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신당쪽 핵심 6인, 민주당 참여 설득 박상천 대표 “선합류 불가” 뜻 안굽혀 추미애 “대통합 참여 결단을” 범여권 핵심인사 7명이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통합민주당의 범여권 통합신당 참여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5일 출범하는 통합신당에 통합민주당이 참여하는 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태희 기자
1일 오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청소년들이 청소년 휴대폰 요금 인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측은 현행 청소년 정액제의 요금이 높은 기본료에 무료문자를 끼워파는 형식이라며 대폭적인 개선을 통해 실질적 요금혜택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용공 조작=부정선거 시비 등으로 정국이 어지러울 때 공안사건을 발표하는 등 경찰이 국가보안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上略) 이종수 위원장은 “1967년 316건에 그쳤던 보안법 위반 사건 수가 68년과 69년에는 각각 950건과 801건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는 당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맞춰 동백림 사건, 위장간첩 이수근 사건 등 공안사건이 발표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정권이 유신을 선포한 72년은 전년보다 보안법 위반 사건 수가 2배 늘었고, 민주화 열기가 분출됐던 86~90년에는 85년에 견줘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정훈 기자 3D3Dljh9242@hani.co.kr">3Dljh9242@hani.co.kr">3Dljh9242@hani.co.kr">ljh9242@hani.co.kr
거침없이 상승하다 조정장세를 맞은 증시가 1일 다시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76.82 포인트 하락한 1,856.45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직원이 주가하락을 뜻하는 녹색불이 가득찬 주가시세판을 바라보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송도국제도시 인천타워 등 인천 경제자유구역 안 초고층 빌딩의 일부 층을 아파트로 지어 분양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이들 아파트에 대해서는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값 상한제를 예외적으로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특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는 인천 등 경제자유구역 안 초고층 빌딩에 대해 일부를 아파트로 쓸 수 있도록 관련 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1일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호텔 등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건물에는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함께 입주하지 못하지만, 경제자유구역 내 초고층 빌딩의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이런 ‘복합 건축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초고층 빌딩의 건축 규제 완화는 재경부가 제안한 뒤 건교부가 실무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건교부 서명교 주택건설기획팀장은 “복합 건축을 허용할 경우 주택법을 비롯한 관련 법령을 고칠 필요가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초적인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지난달 11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 운용 방안’에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초고층 건축 규제와 주거와 숙박 복합 건축 규제 등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고층 빌딩 안 아파트에 대해서는 분양값 상한제의 예외를 두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호텔이 함께 들어서는 초고층 빌딩에는 특수 자재를 쓰는 등 고급형 아파트가 적합한데, 분양값을 규제하면 수익성이 떨어져 외국인 투자 유치가 어렵다는 게 재경부의 시각이다.
▲ 인천경제자유구역 초고층 빌딩 현황
그러나 분양값 상한제 예외는 사업자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9월부터는 분양값 상한제를 적용할 때 50층 이상 또는 150m 이상인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특수 자재와 설비 등 추가되는 실제 비용을 가산비로 인정해주도록 제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상한제를 적용해도 적정한 분양값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토털 뷰티샵 `앳폼조성아'와 공동으로 트렌드 리딩 여성층을 겨냥해 오는 2일부터 서울 청담동 `앳폼조성아'에서 `앤 FM37 뉴비틀 에디션'을 전시하고 대기 고객들에게 제품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연다. << LG전자 제공 >>(서울=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1차 북핵감시검증단의 아델 톨바 대표가 31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북핵 검증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톨바 대표는 북한이 핵시설 가동 중단에 대한 검증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혔다. 1차 북핵감시검증단은 지난달 14일 북한에 들어가 2주 동안 활동했다.
