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터키 여행기 2 - 드디어 터키에~~~】
새벽부터 일어나 며칠전부터 거실 한가운데 툭툭 던져 버린 듯 쌓아놓은 여행
준비물들을 하나 하나 빠진게 없나 꼼꼼하게 살핀다.
여권두 있구... 항공권 전자티켓이랑 여행자보험증서, 여권 사본두 챙겼구...이상무.
짐을 싸는 순간에도 배낭으로 할까.. 케리어로 할까 한참 고민을 했다..
‘편하기는 케리어가 편한데.....??. 그래두 배낭여행이잖아....’
‘그래 결심했어, 그래 배낭여행인데.... 말그대로 배낭지고 떠나는 거야’
그렇게 어깨도 묵직하게 공항으로 향했다...
편하게 공항버스를 이용하자는 내게 굳이 차로 데려다 주겠다는 신랑 성화에 못이기는척 출발...
이왕 가는거 서울에서 이번에 같이 가기로 한 경화씨랑 만나서 가기로 했다.
경화씨가 누굴까요?
파란바다 이정찬 오라버니의 어부인이시다...
신촌에서 만나 공항으로.....
공항에 들어서는데 미애도 도착했다는 문자가....
작년 가을 황산 종주산행 후 4개월 만에 다시 보는 반가운 얼굴이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치고는 다섯이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
못내 못미더워하는 아저씨들을 등떠밀어 보내고는 출국장 안으로 gogo
패키지 여행이고 여행용 가방이면 면세점이 눈에 들어오겠지만....
배낭지고 정처없이(?) 떠나는 길이라 면세점도 그림의 떡....
우리의 탑승구는 인천공항 오른쪽 맨마지막 자리.
그곳에서 새벽부터 서두른 피로를 달랬다...
커다란 창밖으로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이것저것 싣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이스탄불까지 타고갈 YK91편--크기는 하나 쬐매 후졌다..]
우리가 타야할 비행기는 터키쉬어어라인 TK91편이다.
탑승이 시작되기전 부킹 상태를 알아보니 우리 좌석 앞뒤로 빈좌석이 있단다...
앗싸...
일등으로 탑승.
경화씨는 본 좌석에(발권할 때 두좌석을 찜해두었었다)에 앉고 나랑 붙은 미애가 바로
앞줄 빈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자 우리끼리 편하게 갈수 있다며 낄낄대고 있자니 왠
아줌마가 와서는 자기자리란다.
탑승전 빈좌석임을 확인하고 안내받아 탄 것이고 먼저 자리를 잡았으니 우리 자리라고
해도 이분, 자기가 몸이 아파 미리애기를 해뒀대나 어쨌다나..
그러면 붙어있는 좌석 4자리중 하나라도 자기 좌석이 있어야지 그것두 아니구...
그래두 우리보다 나이 많으신 분이 편찮으시다니 그런가보다 하고 몇마디 해보다가
결국은 미애가 짐을 들고 내 옆으로 복귀한다....
킥킥.. 그래도 떠나는 것만으로도 들뜬 우리... 웃음만이 나온다..
15:40분.
우리가 탄 비행기는 꿈의 나라 터어키를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복도쪽 가운데 자리라 발밑에 펼쳐진 서해바다를 못보는 것이 아쉬었지만...
그래도 잘생기고 친절한 남승(스튜어드)의 실실 흘리는 웃음에 그져 히죽대며 뭐
비육하듯이 끊임없이 주는 기내식에 제비새끼 마냥 자다깨다 잘도 받아먹는다...
그런데 우리네 항공사에선 볼 수 없는 쪽지가 한장 올려져 있다.
돼지 그림에 금지 표시가 되어있는...
아마도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기내식으로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인가 보다...
우리야 폭보다 비프가 당근 좋징. ㅎㅎ
[첫번째 기내식-- 불고기.. 기내식 먹겠다고 점심을 대충(?) 먹어서 맛있더라 ^^]
[기내식 식판위에 올려져 있는 묘령(?)의 쪽지... 요기 돼지 보고 삼겹살에 쐬주가 생각났다는.. ZZ)
배도 부르고 장장 11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우리는 딱히 할 일도 없고 잠좀 청하려니
뒷좌석에 앉은 잘생긴(?) 터키 아저씨들.... 엄청 시끄럽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일행인 듯한 아저씨까지 쫒아와 계속 웃고 떠들며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나중엔 짜증이 우리의 뚜껑을 열게 할 뻔 했다는... 그래도 참았다...
기분 좋은여행을 위하여...
역시 인내심의 한국인이야...
참참참
서비스는 우리네 항공사 서비스가 세계 최고인 것 같다.
아니면 이들이 자유분방한거라고 생각해야 하나?
스튜어디스(여승무원)들은 웃지도 않고 뚱한 표정에 무언가를 요구하면 한귀로 흘려
버리기 일쑤고.. 친절한(?) 스튜어드(남자 승무원)는 잘 웃고 친절한 대신 서비스를
하면서도 하염없이 웃고 떠든다.
