금 6시에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16시간.
제 1터미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갑문을 통과하지 않아 바로 바다로 나간다. 석도는 중국대륙의 최동단으로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항로다. 하얗게 보이는 산이 적산으로 장보고가 세원 사찰인 적산법화원이 있었던 곳이다. 일반실은 다다미실과 4인 1실있다. 창쪽에 탁자가 놓여 있어 술마시기 좋다.
부탁을 하면 이렇게 선실소개를 받을 수 있다.
이 배 역시 운동장 처럼 넓기 때문에 조깅을 해도 될 정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 상, 즉 따이공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배다. 그들의 집이자 직장이 바로 화동페리 이들부터 하선을 시키고 관광객이 내린다.
신의주와 마주한 인천-단동 노선 압록강과 백두산의 시발점인 단동. 월수금 주 3회 제1터미널에서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15시간이 소요된다. 동방명주호
단동가는 배의 가장 큰 장점은 북한을 가까이 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서쪽의 섬인 마안도가 아른거린다.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조개 줍는 북한 사람을 볼 수 있으며 물이 차면 낡은 배에서 그물을 거두고 있는 북한배를 볼 수 있다.
아침이 되면 평안북도의 섬들이 아른거린다. 내 혈육을 만난 심정이랄까. 도저히 선실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선창가 난간을 부여잡고 떨리는 시선으로 섬을 봤다.
단동페리는 천을 지나 영종도-무의도-자월도를 지나 공해상으로 들어가 다시 북쪽으로 방향키를 돌린다. 서해를 반원을 그리며 간다. 통일되면 돌지 않고 바로 가겠지
멀리 보이는 섬이 마안도.
도착하면 배모양처럼 생긴 단동항이 반긴다.
단동페리의 로비.
가운데에 로비를 두고 부속시설은 방사선으로 배치되었다.
매점과 휴게소. 좌석과 조명이 세련되었다.
호텔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식당.
선창 바닥에 자갈이 깔린 것이 특징. 탁자와 벤치가 놓여 있어 맥주 마시기에 좋다. 피자(1만4천원)도 판다.커피 술 자판기가 있다.
6인용 선실. 바다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4인실 화장실과 욕조
이코노미실 객실은 다다미방과 개방형 2층 침대. 침대가 1만원 정도 비싸다.
중국 선박 여행을 마치고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 한 그릇 먹고 바로 앞 인천역에서 서울로 입성하면 끝~~ |
첫댓글 여유로운 시간이 생기면 배타고 가는 중국여행 꼭 해보고 싶네요.
대장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사진을 보니 여러번 배을 타보았지만 모르는 정보가 있네요...
다음차에 가면 다 이용해 해야 겠네요.....
카페지기님 화이팅입니다....
함 도전 해 봐야 겟어요~~~단동은 댕기 왔구~다른 코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