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맛이 있어 오래 남은식당.그것을 우리는 노포(老鋪)라 부른다.'며 오래된 식당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주제임을 알리고 시작한다.
처음엔 너무 가벼운 에세집일 듯해서 내키지 않았었지만 급한 나머지 쉽게 읽을 책을 구하느라 방바닥에 굴러다니던 이책을 고르게 되었다. 선입견과 달리 오랫동안 열심히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맛깔나게 잘 쓴 책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다.
예전에 읽었던 '문화유산 답사기' 나 '옛 길' 처럼 꼭 가보고 싶은 곳을 고르며 책을 읽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내가 가본 몇 군데 식당도 이야기에 나오긴 했는데 문제는 나의 입맛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수의 포장마차 41호집을 포함하여 담에 그 지역을 가게 되면 꼭 가고 싶은 곳도 생기게 되었다. 또한 담에 서울에 가면 친구들과 미식여행을 함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될 정도로 필자는 각 식당들의 역사와 음식에 대한 자부심등을 잘 풀어 주었다.
그리고 음식들이 생기게 된 문화적 역사적 배경 역시도 재미있게 잘 설명해 주었다. 필자는 음식이 좋아 기자를 때려치우고 요리사로 전업을 했다고 하니 음식에 대해 해박함은 그 관심과 사랑덕에 당연하다고 해야할까.
냉면이라는 이름의 역사가 산업화덕에 여름에 차게 먹을 수 있게 됐기때문에 국수대신 쓰일수 있어서 생겼다는 이야기라던지, 감자탕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지은이의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연구를 읽는 내내 느낄수 있었다.
이 책을 쓰는 것 자체를 지금 기록해 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민중의 역사와 장사의 철학을 맞닥뜨린다는 책무로 시작한다 했으니 얼마나 취재와 연구를 많이 했을지 상상이 안간다.
그리고 내가 느끼게된 수 많은 노포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한가지는 우리 현대사의 한부분인 우리 윗세대들의 고생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다.
'눈만 뜨면 가게에 나왔어요. 아침 5-6시면 나오는 거예요. 하루종일 일하고 밤 11시,12시에 닫고 남은 일 처리하고 새벽 1-2시에 집에 들어갔어요.아휴, 지금은 그렇게 못해'라 하시는 숭덕분식 사장님의 이야기나 다른 모든 사장님들의 고생한 이야기를 보며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고 우리 윗세대 어른들의 고단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도 됐다.
여튼 담에 서울 가면 하동관도 다시 한번 가보고 인천에 맛집들도 기회되면 들러보고 싶다.
끝으로
인제읍의 메밀국수집 남북면옥,인천 대전집 스지탕,목포 홍어집인 덕인집, 동두천 막국수집인 동신면가,명동돈가스,부산 수중전골집인 바다집, 육개장파는 부민옥, 성북동돼지갈비집,인천차이나나타운의 수원집(젠장 문닫았다고 하네),성북구 숭덕분식,대전의 숯골원냉면,대전의 신도칼국수,부산의 중국집인 신발원, 인천의 신일반점, 인천의 신일복집,동대문의 어머니대성집, 오사카의 오코노미야키집인 오모니, 용마산의 용마갈비, 을지면옥, 을지오비베어, 을지로의 조선옥 , 성북구 태조감자국, 강릉 토박이 할머니순두부, 팔판정육점, 하동과느 한일관, 여수 포장마차 41번집.
다음에 그 지역을 들를때 찾아보기위해 모든 식당을 적어 보았다.
첫댓글 멋지다.
좋은 글엔 역시 독후감도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