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취사(충남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 |
2008-08-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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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빛깔의 연꽃이 반짝이는 생태 공원
해발 183미터, 나지막한 학성산(鶴城山) 자락에 이르니 ‘하마(下馬)’라는 표지가 보인다. 옛날에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리라는 뜻이었겠으나 이제는 차에서 내려 걸으라는 뜻이리라. 그 흔한 일주문도 없는 아담한 산사 인취사. 길을 가로막은 쇠줄이 일주문인 셈이다. 대웅전 코앞까지 차가 오르내리는 여느 사찰과는 입구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경내에는 흔히 보기 어려운 토종 목련(대부분의 목련은 중국 목련임)을 비롯해 옥잠화, 산작약, 깽깽이풀, 딱총나무, 비비추, 개망초 등 다양한 수목들이 자라고 있어 철따라 운치가 그윽할 듯싶다. 충남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의 학성산 인취사는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 기의 삼층석탑, 극락전, 3존불상 등을 거느린 작은 사찰이다. 그 중에서 삼층석탑 1기는 충남 지방문화재 자료 235호로 지정되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경내에서 기와 와편이 수습되기도 했다. 아산 시내에서 가까우면서도 한적하고 호젓한 이 산사는 8월이면 제법 붐빈다. 연꽃을 보러오는 관광객과 사진작가들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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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이 15년간 정성껏 가꾸어
인취사 주지였던 혜민 스님은 '산이 높고 골이 깊으면 절이 크며, 산이 낮고 골이 얕으면 절이 작은 법'이라며 절집을 확장하는 대신 자연을 성심껏 가꾸어왔다. 연꽃을 키우게 된 것은 1990년경 지인이 건네준 백련 세 뿌리가 계기였다. 비닐하우스에서 2년 동안 백련을 키우다가 3년째 되는 해 연못을 파고 심었다. 그 후 800평 연못을 가득 메운 화사한 연꽃을 혼자 보기 아까워 여름마다 연꽃 축제를 열었다. 또한 연뿌리 나누기 운동을 시작해 그 후손들이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 전북 김제시 청운사, 제주도 서귀포시 법화사 등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자라고 있다. 심지어 인도에도 백련을 이민 보냈다고 한다. 혜민 스님은 2005년 8월말, 35년간의 인취사 주지 소임을 마치고 예산 추사 고택 인근의 청화재로 옮겨 연꽃 도량을 가꾸면서 연 나누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미 연잎차와 연꽃차, 연술 등을 개발했던 혜민 스님은 연을 이용한 빵 제조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추사 김정희 선생 선양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인취사에는 백련만 있는 게 아니다. 무려 100여 종의 연꽃이 다채로운 빛깔을 반짝인다. 그 가운데는 혜민 스님의 연꽃 사랑에 감명 받은 지인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중국 등지에서 보내준 희귀종들도 있다. 연꽃 주위에는 들꽃들도 수줍게 미소 짓고 잠자리와 메뚜기, 나비들도 날아다닌다. 작은 생태계의 표본을 보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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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아산 세계 꽃식물원도 가볼 만해
인취사 연꽃은 단순한 눈요깃거리가 아니다. 환경에 대한 깊은 사랑이 배어 있다. 이곳에서는 한 평에 한 그루 정도의 연만 심어 가꾼다. 연이 너무 무성해 그늘이 지면 수온이 낮아져 꽃이 잘 피지 않을 뿐더러, 햇볕이 연못 바닥까지 닿지 않아 미생물들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미생물 활동이 왕성해야 수서 곤충이 늘고, 이에 따라 이를 먹고 사는 올챙이와 개구리도 증가하며, 나아가서 황새와 왜가리 등도 늘어난다. 먹이사슬에 의한 자연스러운 생태계 복원이다. 연이 오염된 수질을 정화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인취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아산 세계 꽃식물원도 가볼 만하다.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위치한 세계 꽃식물원은 2004년 3월, 5천여 평의 유리 온실을 리모델링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꽃 1천여 종을 한데 모은 대형 실내 식물원으로 철따라 피는 다양한 꽃과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유리 온실 안에 만들어진 식물원이어서 다른 곳보다 한 달 이상 일찍 꽃이 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취사(충남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 |
2008-08-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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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1번)고속도로-천안 나들목-천안-21번 국도-아산(온양)을 거친다. 아산시에서 도고온천·예산 방면 21번 국도로 달리다가 신창면 읍내 삼거리에서 우회전, 인주 방면 623번 지방도로를 800m 가량 더듬은 뒤에 왼쪽 길로 들어선다. 이후 갈림길이 두 번 나오지만 안내판을 잘 따르면 된다.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인취사 주차장까지 약 110㎞로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서해안(15번)고속도로-송악 나들목-38번 국도-운정IC 교차로-34번 국도-삽교천 방조제-공세리-39번 국도-아산, 또는 서해안(15번)고속도로-당진 나들목-합덕 방면 32번 국도-거산 삼거리-32번 국도-간양 교차로-아산 방면 21번 국도-신창면 읍내 삼거리를 거치는 방법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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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온양온천)까지 장항선 열차나 고속버스 등을 이용한 다음, 신창면 읍내리(순천향대) 방면 시내버스로 갈아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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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인주면 금성리의 옛날돌집(041-533-2241)은 20년 전통의 자연산 장어구이 전문집이다. 자연산 장어가 나는 시기인 5월부터 11월까지는 항상 자연산 장어를 만날 수 있다.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는 장어가 동면하는 시기여서 자연산이라도 기름이 빠져 제 맛이 나지 않으므로 주로 양식을 낸다. 양식 장어라 해도 수족관의 수질과 수온을 잘 관리해 싱싱한 장어의 힘이 빠지지 않도록 힘쓴다. 살아있는 장어를 즉석에서 잡아 숯불 위에 올리고 석쇠를 몇 차례 바꾸며 주인이 직접 굽는다. 주인 부부가 직접 개발한 간장 양념과 고추장 양념 맛도 일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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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는 하루 코스로 넉넉하므로 굳이 숙박할 필요는 없다. 아산시 곳곳에는 숙박업소가 매우 많다. 멀리서 올 경우에는 인근 도고온천이나 온양온천 지구에서 묵으며 온천욕을 겸해 오가는 것도 좋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