손님에 대한 서비스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그렇게 우리는 정말 멈춰설것만 같은 시간...어떻게 좁은 의자에서 버티지?했던
11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시계를 뒤로 6시간 돌려놓으면서 다시 한번 씨익~~~~~~히히
6시간이나 젊어졌다.... ^^
우리가 정말로 터키에 온 것이다.
‘정말 오긴 왔구나’ 하는 들뜸도 찰라.. 이젠 걱정이 앞선다.
‘이젠 어디로 가야하지? 국내선으로 갈아타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여기선 공항 밖으로 나가면 못 들어온다는데... 어쩌지?’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생각이 “그대로 멈춰라”이다.
어쨌든 이번 여행의 모든 것을 계획하고 준비한 나로서는 내언어 능력이 어찌되었던
간에 앞서서 묻고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부담백배..
하지만 누구에게 미룰수가 있어야지...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계속 물어 물어 국제선을 빠져나와 국내선 청사로 이동...
영어가 안되는 나의 최선의 대화법은 목적지 단어만 들이댄다.
그래도 다 통하더라. ZZ
[국내선 터미널에서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휴식중...나랑, 경화씨]
그렇게 우리는 중부아나톨리아에 위치한 외계인이 사는 별천지, 카파도키아로 가기
위하여 카이세리행 국내선 비행기에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
[국내선 탑승전에 잠깐..미애랑 경화씨랑]
다시 1시간 20분 가량의 비행을 마치고 인천에서 붙인 수하물을 기다리는데 공항의
모든 사람들이 빠져나갈때까지 우리의 짐이 보이질 않는다.
순간?????
‘분명 여러번 확인하고 또 확인해서 부쳤거늘....이제 어떻게 되는거지?’하며 해서는
안될 혹시나 하는 불상사에 대한 걱정으로 속이 까맣게 타다 못해 숯검뎅이가 되어갈
즈음 저 끝에서 한손에 무전기를 든 한남자가 다가온다.
[나오지도 않는 짐을 기다리는 미애랑 경화....자다깨서 사진이 엄청 흔들렸다]
‘Where are you from?'
'꼬레....‘
따라 오란다.
지금 수하물이 나온 곳은 이스타불에서 붙인 짐들이고 국제선에서 연결된 짐은
다른곳이라나?..
인터넷 자료 검색시 어디서도 읽은 적이 없기에...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배낭을 확인했을 때의 그 안도감이란....
우리는 서둘러 짐을 찾아 입국장 밖으로 나오니 우리를 픽업 나온 젊은 터키 남자도
당황했는지 손에는 내영문 이름이 적인 종이한 장을 들고 우리가 처음 가서 기다렸던
청사에서 뛰어오더라..
그 많던 사람들은 그사이 다빠져 나가고... 우린 픽업 차량에 몸을 싣고 다시금 한시간
이상 떨어진 괴레매로 향했다.
카이세리는 중부아나톨리아 지방에서 가장 큰도시라지만 공항이 외곽에 위치하고 또한
한참 도시개발이 이루어지는 중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길을 넓히고 빌딩이 올라가고
말그대로 건설공사 현장 그자체이다.
산만하게 흩어져 파헤쳐진 거리를 빠져 나오면서 암흑에 갇힌 우리들은 다시금 잠에
취해 헤롱헤롱.
어느새 다왔다는 소리에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1시가 조금 넘었다...
시간을 환산해보니 미애는 속초를 떠난지 딱 24시간만에 난 22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
우리가 묵기로 한곳은 한국인 자매가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호텔..”
자고 또 잤건만 장거리 비행의 피로로 우리는 일단 한국인 사장님(언니)에게 아침
그린투어를 예약하고는 모든 얘기는 아침에 하자고 미루고는 그렇게 시체가 되어
쓰러졌다...
[하루종일 탄 두편의 뱅기표]
첫댓글 드디어 장문의 여행기가 시작되었군.. 여행첫날은 언제나 피곤한법.. 또한 장시간의 비행기는 더욱 몸을 피곤하게 만들곤 하지요.. 돼지는 이슬람 교리 때문에, 생선은 햇빛을 받지 못하는 생물이라는 이유로 부정하거나 부실하다면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는데 먹지못하게 하면 더욱 먹고프지 않나??? 하여간 다음일정이 기대됩니다 .. 양양댁 헤어스타일이 획기적으로 바뀌었군...
3번째 빨랑 올려라!! 지금까진 먹고 피곤하고 답답하고 한거 뿐인데 3번째 부터 기대 가 되는군...
내가 시방 제주도 읽어 보고 잇슴. 낼 아침에 잠깐 볼수 잇으니 밤새 하나 더 올려 놓고 주무시기 바람.
엄ㅁㅁㅁ청ㅇㅇㅇㅇ 잼나요
자유부인의 여행기에 부러움의 찬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