30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 하와레 검문소에서 한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 노인의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이날 팔레스타인 마흐무드 압바스 대통령에 대한 평화의 표시로 서안지구의 바리케이드와 검문소 일부를 없앨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돌아와야 할‘ 아프간 피랍 21명 = 모든 어버이의 눈물은 한 빛깔이다. 처절한 피눈물이다. 전쟁 통에 젊은 자식을 잃은 아프가니스탄의 어버이도, 이라크의 무슬림 부모들도, 그리고 이번에 탈레반에 자녀들이 납치된 한국의 부모들도, 젊은 목숨을 더 끊어서는 안 된다는 애절한 호소는 한 빛깔이다. ▶
아마디 대변인 “적절한 처방 하지 않으면 병사할 수도” 이름·병명 공개않은채 “이들 살리는 길은 수감자 석방” 한국 인질을 억류중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1일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그대로 놔두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해 적절한 처방을 하지 않으면 병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인질의 이름과 병명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채 "그러나 약은 받지 않겠으며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프간 정부가 우리의 요구(수감자 석방)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도 이러한 내용을 밝힌 뒤 "만약 탈레반 수감자 2명이 석방된다면 병든 여자 인질들을 풀어줄 것"이라며 "이들이 풀려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는 "우리에게는 충분한 약품이 없다. 아마도 그들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아프간 정부나 가즈니주 정부가 탈레반에 약품 전달을 시도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아프간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약품을 전달하려고 해도 이들의 병명을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처방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디는 AIP에 아프간 정부협상단에 속한 와히둘라 무자디디 하원의원을 접촉했다고 전하면서 협상시한이 연장된 것은 그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31일 아랍 위성채널 알자지라 방송이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피랍자들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침울하게 앉아 있다. 혈색이 창백하고 초췌한 모습이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는 모두 12명이 등장했으나 7명만 신원이 확인됐다. 알자지라 방송 화면 캡처
◆ 고개도 못든 채…
아랍 위성채널 알자지라 방송이 31일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모습을 담은 1분짜리 동영상을 입수해 방영했다. 왼쪽부터 이정란 한지영 임현주 유정화 안혜진 씨. 오랜 억류생활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두려움에 떨며 긴장된 표정으로 카메라를 피해 아래를 보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화면 캡처
▲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잡혀 있는 피랍자들의 가족들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피랍자들이 무사히 풀려나도록 미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뒤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피랍자 가족 25명 ‘오죽했으면 여기까지’ 스탠튼 부대사 “최선 다하겠다”…대사는 휴가 시민·사회단체 “미, 협상 나서라” 집회 잇따라 ‘미국 대통령과 미국 국민 여러분! 우리 아이들을 꼭 살려 주세요!’ ‘탈레반 분들, 당신들도 가족이 있지요? 우리 아이들을 가족 품으로 보내주세요.’피랍자 가족들은 준비해 온 펼침막 4개를 펴 들었다. 가슴에는 ‘우리 아이들을 꼭 살려 주세요’라고 적힌 하얀 리본을 달았다. 수십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이들을 에워쌌다. 가족들은 말 없이 눈물을 닦았다.
1일 오후 1시50분께.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을 찾아 미국 정부의 아프간 피랍자 무사귀환 노력을 호소한 가족 25명이 면담을 마치고 대사관 옆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랍자 차혜진(31)씨의 동생 차성민(30)씨가 마이크 앞에 섰다. “불과 몇 시간 뒤면 협상시한입니다. 가족들은 ‘설마’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모든 방법을 찾다 찾다 미국대사관까지 오게 됐습니다.”...김남일 기자 최원형 기자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14일째인 1일 미국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입장 표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 관계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피랍자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제 한인입양인 협회(IKAA) 주최로 1일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컨벤션홀에서 개막한 ‘2007 세계 한인입양인 대회’에 참가한 이들이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의 영상 축하메시지를 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17개국 입양인 510명과 가족 40명이 참가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해운대구청이 어선과 어업지도선 등을 동원, 독성 해파리의 천적으로 알려진 말쥐치를 방류하고 있다. 해운대구청은 독성 해파리떼를 퇴치하기 위해 이날 2천만원을 들여 경남 통영에서 가져온 말쥐치 5만마리를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앞바다에 방류했다. 연합뉴스
전북지방경찰청은 1일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과학수사를 지원하는 '다기능 현장증거분석실'을 개소,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기능 분석실은 편광 현미경과 뇌기억 반응탐지기 등 새로 도입한 20여 가지의 첨단장비를 이용, 범죄현장에서 모은 증거물을 분석해 신속한 범인 검거를 지원하게 된다.
추종자들에게 "암마(Amma)"로 불리고 있는 마타 암리타난다마이(카메라에 등지고 있는 이)가 31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포옹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한 여인을 포옹하고 있다. "포옹하는 성녀"로 알려진 인도 태생의 암리타난다마이는 포옹으로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과 칠레를 포함한 자신의 마지막 순방의 일환으로 브라질을 사흘간 일정으로 방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선-녀 타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선덕여왕, 소서노, 황진이, 허난설헌 등 한국 역사 속 여성인물 22인을 타로카드(Tarot Card)로 제작, 전시하는 '선-녀 타로전'은 최근 예술작업과 명상, 치유에도 활용되고 있는 점성술 도구 타로카드를 통해 한국 여성사를 재해석하고 상징화해 보여주는 전시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편집상 사진과기사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금은 이른 새벽 5시 반. 지난밤에 여장을 풀었던 민박집을 나와 길을 걸었다. 텅 빈 해변에서는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강원도 삼척시 장호리 마을. 1리는 항구이고, 2리는 해수욕장이다. 먼바다에서는 찬물과 더운 여름 공기를 섞어 안개를 만들고 꾸준히 육지로 실어 나른다. 미스트(mist·안개)는 미스터리하다. 뭔가 저 멀리에서 나타날 듯한 긴장감이 돈다. 장호리의 명물이라는 등대가 안개에 갇혀 나타났다 사라진다.
