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304호 진남관, 전라좌수영의 객사로 한양의 궁궐을 제외하고 지방관아의 건물로는 국내의 최대 크기일세...
낙지볶음으로 나온 점심 식사
船所에서 현지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충무 이공 제1호의 사액서당 충민사
흥국사 대웅전, 두손으로 문고리를 잡고 일심으로 기도하면 극락왕생한다는 전설, 손을 다쳐 깁스를 한탓에 한손으로만 잡았으니 교광씨는 불합격...
으아~~~꼬막한정식으로 한 저녁식사
낙안읍성 동헌 마당에 펼쳐진 형장구, 곤장과 주리를 틀던 기구들...
낙안읍성 내아(사또의 살림집)에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 보조국사 지눌과 제자인 중국 金나라 왕자 담당이 꽂아놓은 지팡이에서 뿌리를 내렸다는 전설이 서린 향나무
보조국사 불일 지눌스님의 부도...형상이 오묘하다
하사당 지붕이 오묘하다...
1)답사테마; 명찰순례-5 / 송광사,선암사,흥국사,이순신장군 유적,낙안읍성 / 여수,순천,승주
2)답사일자; 2014년 11월 1일(토)~2일(일)
3)답사장소; 제1일 7:00 마포역 출발, 제2일 5:00 기상, 6:00 출발 10:30 마포역 도착
@@@ 제1일: 마포역-여수//(중식/돈낙지/낙지볶음과 반야탕)-선소(사392호)/굴강,계선주,세검정 등-진남관(국304호)-고소대/좌수영대첩비(보571호),타루비(보1288호)-충민사(사381호)/유물관-흥국사/대웅전(보396호),목조석가여래삼존상(보1550호),수월백의관음상,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및 복장유물(보1566호),의승수군유물전시관<노사나괘불탱(보1331호),대웅전후불탱화(보578호),강희4년명동종(보1556호),공북루현판(이순신장군 친필),의승 무기유물 등>-순천//(석식/녹수식당/꼬막한정식과 반야탕)-(숙소/낙안읍성내 이방집민박 등)
제2일: 숙소-낙안읍성(사302호)-(조식/초가와돌담/곰탕)-금둔사/삼층석탑(보945호),석불입상(보946호)-천자암/쌍향수(천연기념물88호)-송광사(사506호/사적및 명승8호/조계총림)/척주당,세월각,약사전(보302호),영산전(보303호),하사당(보263호),비사리구시,보조국사부도,성보유물전시관<고려고종제서(국43호),경패(보175호),금동요령(보176호),16국사영정(보1043호),티베트문법지(보1376호),사천왕상 복장유물(보1468호),능견난사>-승주//(중식/초연기사식당/돼지두루치기와 백반및 반야탕)-선암사(사적및 명승8호/태고총림)/승선교(보400호),강선루,삼인당,마애불,대각암부도(보1117호),대웅전(보1311호),동서삼층석탑(보395호),뒷간-(석식/정안휴계소/해물남비우동,쇠고기국밥 등)-마포역 @@@
4)참가자; 신유균,이주명,최상홍,김덕현,민지선,이제숙,이왕섭,손계선,구교광,이규녀,박동선,장경순,김혜영,정미희,정명숙,이채원,김종수,(김정숙,윤영주/처음 참가) 등 19명
5)차량보시; 이주명,이왕섭(항상 고맙고...)
운전보시; 이주명,이왕섭,정미희(먼길에 고생 많았음이라...)
간식보시; 손계선(언제나 수고가 많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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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답사는 국토의 남단, 남해바다와 면한 여수와 순천지역..., 임진왜란 초기의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우국충정과 족적이 남아있는 전라좌수영이 있던곳인 여수와, 순천의 낙안읍성및 태백산맥 끝자락에 놓인 조계산의 이쪽,저쪽에 자리잡은 명찰 송광사와 선암사를 둘러보는 길, 예로부터 '순천가서 인물 자랑말고, 여수가서 돈자랑 하지말라'던 산수가 빼어나고 인물과 물산이 풍부하던 고을이었더니...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는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에...늦잠잔 선생님의 지각 출발까지...떠나는 길이 수상쩍다.
처음으로 참가하는, 지선아씨 친구라는 김정숙여사와, 미희아씨가 꼬여온 윤영주미학박사까지 해서 열아홉명이 주명사장과 왕섭사장이 보시해준 승합차 두대에 나눠 타고 단풍이 절정에 이른 늦가을 길을 따라서 답사길을 떠난다.
