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목련 꽃 피는 4월이 왔군, 작년 8월엔가 다녀온
음악회 이야기를, 기억을 더듬으며 구성해 보았네,
재미없더라도...
“ 하노이 ” 明暗
2011, 4, 3
“明”
어 ! 베르린 필 의 첼리스트들 연주 ? 그것도 무료 ! 일간 영자지인 “베트남 뉴스”
를 보던 나는 눈이 번쩍 띄었다. 특이 하게도 “베르린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의
첼리스트 12명 이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에서 공연 하는데 입장이 무료이고 연주회
티켓 은 “괴테 하우스” 에서 배부 한다는 것이다. 음악이라면 쟝르에 관계없이 좋아
하는 나로써는 빅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토요일 공연인데 오늘이 금요일 이니까 ,,,,,
토요일에 “하노이”에서 자고 익일 “성당 미사” 보고 오면 되겠구나 생각하며, 몇번 묵었
던 호텔 에 방 예약 하며, 티켓 구해달라 부탁하였는데… 한참후 프런트 아가씨 전화
왈, 티켓이 이미 동이났으나, 꼭 보려면 암표는 있는데… 하는거 아닌가, 가격이 얼마야
? 300,000동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화로 순간 계산해보니 18,000원도 안되지 않아,
자문 하며 “사줘” 하고 부탁하고, 다음날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1부는 가벼운 클라식 소품들, 주로 “바하”와 “멘델스죤”그리고 “피아졸라”의 곡들인데 12
첼리스트 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화음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는데다, 프랑스 식민시절,
파리 오페라 하우스 축소판 처럼 지어진 내부 인테리어 분위기, 게다가 청중 대부분이 유럽인
에다 백인들이라, 마치 유럽의 어느 연주회장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1부가 끝나고 중간
휴식후, 이어진 2부는“장미빛 인생” “파리의 지붕 밑” 등 우리가 옛날 즐겨 듣던 샹송 들,
아~ 추억 속을 해메게 만드는 낭만적인 첼로의 저음, 다시 한번 첼로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수준 높은 연주에 도취된 건 나만이 아닌듯, 2부 순서 마져 끝나자 우뢰와 같이 터지는
청중들의 기립박수, 앙콜~ 앙콜~!!!
(레퍼토리 책자에, 일본 천황가 에서 특별히 그들을 초청하여 황궁에서 가끔 연주한
다니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듯..)
연속 3번의 커튼 콜 연주, 물론 3번이나 앙콜에 답하는 그들의 청중들에 대한 성의도
성의려니와 손뼉을 치며 발을 구르는 등, 악기 외에 온몸으로 온갖 기교를 선사하는 그들의
특별한 연주에,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이 박수로 이어지며, 연주회장은 첼리스트들과 청중이
하나가 된 흥분의 도가니,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사라진뒤에도 한참동안 이어진 박수, 그러나,
음악회는 끝이나고… 아쉬움을 뒤로하며 호텔로 돌아가려 나왔는데….
“暗”
음악회가 끝나면 너무 늦은 시간이고, 호텔이 멀지않은 거리라 기사를 돌려보내서, 택시
를 잡아 호텔로 돌아왔는데, 음악회 가기전 잠시 호텔 주위 둘러보느라 입은 옷 속에 잔돈을
넣어둔채 그대로 옷을 바꿔 입고 간지라, 할수없이 500,000동 (베트남 화폐중 가장 큰 단위 – 원화
약30,000원 상당) 을 기사에게 주었는데, 잔돈이 없는지 우물쭈물 하길래, 야 ! 기다려 하고 호텔
프런트에 가서 사정 얘기하고 20,000동을 빌려 택시 기사에게 준뒤 500,000동 을 돌려 받고
호텔 문을 들어서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돈”을 다시쳐다보니, 어 ! 100,000동
이잖아, (이미 택시는 떠나 버렸고) 아이고, 그 자리에서 확인 안한 내가 바보지, 하며 호텔 프런트
에 가 자초지종 얘기하는데, 마침 첵크인 차 옆에있던 백인 과 일본인(?) 들 혀를 차며, 그게
베트남이야 ! “당신이 조심 해야지” 라고 하는게 아닌가. 음악회 에서 받은 감동이 순식간에
식어버리고 말았는데…
실망도 잠시, 호텔 방에 들어와 한국의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베르린
필” 연주 감상 하려면 최소 100,000원 (베트남 화 1,700,000동 상당)은 줘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떠오르며, 그러고 보니 택시 기사에게 사기당한 400,000동, 이것도 싼거아냐 ?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 감상을 꼭 “돈”으로 환산 할수만은 없지… 그래 “감미로운 첼로의 선율”
을 다시 머리 속에 떠올리며, 멋진 꿈이나 꿀까 ? 하며 잠을 청했다.
첫댓글 하노이에서 음악회 감상후 벌어진 명암! 그래 우리의 삶 가운데 희노애락을 연출한 듯 하이!
정신 바짝차리고 더 큰 실수하지 아니하도록 조심하세용! 가지가지마다 봄꽃준비하고 있음...
곧 만개하겠지? 건강조심하시구...
조심 또 조심 하고 있다데.... 오늘 아침 한국 실시간 TV 뉴스 보니까 개나리 와 진달래
가 곧 핀다 하드구먼, 여의도 벗꽃 축제 소식도 있고, 고국의 봄, 제일 좋은 것 같아 !!!
다음달 이면 만날테니, 어린시절 명절 기다리던 것 처럼 설레임으로 가득찬 요즈음 이라네...
잘 있으시게나 ....
친구야 ! 5월 이수회 날자는 4월 모임때 의논해서 가능하면 멀리서 오는 친구들의 사정을 최대한 고려하여 5월6일에
하는것으로 의견을 모아볼께 .. 광열이도 멀리서 오시고 친구도 멀리서 오시는데 두분들의 사정을 최대한 고려해야지 ..
결과는 카페를 통하여 아니면 e-메일로 알려드릴께...서울에도 매화꽃은 피었고 우리동네 벚나무도 팦콘처럼
한끗 부풀었드라 ...하루하루가 다르게 잎도 나고 꽃들도 피어 날거다.친구들이 오는 이달말이나 5월이면 서울은 왼통
연초록 옷으로 갈아입고 꽃들로 단장되어 있을거야...기대하시고 그때 보자..
"허허" 지기 !!
고국의 생생한 봄 소식이 나를 한껏 설레게 만드는군,
아~ 아~ 우리 조국, 아 ~ 대한민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