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선유도를 중심으로 주변의 고군산군도와 군산시내를 돌아보고
돌아오는 길에 서천의 장항과 한산을 들러 볼려고 한다.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 모두 6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들의 무리다.
그 중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6개의 섬은 새만금방조제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선유도의 본래 이름이 군산도로 고려시대에 수군 진영을 설치하여 군산진이라 했고 조선 태종 때는 수군만호영이 설치되었다.
그러자 왜구들은 군산도를 우회하여 금강 인근으로 상륙해 노략질을 일삼아
세종대왕이 수군 진영을 진포(현재의 군산)로 옮겼다.
그 후 진포가 군산진이 되었고 군산도는 고(古)군산이 되었다.
선유도라는 이름은 섬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 하여 부르게 된 것이라고 전하는데,
이 섬의 본래 이름은 군산도였고 고려시대에는 고려-송나라 무역로의 기항지였을 뿐만 아니라,
최무선이 왜구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진포해전의 기지였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승리 후 이곳에서 열하루 동안 머물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등
임진왜란 때는 함선의 정박기지로 기능을 수행했던 해상요지였다.
선유도의 중심 마을인 진말은 군산진이 있었던 곳으로, 마을 이름에 수군기지가 있었던 흔적을 가지고 있다.
선유2구(진리)에는 고군산진터가 있고 선유3구에는 오룡묘와 숭산행궁터가 남이있다.
아래 지도는 현지에서 구한 것으로 인터넷에는 없는 여행의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유람선 예약시간(13:50)이 남아 중학교앞 남도밥상 식당에서 군산의 대표 어종인 박대정식으로 첫 식사를 하고
근방의 선착장으로 걸어갔는데 기상 및 고객 상황으로 출항이 안되고 15:20으로 미루어져
일정을 바꾸어 선유3구와 장자도와 대장도로 향한다.
선유2구에서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망주봉과 멀리 고군산대교가 바다 건너로 보인다.
제일 먼저 카메라에 담는다.
유람선 대기시간에 먼저 선유3구로 간다.
망주봉 바로 뒤쪽인데 고래의 세 부분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특이하다.
뒤돌아 보니 망주봉이다.
선착장 부근만 돌아보고 장자도로 향한다.
장자도는 힘이 센 장사가 나왔다는 섬으로 뛰는 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주, 아주 작은 섬이고 게다가 섬 전체가 거의 바위라 물 사정이 어렵다.
옛날에는 비가 오면 바닷가 바위에 고인 빗물을 뒤웅박으로 퍼 날랐다고 한다.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가 폭풍을 만났을 때 이 섬으로 피신하면 안전하다 하여 대피항으로 유명하다.
일제가 어청도에 이어 두 번째로 어업조합을 만들 만큼 중요한 위치의 섬이었다.
또한 고군산군도의 유인도 중 가장 먼저 초등학교가 세워져 졌고 많은 인물이 난 섬이라 한다.
‘장자도에 가서 글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장자도 낙조대에 오르면 서해가 끝없다.
바로 옆에는 대장도가 있고 바로 앞에는 관리도가 길다.
뒤돌아보면 선유봉이 지척이고, 멀리 망주봉까지 보인다. 장자도는 섬 속의 섬 같다.
대장도는 장자도와 남섬과 북섬 실상 하나의 섬을 이룬다.
면적은 장자도의 2.3배에 이르지만, 섬 중앙에 솟아있는 해발 142.8 m의 대장봉에 오르면
고군산군도 63개의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한국산악회, 한국사진작가협회, 방송3사 등에서
촬영하기 좋은 지점으로 선정되었다.
대장도의 대장봉 아래 8m 높이의 장자 할매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고군산 군도의 섬 11개 중 사람이 사는 장재미섬과 사람이 살지 않는 빗겡이섬이 있는데,
장재미에 있는 바위를 장자 할머니라 하고, 빗겡이에 있는 바위를 장자 할아버지라 부른다.
장자 할머니 바위는 마치 여자가 애기를 업고 밥상을 차려 들고 나오는 형상이고,
장자 할아버지 바위는 감투를 쓴 남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 옛날 장자 할머는 장자 할아버지가 글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에 전력을 다했다.
그래도 장자 할머니가 고생한 보람이 있었는지 할아버지는 과거에 급제해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늘 그렇듯 혹여 배고플까 하여 밥상을 차려 들고 마중을 나가던 할머니는
할아버지 뒤에 있는 소첩을 보고 그만 기가 막혀 몸을 돌려버렸고, 서운한 마음에 그대로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할아버지와 함께 따라 온 무리들도 굳어져 바위가 돼 버렸다.
사실 할머니가 본 소첩은 여인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서울서 데려온 역졸들이었던 것이다.
아직도 할머니의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여전히 바위로 남아 있다.
그 후 바위가 된 할매는 섬의 수호신이자 사랑을 약속하는 메신저가 되었다.
