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Asian Correspondent 2013-11-24 (번역) 크메르의 세계
[분석] 태국 보수파 반정부 시위대가 바라는 것은 '민주주의'인가 아닌가?
Suthep calls for change to administration system by the monarchy in a true form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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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ithikorn Wongwudthianun / The Bangkok Post)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일요일(11.24) 오후 '사남루웡'(Sanam Luang: 우측 끝)에서 '민주기념탑'(좌측 끝)에 이르는 전 구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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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anat Katanyu / The Bangkok Post) 어제 모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가 월요일(11.25)부터 시내 각지로 행진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날 오전 9시30분에 정부 청사로 출근하는 잉락 친나왓 총리는 보도진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

기고 : Bangkok Pundit (태국 정치 유명 컬럼니스트)
우리는 어제(11.23 토) 밤, [그 동안 여러 곳에 나뉘어 있던] 반-탁신 반정부 시위대들이 하나의 무대로 집결한 모습을 보았다.
<쁘라차타이>(Prachatai)의 보도에 따르면, 야당 집회의 지도자인 수텝 트억수반(Suthep Thaugsuban) 전 의원은 연설에서 두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는 "태국 영토 내에서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의 체제'를 완벽하게 몰아내는 데 동참해야만 한다"(ข้อที่ 1 เราต้องร่วมใจกันขจัดระบอบทักษิณให้สิ้นซากพ้นแผ่นดินไทย)는 것이다.
둘째는 "태국을 변화시키고 개혁하여, 태국이 참다운 개혁 속에서 군주에 의한 행정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ข้อที่ 2 เราจะหลอมหัวในด้วยกันเปลี่ยนแปลงปฏิรูปประเทศไทย ให้เป็นประเทศไทยที่ปกครองด้วยระบอบพระมหากษัตริย์ ที่สมบูรณ์แบบอย่างแท้จริง)는 것이다.
수텝은 아래의 동영상에서 2분38초 부분부터 연설을 시작하고 있으며, 위에 인용된 내용은 5분10초 부분부터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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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AP) 태국 헌법재판소의 헌법개정안 위헌 심사 판결을 앞두고, 폭동진압 경찰들이 수요일(11.20) 헌재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
이하는 필자의 논평들이다.
1. 야당인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목표로 하는 바는 이전부터 명확했다. 즉, '탁신 시스템'을 제거라자는 것으로서 반복적으로 주장되어 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그보다 불명확하다. 그러나 수텝의 연설내용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그것은 명확하다. 수텝이 '절대왕정'(absolute monarchy)이란 태국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말이 반드시 절대왕정으로의 복고를 의미한다고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 체제를 변화시키겠다는 것을 지칭함은 명확하다. 비록 수텝이 자신이 말하는 바를 그 이상 상세히 설명하진 않았지만, 그러자면 군주가 국가 운영에 더욱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일이 요구될 것이다.
2. 그렇다면 수텝은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한 것일까? 필자는 11월4일에 공개한 글에서 다음과 같이 적은 바 있다.
1. 필자는 야당인 '민주당'과 [극과격 극우 보수파인] '옐로셔츠'(PAD: 국민 민주주의 연대) 운동 세력 사이의 관계가 붕괴하고 있다는 것에 관해 광범위하게 글을 써왔다. 가령 이 홈페이지에 몇달 전에 공개했던 글을 살펴보라.
'옐로셔츠' 운동의 지도부가 [8월23일(금)에] 더 이상 '옐로셔츠' 운동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 발표한 직후, 그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다른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현 정부에 대한 불신 조장만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여타 정치 세력들을 자신들의 정치적 성과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 잉요하고 있다." |
원칙적으로 보면, '옐로셔츠' 운동은 현재 사라진 조직이다. 그러나 '옐로셔츠' 운동의 동맹세력인 TV 방송국 'ASTV 매니저'(ASTV Manager)는 여전히 건재하며([역주] ASTV는 '옐로셔츠' 운동의 주요 지도자인 손티 림텅꾼[Sondhi Limthongkul]의 소유), 목요일(10.31) 밤부터 '민주당' 주도의 반정부 집회가 시작되자, 'ASTV 매니저'는 반정부 집회를 생중계했다. 하지만 'ASTV 매니저'는 토요일(11.2) 보도 기사를 내보내면서, <ASTV 삼센 집회장 중계방송 중단! 선거운동만 잘하고 시위 인솔에 진지함이 없는 민주당에 실증 느껴>(ASTV เลิกถ่ายสดสามเสน! เซ็ง ปชป.ดีแต่หาเสียง ไม่จริงใจนำมวลชน)라는 제목을 달았다.
