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 된 삶을 위하여
글 ; 온동 김기태
혹자는 사람의 생명은 하늘이 주신 것이라고 한다. 또는 드라마의 시나리오처럼 각본에 의해서 살아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동양 철학에서는 음양오행과 사주에 의해서 운명이 정해지는 것이라고 주장도 한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은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의술이 발달하면서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60세만 넘어도 많이 살았다고 환갑잔치를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2030년에는 남자의 평균 수명이 79세를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국민의 7%가 65세를 넘어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령화 시대가 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 우리가 믿었던 것처럼 사람의 수명은 하늘이 주신 운명적인 것이 아니고, 주변 생활 여건에 따라 얼마든지 오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 인간생명의 한계가 120살까지라고 의학계에서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은 숫자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일 뿐 기간은 유한(有限)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유한한 삶에 기간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 삶에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알차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기간을 살아도 일한 결과로 비교하면 옛날 사람보다 우리들은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걸어서 백리를 가던 것이 자동차로 가면 30분이면 갈 수가 있다. 하루 종일 삽으로 땅을 파던 사람의 일이 굴삭 장비를 이용하면 몇 분이면 할 수가 있다. 이렇게 같은 기간을 살았다 해도 요즘 사람들이 한 일은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이렇게 제한적인 삶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효율적으로 값있고 보람 있게 사는 것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주어진 삶을 어떻게 짜임새 있게 관리하여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수명은 운명적이지만 주어진 시간은 자신이 필요에 의해 다양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계획적인 삶의 관리인 것이다.
세상에서 삶의 계획을 수립한다 해서 좋은 일이 발생하고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다 해서, 유익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아니겠지만, 계획을 수립하고 목적에 대한 세부 실천사항을 만들어 하나씩 실현해 간다면, 그것은 보람을 느끼며 사는 성공한 삶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계획된 삶은 어떤 것일까?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계획된 삶은 각 개인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삶은 크게 나누어 세 가지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건을 이수하는 기간이다, 가정에서의 교육, 학교에서의 교육, 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기간까지의 생활을 첫 단계로 보고 나이를 25세로 정해본다. 이 시절에는 인생에 있어 이성과의 만남 가치관 확립 삶에 대한 진로가 결정해야 되는 시기이므로 고뇌와 번민이 수반하는 때이며 부모의 보호아래 자질을 키우고 진로를 결정하는 기간이다.
다음은 직장을 구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교육시켜야 하는 책임이 수반되는 가장의 의무기간을 둘째 단계로 보고, 나이는 50세까지로 보았다. 이때는 생활의 안정과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가장으로서 해야 할 생활덕목 1위로 차지하는 것이다.
때로는 돈을 많이 벌고 진급을 빨리하여 높은 직위에 올라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의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열심히 살아야 했을 것이다. 또한 가정의 질서와 자녀의 교육도 잘 시켜 조상과 자손으로 이어지는 교량역할도 충실히 하여 가문에 전통을 승계시켜야 하는 것이 가장(家長)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정에 밑그림이 그려진 후 나머지 25년은 남을 의식하지 않는 삶. 명예와 돈이 바탕이 된 삶이 아니고, 도덕적 가치관 위에 자기 몫을 다하고 스스로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그 길을 찾아가는 삶일 것이다,
어쩌면 이 세상에 태어나 어떤 목적으로 태어나 무슨 일을 하고 무엇을 남기고 가는지도 모르고 눈에 보이는 돈과 명예에 현혹 되여 한평생 다투며 살다가는 것 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이루고 그 속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런지...
또 경험을 통한 성숙된 마음으로, 하고자하는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달성해 가면서, 주변에 보이는 어려운 이들에게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에 편승한 운임이라도 좋고 잠시 세월을 빌려 자연 속에 살다가는 임대료라도 좋다. 여유가 있어 그렇게 베풀면서 고마운 마음으로 이웃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이것 또한 보람 있는 삶이 아닐런지.
이렇게 전체적인 틀을 잡고 그 속에서 소 아이템을 정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택하여 자기 능력에 무리하지 않게 시행하여야 한다. 때로는 계획이 자신과 사회의 여건이 맞지 않아 수정을 가해야 되겠지만 그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작업현장에서도 어느 공정이고 한번 수립한 계획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는 없다. 수정에 수정을 가해 가장 행복한 길을 찾아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자신의 노력과 지혜다.
이렇게 계획한데로 이루어 75세에 사회활동을 마감하고 10%에 해당되는 나머지 7년 6개월은 생을 마감하는 준비기간으로써 내가 걸어오며 보고 느낀 것 중에 들려주고 보여줄 것이 있다면 정리하고 추하지 않는 뒷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다가 태어나서 82년 6개월 지나간 날에 하늘에 부름을 받아 귀천(歸天)할 수 있다면, 이것이 자연인으로서 욕심 없이 살다가는 아름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마지막 삶을 다하는 순간에 그래도 세상은 살아볼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준비된 알찬 삶을 실천하며 때로는 수정도 해 가면서 내 삶에 만족(滿足)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