▲ 무게가 많이 나가는 문어는 상인들에게 언제나 인기다.
이리저리 카메라를 들이대다가 짙은 안개에 포기하고 장호항으로 발길을 돌린다. 곳곳에 장호항을 홍보하는 문구 ‘한국의 나폴리’가 눈에 띈다. 나폴리라? 나도 가 본 일 없고, 이곳 주민 중 얼마나 나폴리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믿기로 했다. 이곳이 나폴리라고.
▲ 빨간 대야에 담긴 멍게들.
나폴리와 알랭들롱, 그리고 문어 그래서 나는 이곳 항구에서 알랭들롱을 찾기로 했다. 나폴리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그 냉혈 청년 말이다. 하지만 요트를 탄 미남 청년은 고사하고 내 파인더 안에는 아줌마 아저씨들뿐이다. 공판장은 안개에 쌓여 있다.
▲ 해변에 있는 차광막이 따가운 볕을 가려준다 바닷바람이 세게 불어올라 치면 안개가 걷혔다가도 금세 시야가 흐려진다. 항구로 들어오는 배들은 밤샘 조업을 마치고 돌아와 잡은 고기를 털어내고 있다. 곧 경매가 시작될 모양이다. 호기심이 발동한다. 뭔 고기들이 잡혔나? .
방파제 양옆에 쌓인 테트라포드.▶
선창 가득한 고기를 기대했지만, 왠지 썰렁하다. 오징어 두 대야, 작은 가자미 한 대야가 전부다. 다른 배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주로 오징어와 쥐노래미와 같은 잡고기들. 그리고 멍게 몇 상자. 판장 아줌마는 “찬바람 불어야 잡혀. 여름에는 이 모냥이지” 한다.
오늘 경매의 주역은 단연 문어였다. 얼핏 보기에도 7㎏을 넘기는 묵직한 놈이다. 망에서 꺼내 바닥에 내놓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든다. 경매사가 나무쪽 두 장으로 만든 패를 돌리고 입찰을 유도한다.
내 카메라는 입찰 붙은 사람들이 아니라 문어에게로 쏠린다. 문어는 사람들 다리 틈 사이로 슬슬 탈출을 시도한다.
1m쯤 도망가다가 다시 잡혀오고, 또 도망가다가 잡혀오고. 문어는 7만원에 낙찰되었다. 낙찰 받은 횟집 아주머니가 의기양양하게 ‘턱’하고 문어 대가리를 낚아채더니 종종 사라진다.
아마도 이놈은 푹 삶겨 15만원 이상에 팔려나가리라. 탈출은 실패했다. 아, 문어야! 잡혀가는 너의 뒷모습에서 왜 알랭들롱이 떠오르냐? 공판장의 떠들썩함은 6시 반이 되자 구경나온 여행객들과 낙찰 받은 상인들의 몫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값을 흥정하고, 회를 뜨고, 초장을 들고 입맛을 다시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홀로 여행을 다니는 탓에 이 신선한 회 한 점 같이할 이 없음을 한탄하며 공판장을 나와 방파제를 걸었다. 방파제 양옆으로 거대한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가 비현실적인 무게감으로 쌓여 있다. 그리고 멀리 하얀 등대가 서 있다. 뿌연 안개 속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강태공들도 보인다.
‘짙붉은 바위 옆에/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꽃을 꺾어 받자 오리다’ 7번 국도(!)를 타고 강릉으로 가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이 절벽 위의 철쭉꽃을 따 달라 철없이 요구하매 수염 허연 노인이 직접 꽃을 따 바치며 불렀다는 노래다. 어릴 적 시험 준비를 위해 달달 외던 그 노래이다.
그 무대가 바로 이곳이란다. ‘수로부인 공원’은 근처 증산해수욕장에 조성(구지가를 바탕으로)됐다는데, 이곳이 좀더 그럴듯하다. 절세미녀라지만 유부녀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덥석 들어준 장호리 올드보이는 과연 누구일까? 불어오는 안개는 그 미스터리에 대한 답을 아는지 모르는지 또다시 장호리 절벽을 감추어버렸다. 삼척=사진·글 이상엽/다큐멘터리 사진가
어부들의 고기를 말리는 광주리는 언뜻 놀이기구같아 보인다.▶
장호항 여행쪽지 멍게와 성게가 떨고 있다
●장호리로 가기 위해서는 삼척시를 들러야 한다. 환선굴부터 많은 자연동굴이 존재하는 색다른 동해안의 도시다. 삼척 버스터미널에서 매시간 7번 국도를 따라 남행하는 직행버스가 다닌다. 약 30분 정도 내려가면 장호리에 도착한다. 시내버스도 두 개 노선이 다니고 있으나 약 50분 정도 걸리는데다가 좌석은 거의 동네 어르신들 차지라 앉아 가기는 힘들다.