필자는 'ASTV 매니저'의 이러한 불평은 '민주당'이 자당의 홍보에만 초점을 맞춰 인기를 증가시키려는 것이라고 보면서, 보다 체계적인 개혁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의미로 보았다. 따라서 그들은 더 이상의 중계방송이 어떤 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더욱이 '옐로셔츠' 운동 대변인을 맡았던 빤텝 프워퐁판(Panthep Puapongpan)은 발언에서, 자신들이 '민주당'에 기회는 줄 것이지만 그들이 바라는 바의 진실이 있어야만 하며 명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 또한 반정부 시위도 각기 달랐다. '민주당'은 중앙당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삼센 기차역'(Samsen Railway Station)에서 집회를 가졌고, 다른 반정부 단체 2곳은 각각 '우루퐁 사거리'(Uruphong intersection)와 '룸피니 공원'(Lumpini Park)에서 집회를 가졌다. '룸피니 공원' 집회의 경우, '옐로셔츠' 운동 지도자인 짬렁 시므앙(Chamlong Srimuang) 장군이 인솔하면서, 현재는 '우루퐁 사거리'의 집회장으로 합류한 상태이긴 하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삼셍의 '민주당' 시위대와 '우루퐁 사거리'의 반정부 시위대는 결합하지 않고 있다. 만일 진정으로 현 정부에 대한 압력을 가하려 한다면, 이들 모든 반정부 세력이 다시 통합돼야만 할 것이다. |
이후 우리는 수텝을 포함하여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9명이 사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것은 바로 '옐로셔츠' 운동이 촉구하던 바이며, '옐로셔츠' 운동의 노선에 더욱 다가서는 일이기도 했다. 따라서 여타 반-탁신 시위대들이 야당 집회에 합류한 것은 수텝의 발언수위가 강화된 바로 그날과 일치한다. 수텝의 강경 발언은 '옐로셔츠' 운동이 이전에 요구하던 노선에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3. 수텝이 말했던 바는 무엇을 의미할까?
[저명 역사학자로서 <왕실모독 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한 전력도 가진] '탐마삿 대학'(Thammasat University) 소속 솜삭 찌얌티라사꾼(Somsak Jeamteerasakul)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글을 통해, 자신은 수텝의 발언이 군주제에 관해 말했다기보다는 말실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솜삭 교수는 수텝이 "민주주의"를 말하려 했던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즉, 수텝이 "진정한 개혁 가운데 군주제 하의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의 행정 시스템"이라고 말하려 했던 것 같다는 것이다. 솜삭 교수는 수텝이 과거에 "진정한 개혁 가운데 군주제 하의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의 행정 시스템"이란 말을 사용한 적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수텝이 비록 한 단어를 다른 단어로 대체했을 뿐이라고는 해도, 그것은 분명 완전히 다른 문장이다. (통상은 문장을 바꾸려면 몇 단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수텝의 발언은 반-탁신 반정부 연합세력이 합류한 직후의 일이란 점이다. 반-탁신 연합세력은 '민주당'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만일 우리가 수텝의 발언에 관해 관용적 관점에서 본다고 해도, 그의 발언은 말실수라기보다는 무의식적 실수였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하의 부분은 업데이트한 내용임)
'민주당' 중진인 시리촉 소파(Sirichoke Sopha: 별명-'벽지'[Wallpaper])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친정부 대중주의 정치세력인] '레드셔츠'(UDD: 반독재 국가민주 연합전선) 운동이 수텝의 발언을 왜곡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수텝이 비록 다른 무대에 올라서 단지 "민주주의"란 말만 빠뜨린 것이고, 그가 말한 것은 국왕을 국가수반으로 하는 참다운 민주주의를 향한 변화를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촉 의원은 하지만 레드셔츠 운동이 수텝이 절대왕정을 촉구한 것처럼 왜곡했다면서, 그러한 일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말했다.(ส่วนที่ไปพูดอีกเวทีในวันเดียวกัน แค่พูดตกคำว่า “ประชาธิปไตย” เท่านั้น แต่เอาไปบิดเบือนว่า - สุเทพ ลั่น นำประเทศสู่ “สมบูรณาญาสิทธิราชย์” - มันก็ทุเรศเกินไปนะ หมดมุกโจมตีกันแล้วเหรอครับ)
한편, 수텝은 일요일(11.24) 밤 집회장 무대에 올라, "진정한 개혁 속에서 국왕을 국가수반으로 하는 민주주의 체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리촉 의원이 수텝이 단지 "민주주의"란 말만 빠뜨렸다고 한 것은 부정확한 말이다. 수텝은 "국가원수로 하는"이란 말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은 분명히 다른 문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촉은 수텝이 말실수만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참으로 무의식적 실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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