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섬 전체가 타도,외국에 비교하여 굉장히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 풍광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관중에서도 옛 선인들은 그 중에서 특히 빼어난 곳 열군데를 정해 "영주십경"이라 이름하였다. 여기서 "영주"는 "탐라"와 같이 쓰는 제주의 옛이름이다.
성산일출 (城山日出)
성산일출봉에서 동해의 해돋이를 바라보는 장관을 말한다. 둥근불덩이가 바다 한가운데서 솟아나 온 바다를 불태우는 일출장관은 실로 장엄하고 경이롭다. 여명이 트이기 시작할 무렵 일출봉에 오르면 더없이 상쾌한 아침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바다 속에서 둥근 불덩이가 꿈틀 생동하여 온통 천지를 붉게 삼킬듯 물들이며 동쪽 수평선위로 불같은 해가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 일출의 황홀한 빛, 정열과 희망의 상징인 불덩이가 막 솟아오르는 아침 바다는 웅장함과 신비감 그자체이며 일출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연과 하나 됨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영실기암 (靈室奇岩)
한라산 정상 서남쪽에 깎아지른 듯한 천연의 기암절벽이 마치 석실과 같다 하여 영실이라 불렸다. 원시림과 기암절벽이 한데 어우러져,바람도 숨죽이고 고요한 가운데 환상의 세계와 같이 안개만이 오락가락 하는 영실에 수없이 우뚝 우뚝 솟아 있는 기암, 오백장군들은 장관을 이룬다.
정방하폭(正房夏瀑)
서귀포 앞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로서, 특히 한여름의 폭포수가 하얀 비단처럼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하여 영주 10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너비 8m, 떨어지는 높이 23m, 깊이 8m이다. 서귀포 해안의 기암절벽과 숲 우거진 바다위의 섬들, 그리고 멀리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과 함께 높이 23m 절벽에서 무지개를 그리며 고꾸라지듯 쏟아져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하기 그지없다.
정방폭포 절벽에는 서불과차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고 전해지는데 옛날 중국 진시황때 서불이 진시황의 명을 받들어 삼신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 중의 하나인 이곳 영주산(한라산)으로 불로초를 캐러 왔다가 신선의 열매라는 한라산 시로미를 얻은 후 불로초는 구하지 못하고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때 정방폭포 석벽에 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의 서불과차 네 글자를 새겼다고 하는데 서불이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하는데서 서귀포라는 지명도 생겨났다고 한다. 한편,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300미터 정도 가면 소정방이라는 5미터높이의 물줄기가 열개 있다. 여름철에는 물맞이 장소로도 성황을 이루는 아담한 곳이다. 특히 중국과의 무비자입국이 시행되면서 중국내 한국관광 여행사에는 제주도 여행시 반드시 이 진시황제와 관련된 코스를 넣기 때문에 중국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되었다.
사봉낙조(紗峰落照)
제주시 사라봉에서 바다로 지는 일몰의 광경을 말한다. 사라봉에 올라 황혼이 물드는 석양을 바라보면 마치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어 불타는 듯한 뜨거운 감동과 인간의 희노애락이 가슴에 차분히 가라앉는다. 사봉낙조의 저녁노을 속에 생의 경건함과 생의 달관을 느껴볼 수 있다.
귤림추색(橘林秋色)
제주의 전지역에 펼쳐져 있는 감귤이 노란색으로 채색된 제주의 가을 풍경을 뜻하는 것으로 제주에 10월이 찾아들면 한라산 골짜기마다 단풍이 불붙고 한라의 영산에 백설이 내리고 눈꽃이 내리면서 여름내 농부들이 애써 가꾸어 온 귤이 노랗게 빛깔을 더해간다.
제주의 잘 다듬어진 도로를 가다보면 길가 과수원의 감귤 가지마다에 탐스러운 귤이 아름답게 달린 모양을 보노라면 환상의 섬 제주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며,마음이 푸근해진다.
녹담만설(鹿潭晩雪)
한라산 정상에 쌓인 겨울 눈이 다음해 5월까지 녹지 않아서 한라 영산 봉우리를 은빛처럼 하얗게 빛내는 설경을 말한다. 겨울내 움츠렸던 시간이 지나고 해안지대에 노오란 유채꽃이 대지를 노랗게 물들이고 개나리,벚꽃, 제주의 야생화가 어울러지는 봄이 왔는데도 한라의 정상은 아직도 눈이 쌓여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옛 선인들은 이러한 풍광을 '녹담만설'이라 하여 영주 10경의 하나로 꼽았다.