옛말에 이르기를 앞길에 서너명이 걸어가면 그중에 한사람은 내 선생이라는데(三人行 必有我師)...처음온 윤박사는 미술학을 전공했다니, 조형미,어쩌구 저쩌구 하다가는 혹여 번데기앞에서 주름잡는 것이 아닐런지 걱정되네... 그러나 학동들아, 선생이 누구인가...비록 사학을 전공하진 않았으나, 오십여년을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 考究에 천착해왔으니...공학을 전공한 박사답게, 사실과 길안내를 해줄 수 있을뿐, 이해하고 느끼는 것은 각자의 바탕과 근기와 열의에 있으려니...알면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면 느끼게 되고, 느끼면 사랑하게 될것이니...우리 선인들의 문화의 향기와 민족혼의 뿌리를 찾아가는 길에 더욱 매진하시어 格致에 이르소서...아이쿠...너무 거창한 소리인가...사실 한달에 한번, 콧구멍에 맑은 바람을 쏘이고 춘하추동 변해가는 자연속에서 고단했던 삶의 찌꺼기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이 답사길의 진면목이기도 한것인데...항상 쌀눈깔(米眼)인것은 선생이 음주가무에 능하지를 못한데다 다큐라서...매양 분위기가 좀더 부드럽고 흥겨워야 하는 것을...
각설하고...가는길이 먼길이라...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먼저 점심으로 지역특산인 낙지볶음으로 배를 채운후에...임란 발발 한해전에 지우였던 유성룡의 천거로, 전라좌수사에 파격적으로 몇계단을 승차하여 이순신이 천거되고 오늘날의 여수인 전라좌수영에 부임한것은 하늘이 이나라를 도우신것이라...장군의 말씀처럼 "若無湖南 是無國家" 려니, 장군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는 거북선을 건조했다는 굴강과 거북선을 매어놓았다는 계선주 등,선소 유적을 찾는것으로 답사를 시작한다. 이어서 한양에 있는 궁궐을 제외하곤 지방관아의 건물로는 국내 최대의 크기인, 전라좌수영의 객사였던 75칸의 진남관을 둘러본 후에, 왜정때문에 고소대로 옮겨져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첩비인 좌수영대첩비와, 진정으로 휘하 장졸들과 백성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신 징표인 타루비를 찾아본다. 이어서 전국 여러곳에 산재한 이충무공의 사액사당중 제1호로 건립된 충민사, 장군이 노량대첩에서 전사하여 순국하신 삼년뒤인 1601년에 선조의 왕명으로 건립된 곳, 일행 모두들 머리숙여 묵념을 하고보니, 공의 충절을 기리는듯 추백이 붉게 피어있노매라...
어둑해지는 길을 따라서 불교회화의 명소인 영취산 흥국사를 찾는다. 임란시에 義僧水軍本部가 되어 700여명의 전라,경상,충청 3도 승려가 이순신장군과 함께 왜군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 이래, 임란후에도 300여명의 의승군이 조직되어 삼백여년간 왜구의 만행과 노략질을 물리친 호국사찰...의승수군유물전시관의 노사나괘불탱등 탱화와 승병들이 사용했던 무기류 등과, 대웅전및 안에 봉안된 목조석가여래삼존상등 유물들을 둘러본 연후에, 여름같았으면 해가 아직도 한참 남았으련만은 계절이 겨울에 접어드는지라 어두워지는 바람에,당초 계획했던 신성리왜성과 중흥산성내에 있는 중흥사 삼층석탑들을 생략하고 낙안으로 발길을 돌린다. 벌교하면 꼬막이라, 꼬막한정식으로 반야탕과 함께 저녁을 든 연후에 읍성내에 있는 초가집 민박에서 고단한 몸을 누인다. 대부분들 오륙십객들이나 초가집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몇안되니, 모처럼 초가집에서 자보는것도 흥취가 있는 일이려니...
일출이 6:56 이요,일몰이 5:34 이니...언제나처럼 아직 해뜨려면 한시간이나 남은 새벽 6시에 답사를 시작한다. 어제 밤중에 도착해서 낙안읍성을 둘러보지 못했으니, 새벽 어스럼녘에 동문인 낙풍루에서 시작하여 성가퀴 1.4km를 산책삼아 천천히 둘러본다. 고창읍성,해미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읍성 중에서도 사람들이 성내에 직접 거주하고 있는 유일한 읍성인 낙안읍성...초가지붕들이 정다웁고,고샅길과 돌담들의 정취가 만만일세...사실 60년대 초반까지도 우리 삶이 이러했었는데, 급속한 경제성장과 발전으로 지금은 모두가 추억속으로 사라진 모습들... 읍성을 둘러보고 조반을 진국으로 소문난 곰탕을 먹는데, 내온 국물이 조금 식었는지 몇학동들이 투덜댄다. 계선총무가, 선생님... 이번 식당 선정은 쪼끔 잘못되었네요...아이구야, 우리들의 먹거리 기대가 너무 커졌구만이라...조금씩들 기대를 낮추세그려...식후에 금전산 금둔사에 있는 삼층석탑과 석불비상을 둘러보는데 그예 가는비가 뿌린다. 상홍씨가 선생 비맞는다고 우산을 씌워주시네그려...고맙소이다. 커피보시를 해주신 규녀,명숙,계선학동에게도 감사...謝謝...이맛에 선생하나보아...