● 동해안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장호리는 민박이 많다. 오래된 곳은 보통 민가의 방 하나를 빌리는 것이라 3만원대로 저렴하다. 샤워 시설이나 화장실은 방마다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 최근에 문을 연 ‘소라민박’은 콘도식으로 취사를 할 수 있으며 에어컨과 화장실이 있다. 성수기 7만원. (033)572-4031.
● 동해안의 별미는 뭐니 뭐니 해도 신선한 자연산 해산물이다. 도시에서는 맛보기 힘든 자연산 멍게와 성게들이 별미다. 문어 역시 값은 좀 나가지만 안줏감으로 최고다. 장호항 근처 ‘소문난 회집’에 가면 주인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쥐노래미(돌삼치) 매운탕을 싼값에 즐길 수 있다. 자연산 모둠회는 3만~4만원대. 아침식사는 깔끔한 반찬과 매운탕을 곁들여 5천원이다.(033)572-7878.
● 장호리 해수욕장은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 분위기가 있다. 백사장도 이물질 없이 깔끔하다. 수심이 좀 깊다. 텐트를 치면 하루 5천원, 파라솔을 빌리면 하루 1만원, 샤워실을 쓰려면 한 번에 1천원이다. 마을에서 운영한다. 해수욕장 유일의 매점 주인은 ‘매너’ 있는 사내로 장호리 여자와 결혼한 이웃 동네 출신이란다. 그와 함께 맥주 한 캔에 텔레비전을 보며 수다 떠는 것도 한가로운 맛이 있다.
31일(이하 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열린 예멘 최초의 패션쇼 도중 모델들이 예멘 전통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 행사는 예멘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2007 사나 여름 관광축제’의 일환으로 열렸다. 한편 지난 7월 2일 예멘 북부에서 자동차 폭탄 공격으로 스페인 관광객 8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 31일 밤 롯데시네마 대구점에서 상영된, 5·18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끝나도 일부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자막이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며 여운을 되새겼다. 사진 서은진 인턴기자
평일인데도 객석 꽉 차…울다 웃다 끝내 훌쩍훌쩍 “우리라도 그들처럼 했을 것…일어나서는 안될 일” 31일 밤 롯데시네마 대구점에서 상영된, 5·18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민우(김상경 분)가 절규하며 진압군의 무차별 총격에 쓰러지자 극장 안은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뒤이어 불이 들어왔지만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여운을 되새기는 듯 자막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불 켜지고 자막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 지켜 광주에서 불어온 <화려한 휴가> 바람은 ‘보수의 본향’이라는 대구도 흔들었다. 평일인데도 객석은 27년 전 광주의 모습을 보러 온 관객들로 꽉 차 있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관객들은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었다. 백발이 성성한 한 노부부는 잠시도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영화를 지켜봤다.
<화려한 휴가>의 한장면. ▶
잔혹한 진압에 주전부리도 멈춰 팝콘을 사 들고 온 젊은 관객들은 계엄군이 잔혹하게 시민들을 진압하는 장면에서 주전부리를 멈췄다. 영화가 마지막으로 치달을수록 눈물을 훔치거나 콧물을 훌쩍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자녀들을 데리고 극장을 찾은 한 중년의 중학교사는 “시위에 나선 학생들의 눈 밑에 치약을 발라주던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스러웠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중학생 딸은 “학교에서 이런 역사에 대해 거의 배운 적이 없어 충격이었다”며 “너무 무섭고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생 “이런 역사 거의 배운 적 없어 충격” 역시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은 이명수(50)씨는 “당시 대구지역에서는 이런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며 “영화내용이 다 사실이라면 우리도 그렇게(광주사람들처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성호(20·대구가톨릭대 1년)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축구할 때는 뭉쳤다가 대통령 선거 때는 흩어진다”며 “이 영화를 보고 영남과 호남으로 나뉜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선거 때면 나뉘는 영-호남 현실 안타까워” 하지만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어”라는 여자 주인공 신애(이요원 분)의 대사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관객들도 있었다.
<화려한 휴가> 바람은 대구의 다른 영화관도 마찬가지다. 인근의 멀티플렉스 메가박스 대구점 이성아 바이저는 “2개관에서 상영 중인 <화려한 휴가>의 주말 좌석 점유율이 토요일 50%, 일요일 74%, 오후 3시 이후는 매진됐다”며 “평일에도 저녁시간은 매진인데 이는 <스파이더맨 3>나 <트랜스포머> 등 흥행몰이에 성공한 할리우드 영화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글·사진 박영률 기자, 서은진 인턴기자 3D3Dylpak@hani.co.kr">3Dylpak@hani.co.kr">3Dylpak@hani.co.kr">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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