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함께 하는
비채 | 9/23(금) 16:00, 9/24(토) 16:00 GV(못, 함께 하는 - 이나연 감독)
다큐멘터리 / 한국 / 2016 / 33분 / 12세 관람가 / 이나연 감독
부모의 이혼과 경제적 이유로 '카톡방'이라는 공간을 '집'으로 삼아 모이는 가족들에 대한 감독의 이야기를 담은 사적 다큐멘터리이다. 이들은 현실에서는 살을 대고 함께 살지 못한다. 서로에게 '못'처럼 뽑아내고 싶지만 뽑히지 않는 껄끄러운 존재이기도 하고, '못'이 전구를 고정시키듯 서로를 묶어주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떨어져 살기 때문에 애틋해 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해 갈등하는 가족들. 용서하지 못했던 엄마를 사랑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감독의 말이, 가슴 아프지만 다른 희망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제21회 인디포럼 개막작) / 이호금
여름밤
비채 | 9/23(금) 16:00, 9/24(토) 16:00 GV(못, 함께 하는 - 이나연 감독)
드라마 / 한국 / 2016 / 30분 / 15세 관람가 / 이지원 감독
경영학과를 나온 소영은 취업준비생이다.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편의점에서 알바를 시작한다. 취업을 위한 카페 모임을 통해 모의면접을 하며 꿈을 좇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고등학교 3학년인 민정이 역시 학교가 끝나면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을 하며 과외비와 생활비를 벌어가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평범하지만 또 평범하지 않은 이 둘은 과외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밤 시간의 알바를 끝내고 작은 지하단칸방에서 선풍기 한대를 틀어놓고 졸린 눈을 비비며 공부를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그녀들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꿈을 좇아 애쓰고 노력하는 딸 같은 주인공들의 일상은 너무나 대견하다. 결코 만만치 않은 삶의 무게가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장면에서는 그 어깨를 가만히 토닥여 주고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 들 것이다. / 임정희
최고의 감독
비채 | 9/23(금) 16:00, 9/24(토) 16:00 GV(못, 함께 하는 - 이나연 감독)
드라마 / 한국 / 2015 / 29분 / 12세 관람가 / 문소리 감독
배우로 익숙한 문소리 감독의 ‘여배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배우 소리는 한산한 장례식장을 찾는다. 지난날 함께 작업했던 이 감독은 사진 속에서 웃고 있고, 식장에는 감독의 아내와 어린 아들, 그리고 고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정락이 있다. 조문 후 돌아가려던 소리를 정락이 붙들어 앉히고 곧 고인의 신작에 출연하기로 약속되어 있던 신인 배우 서영이 등장한다. 조용하던 장례식장은 곧 떠들썩해지는데. / 심혜경
그녀의 전설
비채 | 9/23(금) 16:00, 9/24(토) 16:00 GV(못, 함께 하는 - 이나연 감독)
드라마 / 한국 / 2015 / 27분 / 12세 관람가 / 김태용 감독
평생을 해녀로 살아온 엄마는 물질 도중에 실종을 당하고 소식을 들은 딸은 엄마를 찾아 제주로 내려온다. 엄마를 찾는 딸의 마음속에 엄마는 곰으로 돌아와 딸과 못 다한 이야기와 정을 나누고 나서는 산으로 올라간다. 바다의 해녀였던 엄마는 곰이 되어 전설처럼 산으로 간다. 해녀를 생각하고, 어쩌면 기대했던 영화와는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엄마와 딸 간의 사랑 그 진정성과 가슴 먹먹함은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는다. 특히 산으로 올라가는, 곰의 모습을 한 엄마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담담함은 죽음마저도 저렇게 생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초연함을 느끼게 했다. 오늘, 오랜 만에 엄마에게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