산방굴사(山房窟寺)
산세가 험준하면서도 수려한 산방산에 있는 굴사를 말한다. 그 근처에 송악산과 어우러진 "산방굴사" 이 곳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굴 안은 석벽으로 병풍을 둘러친 듯 하다.옆에 있는 단산(簞山)의 날카로움이 한창인 젊음의 매력이라면 산방산은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는 점잖은 중년신사의 매력이랄까. 그 산방산을 감싸며 퍼져오르는 아침햇살, 이 때의 아름다움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기품과 위엄으로 인간을 매료시킨다.
고수목마(古藪牧馬)
제주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한라산, 그리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한라산 중턱, 끝없는 너른 초원지대. 그곳에서 수십 마리의 말과 소가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한라산 중산간 곳곳에 말을 풀어 기르는 목가적인 풍경을 말한다. 이러한 정경은 제주의 독특한 풍광과 어우러져 모든이의 고향처럼 아늑한 평화로움과 정겨움을 자아내게 한다.
산포조어(山浦釣漁)
어둠이 짙어가고 멀리 수평선상에 수백척의 어선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 그 불빛이 밤바다에 반사되어 불야성을 이룬다. 그 장관을 바라보며 제주의 바닷가에서 강태공처럼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면서 보는 제주의 바다, 야경과 낭만을 느끼는 멋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영구춘화(瀛丘春花)
제주시 오등동 방선문 일대에서 봄의 철쭉꽃을 감상하는 일을 말한다. 봄이 되면 방선문 계곡에 진달래꽃과 철쭉꽃이 만발하여 절경을 이룬다. '영구' 는 방선문의 별명이다.
옛날 제주에 부임한 목사(牧使)들이 6방관속을 거느리고 찾아 풍류를 즐겼다는 곳이다. 하천 가운데 우뚝우뚝 들어선 기암괴석 사이사이에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냇가 양쪽과 언덕에 제 멋대로 피어난 진달래 무더기, 놀러왔던 옛사람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암각들이 옛날을 말해준다.
영주 12경
제1경 성산일출(城山日出)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의 제주 최동단인 성산포의 해돋이 광경이다. 커다란 하나의 돌덩어리로 이루어진 해발고도 182m의 성산은 산세가 매우 험준하고, 1만여 평이나 되는 정상 분지의 가장자리에는 속칭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톱니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데, 이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광경이 참으로 장엄하여 일출봉(日出峰)이라고도 부른다.
제2경 사봉낙조(沙峰落照)
제주시 동쪽 해안 건입동(健入洞)에 해발고도 148m의 측화산(側火山) 사라봉(沙羅峰)이 있는데 이 산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를 말한다. 공원으로 조성된 산정의 망양각(望洋閣)에서는 제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제3경 영구춘화(瀛邱春花)
제주시 오등동(梧登洞)에 있는 방선문(訪仙門), 곧 한천(漢川) 상류 부근의 절경을 가리키는데, 이 지역은 봄놀이의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계곡과 양쪽 기슭 일대에 철쭉이 만발하며, 지금은 이 영구벌에 새로운 명물인 유채꽃이 등장하였다. 영구춘화(瀛丘春花)라고도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가장 긴 하천인 한천 상류에 위치하며 제주특별자치도의 뛰어난 명승지인 영주 12경(瀛洲十景)에 속한다. 방선문은 이 계곡 중간 지점에 있는 큰 바위를 가리키는데, 신선이 방문할 정도로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이 계곡의 입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계곡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계속 이어지는데,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절벽 사이사이에 핀 철쭉꽃이 절벽을 붉게 물들인 모습은 장관으로 유명하다. 옛날부터 제주 지역에 부임한 지방 관리를 비롯해 많은 선비와 문인들이 이 계곡을 찾아 풍류를 즐기면서 절벽의 바위 곳곳에 글을 남겼으며, 현재 글을 새긴 50여 개의 마애명(磨崖銘)이 남아 있다.
