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한나네는 63빌딩에 다녀왔습니다.
잘 아시는 분 결혼식에 참석하고 왔지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 여의도에서는 의사협회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었답니다.
시간도 예식시간과 겹치구요.
그래서 저희는 일찍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 11시 정도에 도착한 우리는 (예식은 2시였습니다) 우선 수족관부터 갔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지요...^^
한나는 처음 보는 물고기들을 보며 많이 즐거워 했답니다.
음....
시간이 없어서 더 못쓰겠군요.
밤에 다시 써야 하겠습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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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쓴다고 하고선 자느라고 하루가 지나서야 쓰네요.^^;
아무튼....
한나는 수족관에서 엄청 잘 놀았습니다.
물고기도 보고, 돌고래도 보고, 펭귄도 보고, 뱀, 거북이, 도마뱀도 보고...
카메라를 가져가긴 했는데 글쎄 충전이 안되어 있어서
한장도 못찍었습니다.
에구~~~
이번 수족관은 한나의 사진이야기에 올라갔어야 하는데
아빠가 정신이 없어서리...
수족관에서 신나게 놀다가 예식장으로 올라갔지요.
한나는 수족관에서 너무 놀았는지 잠이 들어버렸답니다.
이때부터 예식이 다 끝날 때까지 한번도 깨지않고 푹~~~잤지요.
저는 완전히 팔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예식장 분위기를 먼저 말씀드리면...
엄청 큰 홀에 (유명연예인 결혼하는 걸 TV에서 보던 것하고 똑같더군요)
10명이 앉을 수 있는 원형 탁자가 60여개 놓여 있었구요.
맨 앞에는 대형 멀티비젼이 예식을 중계하고 있구요.
단상은 거대한 휘장이 쳐져 있었고 갖가지 조명이 비추고 있었지요.
이건 테이블에 놓여있던 것을 제가 가져왔습니다.
예식 순서지나 청첩장 그런게 아니구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메뉴판입니다.
오른쪽에 오늘 식사메뉴가 쫘~~~악 나와 있습니다.
잘 안보이시죠?
그래서 다시 보여드립니다.
이것이 오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전부에게 제공된 식사입니다.
피아노와 현악기의 연주속에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고
성대하게 치뤄진 결혼식 뒤에 식사 시간에는 650명 가량의 하객들이
전부 이렇게 식사를 했답니다.
끝내주지 않습니까?
아무리 적게 잡아도 4,5천만원은 들었을 것 같더라구요.
예식비용이 말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얘기는 지금입니다.
그렇게 멋진 식장과 훌륭한 식사를 대접하며 결혼식을 치뤘지만
그 신부의 아버지는 그 날 무슨 기분으로 지냈을까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결혼식이 호화찬란 했어도 신부의 아버지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랬겠지요..
어떻게 키운 딸인데...
갑자기 '내가 과연 한나를 시집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위감이라고 나타나면 아마 막 때려줄 것 같아요...
예전엔 몰랐는데 그냥 데리고 살겠다고 말씀하시던 아버지들의 마음을
그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나가 곤히 잠들어 있어서 자는 한나를 안고서 식을 지켜보고 있던 저는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지요.
장인어른 생각도 많이 나더군요.
특히 저희 장인께서는 한나엄마를 자식들 중에서도 각별하게 생각하셨는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더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딸키우는 일은...
인간이 아무리 호화로운 장식으로 꾸며도 딸을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느 결혼식이라도 다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딸과 함께 입장하여 사위에게 딸을 건네줄 때의 기분....
아마도 전 사위를 때려줄 것 같아요...^^
우울한 가운데 열심히 먹었습니다.
바닷가재는 입에서 녹는 맛이었습니다.
소스도 맛있고...
한나가 결혼 하려면 아직 멀었으므로...ㅋㅋㅋ
한나네 가족 여러분...
딸을 사랑합시다....
첫댓글 아들도 사랑해주세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