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불혹청년님이 올렸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보는 군요.
요즈음 사무실 개소다 원적외선 진료다 도무지 짬을 낼 수 없어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읽고만 있을 뿐 글을 쓰기가 쉽지 않네요.
오늘은 요사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제가 느낀 부분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우선 제 개인적인 경험과 사견임을 전제로 건선치료에 있어서 스테로이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 처음 들어와서 나의 병상경험이라는 글로 그 동안 저의 지난35년간의 건선과 같이 살아온 이야기를 써온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때 저는 제가 그런 글을 쓰게된 동기와 저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이 어떤 것이며 그 부작용에 대하여 많은 표현을 하였고,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궁극적인 바람은 다시는 저와 같은 우를 범하지 말고 앞으로의 건선을 지니고 계시는 분은 적어도 건선은 가지고 있을지언정 건강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를 되풀이 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어떤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치료수단을 선택함에는 그 질환이 생명을 위헙하거나 불구 또는 급박한 상황이어서 선택한 치료가 설사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있어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면 부작용이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선택된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암환자의 경우에는 암세포를 죽이고 다른 기관 의로의 전이를 막기 위하여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방사선 치료, 절제수술 등의 극단적인 치료수단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치료마저 하지 않으면 생명을 연장할 수 없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건선의 경우에는 건선 자체로는 생명이 위협 받는 다거나 불구가 되는 것이 아니고 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여 건선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의 사용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수없이 반복하는 재발성 만성질환이며 현재까지는 그 어떤 자료나 문헌을 찾아 보아도 완치되었다는 보고가 없기에 우리가 수 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건선은 건선자체의 고통보다는 심리적으로 오는 중압감, 타인의 시선, 생활의 불편함에서 오는 스트레스, 완치될 수 없다는 절망감, 미래에 대한 불안 등에서 오는 정신적인 불안이 우리에게 더 큰 고통을 주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건선치료제로서의 스테로이드는 가능하면 사용을 안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건선으로 인해 받는 고통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인해 생기는 고통보다 덜하다면(전신적인 건강)그 스테로이드를 선택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렇다면 여허분은 어떤 치료를 선택하시겠습니까 ?.
저는 과거에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몰라서 또 그 후에는 알면서도 이렇게 까지 심각할 줄 몰라서 또는 사업을 하는 관계로 대인관계 때문에 무분별하게 사용해 왔습니다. 부작용이 있다 하더라도 잘 관리하고 좋아지면 끊으면 되지 하는 안이한 생각에 5년 전까지 사용해 왔고 이로 인해 급기야는 병원에 입원하여 사경을 헤매는 지경에 이르럿고 지금까지 건선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보다 더한 질환(심혈관 협착, 고혈압, 백내장 등)으로 목숨을 논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의학적 상식에서도 스테로이드는 단기간에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지 건선과 같은 만성질환에는 적합하지 않은 약물입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사용 그 자체가 건선의 치료제는 아니며 오히려 악화의 요인이 됩니다. 또한 장기간 사용하면 아무리 강한 스테로이드도 효과가 없는 상태에 까지 오게 되구요.
그렇다면 의사나 약사들은 이런 것을 알면서도 처방을 할까 ? 하는 의문이 생기겠지만 의사나 약사들은 임상적으로나 이론적으로는 알 수 있어도 그 심각성이나 피해는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 지는군요.
따라서 건선의 경우에는 현시점까지는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고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환이라면 그 치료에 있어서 가장 안정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을 선택하여야 하고 되도록이면 약물이나(양약이든 한약이든)외부적인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생활속에서 악화요인을 피하고 예방을 잘하는 방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뜻하지 않은 상황이(악화요인이)생길 수 있어 이때에 악화된다면 그때는 가장 부작용이 겅미한 치료를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사용을 안한다고 해서 의료인을 배척하고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의료인은 의료인으로서 본분이 있는 것이고 전문인으로서 질병을 퇴치할 권리와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환자는 당연히 의사의 진단과 처치에 의해 질병으로부터 벗어나야 하구요.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이 왜곡되어 의사도 환자를 소신껏 충분하게 진료할 수 없는 사회적 병패가 있고 의사도 사람이기에 일부 부적격한 의사가 있을 순 있겠지만 이는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이고 적어도 우리는 건선이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스테로이드란 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의약분업이 실시되기 이전에 의약품 광고의 상단에 보면 이런 표어가 항상 있어 왔습니다 “약 좋다고 남용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
덧불여서 건선을 오래 지니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종합변원급에서 건선전문의라는 의사의 처방을 받으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때에 바르는 외용제의 경우에 각 부위마다 다른 외용제를 처방하거나 복합하여 사용하라는 것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이는 그래도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것일 것이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피(머리)에는 단기간에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아 집니다.
왜냐하면 두피의 경우에는 설사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생긴다 하더라도(피부가 앓아져 홍조현상을 보이거나 팽창선조 : 피부가 트는 현상) 머리칼로 인해 가려질 터이니 까요. 그러나 이때에도 극히 단기간에 두피에 한한 것이며 장기간 연용하여서는 안됩니다.
제가 왜 이렇게 장황하게 스테로이드에 대하여 논하는가 하면 요사이 사이트에 스테로이드의 사용에 대하여 갑론을박하는 것이 지칫 판단에 혼동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제 생각을 말하는 것이고, 또한 그 만큼 스테로이드가 요주의 대상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함 입니다.
저도 과거에 선진 외국(미국, 영국 , 독일)에서 치료하여본 경험도 있고 최근의 자료를 보아도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그렇게 스테로이드를 무분별하게 절대사용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더모베이트”라는 연고를 생산하는 영국에서는 이 약을 이미 5년 전에 판매금지 시키기 까지 하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