제4경 귤림추색(橘林秋色)
귤이 익어가는 제주성에 올라 주렁주렁 매달린 귤을 바라다보는 것이다. 제주에는 귤 재배 농장이 많지만 여기서 말하는 귤림은 조선시대에 조정에 진상하기 위하여 가꾸던 귤밭을 가리킨다. 1530년경 제주목사 이수동(李壽童)이 전부터 있던 귤밭 외에 새로이 25개소의 과원을 더 조성하였다고 하며, 기록에 의하면 제주에서 진상하는 귤이 36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귤이 익는 늦가을의 경색(景色)을 영주12경 중 제4경으로 꼽는다.
제5경 정방하폭(正房夏瀑)
서귀포 동쪽에 있는 높이 23 m의 폭포를 여름에 멀리서 구경하는 것을 말한다. 단애에서 직접 바다로 떨어지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폭포로, 이 폭포는 여름철에 바다에 나가서 원경(遠景)으로 바라볼 때 더욱 우아해 보인다고 한다.
제6경 녹담만설(鹿潭晩雪)
늦봄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에 흰눈이 덮여 있는 경치를 일컫는다. 한라산의 분화구였던 백록담은 둘레가 2㎞에 이르는데, 주변의 기화요초(奇花妖草)가 봄을 맞이하여도 아직 잔설에 덮여 있어 빼어난 경관을 이룬다.
제7경 산포조어(山浦釣魚)
산지포(山地浦, 지금의 제주항)에서 낚시를 즐기는 멋을 말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측후소로 올라가는 길 아래에 우아한 석조 홍예교[北水口虹門]가 있었고, 그 밑을 흐르는 맑은 물에 은어가 뛰놀았다고 한다.
제8경 고수목마(古藪牧馬)
제주우마(濟州牛馬)는 예로부터 유명하지만, 특히 제주시 일도동(一徒洞) 남쪽에는 속칭 고마장(古馬場)이라고 하는 광활한 숲[藪]이 있어 수천 마리의 말을 방목하였다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한라산 기슭에는 한때 7만 마리가 넘는 말이 뛰놀았다고 한다.
제9경 영실기암(靈室奇岩) -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깎아지른 듯한 기암군(奇岩群)이 총립(叢立)하여 있는데, 그 풍광이 신비로워 붙여졌다.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靈山)과 흡사하다 하여 이곳의 석실(石室)을 영실이라고 일컫는데, 위엄있는 미륵존불암(彌勒尊佛岩)을 중심으로 하여 왼쪽에는 속칭 병풍바위가, 오른쪽에는 오백나한암상(五百羅漢岩像)이 시립(侍立)하듯이 늘어서 있다.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암상은 2011년 11월 13일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84호로 지정되었다.
제10경 산방굴사(山房窟寺)
남제주군 안덕면(安德面) 사계리(沙溪里) 동쪽에 있는 해발 395m의 산방산(山房山) 서남쪽 중턱에 암벽 속으로 깊이 파인 굴(길이 10여 m, 너비 5 m, 높이 5 m 가량)이 있다. 고려의 승려 혜일(慧日)이 스스로 산방법승(法僧)이라 칭하고, 이곳에서 수도하였다고 하는데, 이 굴사에서 바라보는 해안 풍경과 해넘이의 광경이 일품이다.
제11경 용연야범(龍淵夜帆)
제주시 용담동(龍潭洞) 해안에 위치하는 한천(漢川)의 하류 계곡 용연에서 여름철 달밤에 뱃놀이를 하는 것을 말한다. 한천은 건천(乾川)이지만, 이곳만은 호수를 이루며, 지하수가 풍부하게 솟아 바다에 연해 있으면서도 담수(淡水)이다. 용연계곡은 너비 약 20 m이고, 양안의 주상절리가 물 위 8m 높이로 드러나 있는데 암벽 위에 상록수가 짙푸르다. 가뭄 때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며, 풍류객들은 달밤에 이곳에 배를 띄웠다.
제12경 서진노성(西鎭老星)
천지연(天池淵) 하류, 서귀포구(西歸浦口)의 높은 언덕 위에 지금은 흔적도 없으나 지난날 서귀진(鎭)이라는 성(城)이 있었는데, 그 성에 올라 내려다본 경치를 말한다. 이 성에 오르면 뒤에는 한라산의 웅대한 모습과 더불어 전면으로는 망망대해가 한눈에 펼쳐지며 작은 섬들이 시야로 들어온다. 불로장수를 상징하는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 즉 남극성을 바다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