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들이 물류 시스템 강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이랜드 등은 월별 기획과 비수기 생산, 늘어나는 물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신속히 출하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들 대형사들이 물류에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것은 SPA로 재편되는 패션 유통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전달하는 것이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패션의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제품 기획에서 최종 판매 시점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의류 업계의 핵심 과제가 됐으며, 적정 재고 유지에 있어서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일모직은 경기 김포에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한다. 현재 서울 구로와 경북 구미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으나 이를 하나로 통합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구축 작업에 나선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통합물류센터 신축을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수원 영통 물류센터는 약 9천평으로, 현재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물량을 다루기에 다소 규모가 작아 지금보다 약 두 배 이상 규모를 늘려 확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덕평, 오산 주변 지역에 적합한 부지를 물색 중이며, 부지가 결정 되는대로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물류 시스템 개선과 효율 극대화를 위해 전문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패션은 경기도 양주에 오는 8월 복합패션타운을 준공하면서 기존 운영하고 있는 안양의 통합물류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양주 복합패션타운에도 별도의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안양 센터와 연계해 시스템 개선과 신속한 작업을 위한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이랜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천안시 풍세일반산업단지 내 10만㎡에 이랜드그룹 통합물류센터를 조성한다. 50여개에 달하는 패션 브랜드와 NC백화점 등 유통 부문과 관련된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프앤에프는 최근 물류창고를 신축하기로 하고 약 17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이며, 부지가 마련되는 대로 신축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스포츠 브랜드 ‘MLB’와 ‘레노마스포츠’, 여성복 ‘바닐라비’, ‘시슬리’, ‘베네통’에 이어 이번 시즌 아웃도어 신규 브랜드 ‘더도어’를 런칭한 이 회사는 통합물류센터 구축을 통해 경쟁력 배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