그 바위를 보면서 사랑을 약속하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배반하면 돌이 된다고 한다.
장자도에서 대장도가는 길목 조그마한 하얀 집이 이름 난 까페 "LA PHARE"(라파즈)다.
아이스커피 마시며 내려다 보는 풍경이 이국적이다.
계획했던 대장봉 산행은 취소하고 장자도 한바퀴 산책으로 대신한다.
천년나무 아래서 과거보러 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할머니 전설을 조각으로 만들어 놓았다.
천년나무에서 조망한 대장도 대장봉과 팬션단지 모습
오른쪽 능선에 할매바위가 쪼그맣게 보인다.
당겨본 할매바위에는 끈이 매여있다.
천년나무에서 오른쪽으로 망주봉과 선유도해수욕장이 보인다.
멀리 가운데 뾰족한 산이 신시도 대각산 전망대다.
천년나무에서 뒤돌아 보면 장자대교와 선유도 선유봉이 가까이 조망된다.
선유3구와 장자도를 돌아보고 선유2구 유람선 선착장으로 간다.
선착장에서 고군산대교가 바로 보이는데 줌으로 당겨본다.
유람선은 1일 4~5회 운행하는데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으므로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요금은 1인 2만원인데 인터넷 예약으로 1만6천원이고 현지 숙박이나 식당 이용시 할인이 되고 있다.
일억조호를 타고 A코스를 가는데 1시간 20분 소요된다.
장자대교 아래를 지나고
선유도 선유봉 근방 인어등대를 지나고
장자대교와 선유봉
선유봉 끝 바닷쪽 낮은 능선 중간에 "남문"이라 부르는 곳인데 유람선에서만 볼 수 있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망주봉과 선유도해수욕장
관리도 앞 좀더 먼 바다로 나간다.
관리도 뒤로 말도 보능도 명도 방축도 소황경도 황경도가 도열해 있다.
대장도 가까이 오니 흰 줄을 동여맨 할매바위가 보인다.
망주봉이 조금 보이고
선유도 뒤쪽인데 바위절벽 아래 동굴이 보인다.
금돈시굴(金豚始屈)이다
경주최씨 중시조는 최치원으로 원래 경주최씨 시조는 금빛이 나는 돼지에서 낳았다 하여 일명 돼지 최씨로도 불리어 온다.
선유도의 금돈시굴은 최치원의 군산 탄생설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군산은 금돈시굴 외에도 신시도 월명대, 상평마을의 자천대 등 최치원 선생과 관련한 역사가 여러 곳에 남아있다.
선유도해수욕장의 글 읽는 선비와 금돼지, 그 위의 신선 조각상이
바로 최치원 선생과 관련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기도등대를 지나 선착장에 가까이 가고 있다.
유람선에서 보는 고군산대교와 망주봉
리조트로 돌아와 짐을 풀고 스카이SUN 짚라인 타러 간다.
바로 앞 선유도해수욕장이다.
최치원 선생과 금돼지와 하늘에서 놀러 온 신선을 주제로 삼은 선유도 마스코트
짚라인 타는 곳
선유도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솔섬에 내린다.
솔섬에서는 망주봉이 바로 앞이다.
선유3구선착장 주차장에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불로문이 있다.
식사를 하기 전 요룡묘를 찾아 나선다.
한참만에야 마침 오룡묘에 기도하러 가는 사람을 만나 동행을 한다.
길에서 제법 떨어져 있어 일부러 찾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다.
썰물의 바다위 고군산대교
키조개삼합으로 색다른 만찬을 한다.
해진 쓸쓸한 해수욕장과 멀리 수평선 위로 무산십이봉이 뜨있다.
망주봉의 밤풍경
선유8경
1. 남섬(선유2구)과 북섬(선유3구)을 잇는 명사십리(明沙十里)의 선유도 해수욕장은
길이 1.3 km, 폭 50m 규모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데,
고운 모래와 깨끗한 바닷물, 기암절벽과 낙조(노을)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2. 모래사장에서 자라난 팽나무가 마치 기러기 내려앉은 모습과 같다는 평사낙안(平沙落雁) : 지금은 사라짐
3. 귀양간 선비가 임금을 그리며 흘리는 눈물 같다는 망주폭포(望主瀑布)
4. 선유도 앞에 있는 3개의 섬의 모습이 마치 돛단배가 섬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보인다는 삼도귀범(三島歸帆)
앞삼섬, 주삼선, 장구도
5. 장자도 앞바다에서 밤에 조업하는 어선들의 불빛을 뜻하는 장자어화(壯子漁火)
6. 방축도, 명도, 말도 3개 섬의 12개 봉우리가 마치 여러 무사들이 서있는 것 같다는 무산십이봉(無山十二峯)
7. 신시도의 고운 단풍이 달빛 그림자와 함께 바다에 비친다는 월영단풍(月影丹楓)
8. 석양이 지는 바다가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는 선유낙조(仙遊落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