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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창고가는길
 
 
 
카페 게시글
생활을 발견하다 스크랩 마티즈 고추 건조기
tazan 추천 0 조회 281 13.08.07 12:0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해마다 고추를 500주 정도 심는다.

다른 집들은 몇 천주, 몇 만주씩 심지만 우리는 감히 ...

그럴 땅도 없거니와 고추 모종을 그만큼 키울 능력도 안되거니와

그렇게 하면 이러저러한 약을 쳐야 하는데, 그럴 맘도 없고

무엇보다 제일 큰 원인은 고추를 말릴 능력이 없기 때문!!!

 

 

요즘 고추는 껍데기가 두껍다.

웬만해선 말리기가 어렵다.

게다가 비도 많이 와서 햇빛도 넉넉하지 않다.

그래서 고추건조기에 어느 정도 말린 다음,

비닐하우스에 널어놓는다.

요즘, 농촌에서 제일 바쁜 건 고추건조기!!!

밤이고 낮이고 쉬지 않고 돌아간다.

 

우리 같이 물량이 작고,

 고추 건조기도 없는 사람들은

전기장판에 말린다.

전기세가 많이 올라간 요즘,

또 블랙아웃 된다고 요란을 떠는 요즘

전기장판 때문에 계량기 돌아갈 걸 생각하면

'고추를 그냥 사먹을까?'  고민하게 된다.

 

농협에 갔더니, 가정용 고추건조기를 판다.

할인혜택도 잔뜩 주고, 7년간 할부로 낼 수 있다고

                                               큰  글자로 여기저기 붙여놨는데 별로 맘이 안간다.

 

"내 일생에 전자제품 사는 일은 없게 만들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 이유도 있고

....

태양열 건조기를 만들기로 남편과 의논했다.

나름 생각한 아이디어도 있다.

 

문제는 우리 남편이 도구 제작에 완전 꽝이다.

취미도 없고, 재능도 없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재능을 가진 이웃 선배에게 말했고

함께 만들기로 약속도 했지만

그분의 몸은 언제 움직일지 모른다.

 

이러저러한 생각 끝에

우리 집, 제일 중요한 재산이 떠오른다.

마티지 소형 자동차...

하루 종일 밖에 서 있는 차를 타려 할 때 느껴지는 그 열기!!!

 

그래, 그거야!!!

깨달음을 얻은 선각자처럼 우리 남편에게 말했다.

"어제, 나도 잠깐 그 생각했어"

"역시, 우리는 통하나봐"

 

우리 마티즈는 아무런 에너지도 쓰지 않으며

무한한 태양열을 받아들이며

우리 고추를 품고 있다.

 

고추가 잘 마르면 '대~~~박' 일텐데

비 와도 걱정 없고,

우리 남편이 타고 다니면서도 고추를 말릴 수도 있고 말이쥐. ㅋㅋㅋ

 

내 사랑 마티즈,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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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8.07 12:38

    첫댓글 ㅎㅎ 좋은 아이디어
    부창부수 부부일심동체

  • 13.08.07 18:12

    자동차 타고 달리면서 계속 재채기 하시는 거 아닌지.....

  • 13.08.22 11:43

    맞아요 자동차 실내온도가 무지 높을텐데..건조 잘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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