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를 너무 못하는 음치다.
난 고등학교때 음악 실기시험은 항상 포기를 했었고 그래서 빵점을 받곤 했다.
왜 나는 노래를 못할까?
어머니는 지역 노래자랑에서 상품으로 그릇도 타 오시고 동생들도 노래를 참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룬다.
아버지는 노래를 잘 하시지는 못하지만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노래를 하신다.
나는 아버지를 닮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농협생활 40년에 직원들과 야유회에 가서 노래를 한적이 거의 없는것 같다.
이것처럼 창피하고 사람에게 주눅이 들게 만드는 것은 없는것 같았다.
행사때마다 거의 벌금으로 떼우며 이런말을 하곤했다.
난 노래를 시키면 비행기에서도 내릴거니 알아서 하라고 공갈협박 처럼 농담같은
말로 겨우 모면하곤 했던것 같았다.
그러다 농협에서 본점 총괄상무가 되고 지점장이 되고나니 직원들 앞에서 노래를
안 부를수가 없었다.
그래서 노래대신 양말벗고 탁자에 올라가 춤을 추었더니 그게 농협내 유명 인사가
되었다
아니 또라이가 되었다.
그래서 나도 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한달간 노래방을 다니며 내가 부를수 있는
노래 5곡을 초이스 해서 계속 연습을 하고 직원들의 협조를 받아 회식때 한곡조 불럿다.
직원 왈 나훈아는 못돼도 너훈아는 된것 같아요 라고 직원이 칭찬을 한다.
하지만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지금은 술을먹고 노래방에 가면 미친척 하고 마이크를 한번 잡으면 놓지 않는다.
노래를 잘하지 못하니 두곡은 안 들으려 하니까요.
오늘은 늦게 집에 와서 티비를 켜니 미스터 로또라는 음악 프로그램이 나왔다.
마침 가수가 천상재회라는 노래를 가슴에 와닿게 부르고 있다.
관객중에 어떤분은 노래에 감동해서 눈물을 닦고 있다.
내가 들어도 마음에 와 닿는 노래지만 원래 곡이나 가사도 좋은데 부르는 가수의
감정이 아주 진하다.
나는 항상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사람이 너무나도 부럽다.
나는 뭐든 노력하면 다 되는줄 알았는데 그런데 노래는 아닌것 같았다.
나는 너훈아로 만족해야 되지만 그래도 멋진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가슴속에 뭔가 치밀어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