이어서 이번 답사의 하이라이트인 송광사와 선암사로 길을 잡는다. 불보사찰 통도사와, 법보사찰 해인사와 함께 삼보사찰중의 하나인 승보사찰 조계총림 송광사...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한국불교 최초로 종교혁신운동인 '정혜결사'를 송광사에서 시작한 후에 '정혜쌍수'와 '돈오점수'를 기치로 고려시대 16國師가 탄생한 절, 松자를 파자해보면 18명의 국사가 탄생할것이라는 예언이니 두명의 국사는 언제 나타나시려나...고려 11대 문종의 왕자였던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을 창종한곳, 근래에 들어서는 대처승단인 태고종의 종찰로서 태고총림 선암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집의 하나로 소문난곳...해방후 이승만대통령의 불교정화유시 이후 오십여년간의 비구,대처종단 분규의 중심에 섰던 연유로, 오히려 쓸데없는 무지막지한 불사가 없어서 예스러운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소담한 절집...
빗길을 시험삼아 천자암 쌍향수를 찾는 길에, 오늘 도보로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넘어가는 일은 그만두기로 생각한다. 우리 답사의 목표가 고생이 아니고 학동들이 산꾼도 아닌바에랴...고얀히 미끄러져서 발목을 삐기라도 하던지 넘어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이 무슨 낭패일까...뭔지 모르고 가파르기 짝이 없는 천자암으로 향한 산길을 힘들여서 올라온 학동들, 송광사의 세가지 명물중의 하나인 쌍향수를 보고서는 올라온 보람이 있다고 탄성을 내지르네...이어서 송광사에 들린다. 우리나라에서 이곳밖에 없는 척주당과 세월각-구슬과 달을 씻는 곳-을 필두로 해서 약사전,영산전,하사당과 보조국사 지눌의 부도,비사리구시등을 둘러보고 성보유물전시관에서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유물들을 친견하는데, 아쉽게도 송광사를 대표하는 유물인 국보로 지정된 목조삼존불감은 拜觀을 하지 못했다. 지눌스님의 원불로 알려진 이불감은 일년에 한번, 사월 초파일 석탄일에만 공개를 한단다... 송광사를 떠나서 선암사로 향하는 길에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당초 예정했던 조계산보리밥집을 못가니 어디서 먹을까를 궁리하다,기사식당을 찾았다. 대부분의 경우 기사식당을 찾으면 크게 실망을 하지는 않는 법...백반을 시켰는데 우리 손큰 계선총무, 돼지두루치기를 추가로 시킨 바람에 음식이 좀 남았네그려...선암사 오리숲길에 단풍이 절정인데 승선교와 강선루가 선경이 따로 없네. 삼인당을 둘러보고, 산길을 한참 오르니 왜인지 학동들이 궁금해하네. 송광사에서 산길을 넘어오면 이길이 된다고하니...다큐 선생이 웬 반전이냐고...대각암에서 대각국사 의천의 부도로 추정되는 부도를 둘러보고, 선암사 경내의 대웅전,동서삼층석탑,선암사사적비를 답사하는데, 동부도와 북부도는 웬일로 출입금지에다 성보유물전시관도 내년말까지는 휴관이라...이번에 못본것은 언제고 情人과 함께 들러서 차분히들 한번 보시구랴...다른곳의 절집들과 달리 남북,동서의 축선에 맞춰 정연하고 규율에 맞춰 건물이 배치되지 않고, 유연하고 물흐르는것처럼 마치 아침에 낙안읍성 고샅길에서 보았듯이 우리네 살림집들처럼 자연스럽게 건물들이 이어지고 지붕과 지붕을 맞대는 모습...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절집이 되었지 않느냐고 종수학동이 감평을 하네...종수학동도 이제 高手가 다되어가네그랴...
답사를 마치고 어둠을 달려서 정안휴계소에서 저녁을 먹은후 서울에 도착하니 예정보다 30분 늦은 열시반, 첫날은 10,537보, 둘쨋날은 27,115보 걸음...만만치 않은 걸음에 모두들 고생하셨소이다...처음 오신 학동들은 즐겁고 행복하셨소이까...
다음달 12월 7일은 우리 사는 한양의 북촌 답사와 네번째 송년회...모두들 많이 모여서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답사길을 의논하도록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