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연구소 부산 이전 추진
황우석 박사에 대한 공판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황 박사 소속 수암생명
공학연구소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황 박사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을 만나 수암연구소의 부산 이전 의사를 밝혔다. 이후 수암연구소 측과 부산시 실무자들이 만나 제안 설명회를 갖는 등 연구소의 부산 이전을 검토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황 박사는 부산지역에 예전부터 지지자들이 많아 부산 이전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에는 부산시장과 부산 15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황우석 박사의 연구재개를 바라는 탄원서'에 단체로 서명,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경기도 충북도 등 다른 지자체들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연구소 유치를 위한 사전 작업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부산시도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지역 지자체 가운데는 영도구가 연구소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도구의회 의장과 의원들은 별도로 황 박사 탄원 서명에 참여했다.
하지만 연구소를 부산으로 이전하려면 부지 선정 사업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특히 연구소와 60여명의 연구원들이 지낼 숙소의 부지를 선정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한 40대 기업인이 강서구 둔치도 일대 3만3천㎡(1만평)가량의 부지를 무상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해당 부지는 부산시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조성될 공간이어서 연구소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만찮은 사업비도 문제다. 수암연구소 측은 부산시의 지원과 별도로 사업비 일부를 부담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자체 재원 조달에 관한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부산시 이영활 경제산업실장은 "연구소를 유치하면 기술 인력 유입 등 파급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여 연구소 유치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철·성화선 기자 s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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